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노현 화백, 빛과 어둠으로 세계인류평화를 기원하다

경노현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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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여수 예술랜드에 경노현 화백의 상설 전시가 마련되었다. 또한 청주시 상당구에 위치한 경노현 아트재단에서도 활발히 전시중이며 차후 확장 전시를 계획 중이다. 경노현 화백은 평화의 상징인 코끼리, 말, 학, 독수리 등 인간과 친숙하며 특별한 관계에 놓인 동물들을 함께 화폭에 배치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의 합일정신을 드러내는 화가다. 또한 오방색으로 무지개의 무한한 꿈과 희망, 상스러운 조상으로부터 이어진 온고지신의 얼을 기원하며 인간의 활기, 즉 에너지를 표현하고자 붓을 드는 화가이기도 하다. 우주 만물과 만물의 영장 인간, 모든 세상의 행복과 평화를 기원하는 경노현 화백을 피플투데이에서 취재했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의 전쟁과 해방, 보릿고개 세대의 비극을 그림으로 승화하다

유년 시절을 전쟁의 아픔으로 보낸 경노현 화백에게 그림은 둘도 없는 탈출구였다. 어릴 적부터 그림 실력으로 두각을 드러내던 경 화백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 곧 삶이요 인생이었다”고 말했다. 일제강점기 1943년 북해도로 징용된 후 탄광이 무너지는 사고로 척추를 다친 아버지, 포화 속에 떠나보낸 누이동생과 어린 아우 등 가족들에게 연달아 사건사고가 일어나면서 경 화백은 피난길 시골에 정착했다. 이후 1950년 6.25전쟁으로 아버지가 양구, 화천 전쟁에 뛰어들게 되면서 어린 경 화백의 눈앞은 깜깜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어두웠던 상황 속에서 그림은 경 화백에게 빛이자 이정표가 되어주었다. 더욱 깊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자신의 세상을 더 넓히겠노라 다짐한 경 화백은 그림을 비롯하여 다양한 공부를 시작했다. 그 결과 수많은 공모전에서 수상하며,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는 늘 10여명의 기라성 같은 교수들에게 ‘천재’라고 불리는 등 그의 실력을 입증할 수 있게 되었다. 경 화백의 끈질긴 노력과 빛나는 재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청주 석교동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이내 급변하는 정세로 인한 비극으로 많은 것을 잃어버린 그의 삶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그의 그림을 통해 회자되고 있다. 경 화백의 그림은 그 자체로 평화를 상징함으로써 다시는 전쟁과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을 늘 염원과 기도하는 마음으로 화폭에 담으며 소망하기 때문이다.

 

“세월이 흘러 돌이켜 보면 어느 종교든 뜻과 이념은 평화라는 하나의 뜻으로 수렴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저에게 이러한 마음을 표현하게 하는 종교는 ‘그림’입니다. 고난과 방황 속에서 저만의 길을 잡아준 그림은 단순한 예술 활동을 넘어 삶의 방식으로 정착하게 되었죠. 즐겁게 그림에 몰입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항상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평화를 기원하는 화백

경 화백의 그림을 두 가지의 핵심으로 요약하자면 만물의 평화, 그리고 물방울과 무지개일 것이다. 물방울과 무지개는 보편적인 평화의 상징은 아니지만, 경 화백이 평화를 표현하기 위해 가장 중시하는 관념체이다. 단 한 방울의 물방울은 모든 생명을 이루는 근간이 되며 만물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경 화백이 그리는 물방울, 더 나아가 구체를 이루는 모든 형상은 ‘우주-기’를 표방한다. 또한 예부터 우주는 동양적 세계관에서 원형의 모습으로 형상화 되었다. 경 화백은 원형의 우주, 물방울로 형성된 공간에 코끼리, 말, 학, 독수리 등 인간과 친숙한 다양한 생명체를 담음으로써 자연과 인간이 평화 아래 하나 된 세계를 표현한다.

