비전형 리더십으로 지속성장 기반 마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피플투데이 정혜미기자]= 국내 원예산업은 연이은 FTA발효와 농산물가격 불안정 등 열악한 상황 속에서 도전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미 특정 품종산업은 보수적 입장에서 FTA의 축소‧폐지를 주장하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이를 계기로 국내 시장을 탄탄히 다지고,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공격적이고 발전적인 비즈니스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이렇듯 다변화하는 한국 과수농업계에서 위기 속 안정과 성장을 추구하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농협이 주목받고 있다. 조합원간의 협력과 신뢰관계를 구축하며, 끈끈한 조직력으로 원예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부천지구원예농협(이하 부천원예농협)이 그 주인공이다. 이에 본지는 과수농업 발전의 최일선에서 비전형 리더십으로 지속성장 기반 마련에 힘쓰고 있는 부천원예농협 이종근 조합장을 찾아 금년 성과를 듣고, 2014년 계획에 대해 인터뷰했다.

 

부천 농업 발전의 버팀목… ‘부천지구원예농협’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에 위치한 부천원예농협은 1957년 설립, 약 50여년의 역사를 지닌 과수 품목농협이다. 부천과 시흥지역의 과수농업에 종사하는 350여명의 조합원들이 주축이 되고 있으며, 주요 농산물로 복숭아와 포도를 재배하고 있다.
“1930년대 이후 1970년대 도시화가 되기 전까지 ‘소사복숭아’는 부천을 대표하는 과일로 알려져 있지요. 과거 ‘복사골’이라는 지명으로 불릴 정도로 복숭아 산지로 유명한 부천은 복숭아와 더불어 시흥의 포도를 생산해 출하하고 있습니다.”
현재 부천원예농협은 본점 외 신용점포 3곳(은계, 역곡, 송내역지점)과 농산물공판장, 농협하나로마트 등의 경제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점차 사업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종근 조합장은 “지난 16일 개점한 송내역지점은 어려운 시기에 개점한 만큼 최단기간에 손익분기점에 다다를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히며, “농협의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지역 금융기관의 경쟁력을 구축할 것이라 믿는다”며 송내역지점 개점에 대한 긍정적인 앞날을 예측하고 있었다.

합리적인 판단, 과감한 추진력으로 눈부신 성장을 일궈
이 조합장은 지난 2009년 8월, 부천원예농협 제 20대 조합장으로 취임하면서 뛰어난 리더십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시흥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3선의 관록 있는 지방정치가로서, 남다른 지역사랑을 펼쳐오다가, 침체된 조합의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부천원예농협 조합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을 얻으며 조합장으로 추대됐다. 그는 취임 이후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협동과 단결’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40여명의 직원과 350여명의 조합원들과 함께 내실 있는 농협으로 발전시켜 왔다. 특히 12년간 정치활동을 해오면서 맺어온 각계각층의 인맥들로부터 지지를 받아 짧은 기간 내 사업성을 높이고, 수익을 창출하는데 기여했다. 경영혁신 및 투명성 제고, 그리고 과감한 추진력으로 부천원예농협의 눈부신 성장을 이끌어온 이 조합장은 2010년~2011년 연속 전국품목농협 종합업적평가 우수, 전국 품목농협 상호금융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지난 2012년에는 총화상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성과를 남기며 부천원예농협의 입지를 공고히 한 바 있다. 더불어 이 조합장은 조합원 자녀 장학금 전달, 독감예방접종, 농약‧비료 등의 영농자재 50% 지원 등 환원사업에도 힘쓰고 있으며, 명절선물 및 생일축하 메시지 전달 등 조합원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세심하게 노력하고 있다. 이 조합장은 “본 조합의 환원사업이 타 조합에 비해 미약하지만,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며, 지원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다졌다.

 


