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시티즌 위한 지속가능한 미래 도시를 제시하는 박정숙 세계스마트시티기구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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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도시로 인구가 본격 유입되면서 거대 도시들이 탄생하게 됐고, 많아진 사람들로 인해 도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를 발전시킬 방안으로 ICT 정보와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시티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2010년 결성된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를 이끌고 있는 박정숙 사무총장은 기술 중심이 아닌 인간 중심의 스마트시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에게 스마트시티 현 주소와 WeGO의 핵심전략,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스마트시티 비전 제시로 WeGO 방향 안내

박 총장은 10년간 국제기구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Alliance) 한국대표를 지낸 경력 등을 바탕으로 코로나19 팬데믹 과정에서 UN과 같은 국가 중심의 협의체나 국가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도시나 지역단위에서 보완하듯이 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와 성장 가능성을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통해 효과적이고 실증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해결해나갈 수 있다고 확신했다. 박 총장이 취임할 무렵에는 세계스마트시티기구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가 미비하다며 관련예산을 삭감해야 하며 무용론을 주장한 일부 의원들의 비판적인 시각이 있었으나 스마트시티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감에 따라 성과를 보여줌으로써 기구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불식시키고 투자와 지원을 충분히 이끌어내고 있는 주요 업적들을 소개했다.

‘WeGO 스마트시티 챔피언스’ 통한 인재 육성

그녀가 일차적으로 주력한 분야는 크게 스마트시티에 관한 가치와 비전을 공유할 미래 주인공들에대한 인재 육성과 미래 도시에 대한 지식 공유 사업이었다. 올해 2년째로 진행된 ‘WeGO Smart Cities Champions’ 프로그램은 30여개국, 60여개 대학, 500여명청년들이 참가하는 온라인 강의시리즈 및 오프라인 워크숍 과정으로 진행됐는데, 한학기 동안 기초 스마트시티 교육(6주)부터 스마트시티 문제점과 이를 해결할 솔루션 제시(6주) 등에 대한 교육과 토론이 이뤄졌다. 오프라인 워크숍에서는 세계 6개 도시에서 스마트시티 분야의 전문가 및 교수 그리고 2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도시별 데이터 수집하는 ‘스마트시티 인덱스’ 발표

WeGO는 2023년부터 스위스의 저명한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과 협력해 'Smart City Index Report'를 발표해 스마트 도시 지수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인덱스는 스마트시티가 되기 위한 도시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도시의 스마트 정책과 사람중심의 도시 발전 이니셔티브를 평가하며, 지표별 순위와 보고서 발표를 통해 스마트시티의 시행착오와 성공사례를 배울 수 있는 지침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총장은 국가 차원의 데이터가 아닌 도시별 데이터로 세분화해 적용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특히, 환경과 사회적인 측면에서 바라본 ESG 스마트시티 인덱스 지수를 발표해 공공섹터로 ESG 요소를 확장시켰으며 이를 통해 도시별 상황에 맞는 모델을 적용시켜 후발 도시들이 스마트시티를 앞당겨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스마트시티 인식 확산을 위한 ‘서울 스마트시티 상’ 제정

서울시와 WeGO가 2022년 9월 공동 제정한 서울 스마트시티 상(Seoul Smart City Prize)은 전 세계 100여개 도시·기관·기업·개인으로부터 총 240건이 접수한 결과, 심사에는 세계적인 스마트도시 전문가, 국내외 석학이 참여했으며, 기후변화 대응과 도시 양극화 문제 해소에 기여한 공로에 따라 프로젝트(사람 중심․기술혁신 분야)와 리더십, 특별상(GGGI상, IMD상1, IMD상2) 등으로 선정했다. 지난 9월 25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된 ‘서울 스마트시티 상’시상식에서 덴마크 오덴세와 뉴질랜드 웰링턴을 비롯한 15개 도시와 4개의 기관·기업, 2명의 개인 리더십 등 총 21개 도시 및 기관, 기업, 개인을 선정했다.

인간 중심의 스마트시티 강조한 제6차 WeGO 총회

2023년 서울에서 개최된 제6차 총회의 주제는 ‘스마트 시티, 스마트 시티즌’으로, 서울이 의장 도시로 재선임됐고, 부의장 도시로는 카자흐스탄의 알마티,우간다의 캄팔라, 브라질 의 상파울로 그리고 집행위원도시로는 아부다비, 아부자, 쿠엔카, 세베랑 페이 등이 선출돼 WeGO의 집행부를 이끌게 됐다. 여기에 새로운 거점으로 북아프리카․중동지역에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라틴아메리카에서 에콰도르 쿠엔카, 중앙아시아(CIS)에서 카자흐스탄 알마티가 지역사무소로 합류하면서 6개 지역사무소 체제가 되면서 WeGO가 글로벌 규모에서 지속적인 협력을 증가시키고 지역간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수행됐다.

박 총장은 팬데믹 이전에는 기술 중심의 스마트 도시 개발에 집중되었다면 그 이후에는 인간 중심의 스마트 도시 개발이 강조되고 있다며, 이러한 전환은 기술적 발전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요구와 삶의 질을 중시하는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인간 중심의 스마트 도시에서는 디지털 윤리에 대한 규제가 필수적이며, 경제적․사회적 문제를 심화시키는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예측 가능하며 신뢰성 있는 표준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해 ‘스마트 시티즌’들이 동등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스마트 시티’를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래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숙제들

박정숙 사무총장은 한국이 현재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선도적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스마트시티 생태계를 표준화하고 특허 등록 등 리더십을 발휘 하는 국가 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답답한 상황을 반영하듯 현장에서는 WeGO와 같은 국제기구가 중심이 되어 표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국제협의체로서 스마트시티의 정적기술를 표준하고 발표하는 역할을 해야한다는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WeGO는 의장도시인 서울에만 국한되지 않고 세계의 국가기관 및 기업 그리고 대학 및 UN을 비롯한 국제기구들과의 협력을 통해 미래 스마트시티를 선도하기 위한 공공서비스를 하는 국제기구로서 스마트시티에 특화된 가장 크고 오래된 조직이다.

또한, WeGO는 미래 스마트시티 구축에서 중요한 주안점 중 하나로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모든 도시와 시민들이 디지털 혁신에 참여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술의 활용을 통한 포용적인 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교육, 정보 접근성, 디지털 리터러시 등을 강화하고, 스마트시티 개발에 있어서 기술뿐만 아니라 환경, 사회,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역 또는 사회의 특정 계층에 뒤쳐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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