27년 만에 농산물공판장 재개장, 생산자‧소비자 ‘상생’
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부천원예농협은 1957년 복숭아 재배농가를 중심으로 부천군 과물조합으로 출범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부천지역의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사업기반이 크게 위축돼 조합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가운데 2009년 8월 이종근 조합장이 취임하면서 분위기는 전환됐다.
“취임 이후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외적 성장과 함께 내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비전을 세웠습니다. 먼저 2009년 하반기 자체 경영진단을 실시해 임직원 급여를 10~20% 삭감, 경영안정을 도모했습니다. 이어 2010년부터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죠. 당시 부천원예농협은 신용사업장 본점 외 농약판매소를 운영하며 과수조합원들을 위해 농약, 비료, 퇴비를 공급하는 정도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죠. 이에 조합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설립취지에 맞게 사업 규모를 키우고, 농산물 판매기능을 되살려야 한다는 판단으로 공판장 판매를 개시했습니다.”
이 조합장은 “취임 이후 가장 큰 성과는 조합의 활로 구축을 위해 1983년 폐장한 공판장을 27년 만에 재개장한 것”이라고 꼽았다. 이어 그는 “지역 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공판장 경매 업무를 실시하면서 부천시의 새벽을 열었다. 이로 인해 부천지역 원예 농가는 물론 전국 각지 원예 생산 농가에 활기를 불어넣었으며, 생산자‧소비자 간 유통단계를 최소화하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질 좋은 청과 매매가 이뤄지도록 기반을 마련했다”며 뿌듯함을 전했다. 이어 “판매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상호금융 실적도 덩달아 올랐다. 공판장을 재개장하면서 농협을 찾는 고객이 많아졌고, 그 결과 금융거래도 늘기 시작했다. 여기에 전 임직원이 적극적으로 금융상품 판매에 나서면서 실적이 배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조합장은 취임 후 고객편의 위주로 리모델링을 실시함과 동시에 시장 상인과 고객들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365자동화 코너를 신설했다. 과거 침체되고 낡은 이미지 변신을 꾀하기 위해 노후된 외벽을 철거하고 공간을 확충하여 내부를 새롭게 단장해 고객만족 서비스의 기틀을 마련했다.

 


직원들과의 활발한 소통… ‘목표한 바를 성취해 나가는 업무환경 조성’
이 조합장은 취임 이후 직원들이 목표한 바를 달성할 수 있도록 역동적인 업무환경을 조성했다. 그는 매월 격주로 직원회의를 열어 업무 아이디어와 과정에 대해 논의하고, 그에 대한 실적대비 평가를 실시함으로써 의욕을 높였다.
“부천원예농협이 급성장한데에는 무엇보다 직원들의 공로가 컸습니다. 조합장이 이끄는 데로 잘 따라준 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죠. 농협은 여신, 수신, 카드, 적금, 공제, 보험 등 추진하는 사업이 많습니다. 이에 직원들에게 월 목표를 정해주고, 개별마다 실적을 올릴 수 있도록 의욕을 북돋아주기 위해 ‘섭외일지’를 쓰게 했습니다. 학창시절 일기를 쓰듯 말이죠. 섭외일지 작성은 경영자와 직원 간의 확인절차를 위한 것이기 보다는, 이를 바탕으로 성공사례를 발표하고, 건의사항과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등 소통의 창구를 마련했습니다.” 그는 정기회의를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결과적으로 농협의 사업성을 높여 나갔다고 전했다.

 

영농기계화‧ 현대화 시설 갖춰 농업 경쟁력 구축해야
“농산물개방에 따른 가격 하락과 영농자재비 인상으로 우리 농민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한 고령화로 농가에 인력이 부족해 심각한 실정이죠. 따라서 영농의 기계화를 위해 정부 정책적으로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육체적인 농사는 도시농업에 맞지 않다고 판단되며, 최대한 경비를 줄일 수 있도록 기계화, 현대화 시설이 구축돼 도시농업의 활기를 불어넣어야 합니다.”
이 조합장은 “위기에 직면한 농가를 위해 정부는 도시와 농촌이 상생할 수 있는 올바른 정책입안과 꾸준한 지원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새 정부에 대한 기대심리를 내비쳤다. 이어 그는 “그간 조합원들이 모두 수고가 많았다. 또한 도움을 많이 주셔서 조합이 변화할 수 있었다. 부천원예농협의 성장에는 조합원들의 노고가 원동력이다. 앞으로도 조합의 변화하는 과정에서 큰 힘이 되어주시길 부탁한다”며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아울러 “짧은 기간에 농협의 각 사업이 고루 발전했지만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 앞으로도 농협 발전을 위해 다각도로 모색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리더의 면모를 보였다.

 

“부천원예농협은 농업, 농촌, 농업인과 지역민이 함께 발전하는 다정한 이웃이자 동반자입니다. 지역금융기관으로서 농업인 조합원과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농업인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해 금융편의와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마운 농협’, ‘꼭 필요한 농협’을 만들도록 항상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농협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이종근 조합장. 그는 농가 실익증대 및 조합원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 조합장은 “최선을 다한 후에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뜻의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신념을 가슴에 품고, 회사에 자산이 되는 직원들을 협동, 단결시켜 농협의 발전을 이룩해 나갈 것”이라며 강한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도약의 발걸음을 내딛을 2014년을 긍정과 기대감으로 준비하는 그의 모습에서 비전형 리더십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매사 조합원을 섬기며,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이종근 조합장이 있기에 부천원예농협의 발전과 더불어 한국 농업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었다.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