우주 만물이 존재한다면 그 만물이 관찰되어 실질적으로 우리 앞에 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빛과 어둠이다. 광량과 스펙트럼이 다양한 형상을 반사하면 비로소 우리는 무언가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빛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형상은 무엇일까? 경 화백의 답은 바로 ‘무지개’다. 모든 색채가 무지개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경 화백에게 무지개를 그리는 행위는 만물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하는 방식과 직결된다. 작가로서 우주와 그림이 맺는 경이로운 관계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경노현 화백은 약 12년 전부터 대통령 순방 국가에 작품을 보내고 있다. 2012년 터키를 시작으로 영국 황실,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비롯해 한국 전쟁 참전국 16개국, 의료지원단 5개국에 꾸준히 작품을 보내는 것은 경노현 화백이 인류 평화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과 다름없다. 지금까지 보내 온 작품으로는 해외 국립미술관, 중국세계박람회 미술대제전, 산동성 위해박물관과 미국LA 스탠포드 등 헤아리면 약 135점에 이른다. 또한 경 화백은 대한민국의 우주를 향한 원동력이 세계의 길잡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주발사 기념작품을 작업했다. 이어서 “휴스턴 미국우주센터의 총영사님께 작품이 소개되었는데, 감탄을 하셨던 기억이 있다”라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미국 휴스턴에 방문하고 싶다”라고 소망을 내비쳤다.

“인류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그림에 담았으므로 제 그림이 정말로 평화의 초석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러한 마음으로 오래 전부터 쉴 틈 없이 꾸준히 작업하여 대통령 순방 국가에 전후로 그림을 보내고 있는데, 현재 여러 군데 소장 중인 것으로 압니다. 오래 된 전쟁의 일을 잊지 않고 표현한 것에 대한 감사의 답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금껏 그래왔듯 작업에 매달려 좋은 작품들을 많이 남기고 싶습니다.”

 

예술 부흥을 위해

경노현 화백은 향후 미술관 등 예술 접근성을 늘릴 수 있는 시설을 세워 그의 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소장품들을 전시할 계획이다. 경 화백은 이미 ‘경노현아트재단’을 설립한 바 있으며, 각양각색의 특색을 갖춘 작가들의 작품들을 여러 점 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관해 경 화백은 “유명세를 떠나 마음을 울리는 좋은 예술 작품이 있다면 거리낌 없이 소장하고 싶다”라며 작품을 판단하는 기준은 그 작품 자체라는 확고한 화백의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악연은 좋은 인연의 시작이다

평화를 말하는 경노현 화백은 인생의 험한 시련을 겪으며 깨달은 바를 말했다. “모든 좋은 일에는 무수한 고난이 따른다는 것.” 힘듦을 겪지 않고 편안한 삶을 영위하고자 하면 좋은 기운마저 사라진다는 것이다. 관련하여 경 화백은 “하느님, 부처님 외의 선도 악도 없다 한다”라며, “태어나면서부터 절대적으로 악인인 사람은 없으며 악연으로 보일지라도 서로를 포용하며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은혜를 돌려받기 마련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조금 손해 볼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세상을 착하게 살아가고 최선을 다하면 다 자기 복으로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상대가 조금 섭섭하게 굴어도 사소한 일에 틀어지지 않고 넘어가면 그 장본인들도 알기 때문에 언젠가는 은혜를 갚아요. 항상 경청하기도 하고 한 귀로 흘리기도 하고, 사람을 적으로 두지 않고 언제나 한결같이 고맙게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모름지기 져주며 양보하는 미덕을 기르는 것이 삶의 지혜며 평화의 첫걸음입니다.”

 

Profile

1996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2010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제33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서양화 개인전 45회 터키 국립현대미술관, 프랑스 노르망디, 독일 .중국세계박람회 미술대제전 위해 박물관, 하와이KCC 대학, 호주 시드니 초청 전시 등 국내·외

G20 정상회의 성공기원 설치미술 오송역 개통 초대전

퍼포먼스 100 회 : 프랑스 몽마르트 언덕, 아이젠하워 승전 탑 전면, 고흐가 머물던 시골 교회정원, 모네의 정원,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 북유럽 5개국 한적한 오슬로 바닷가, 블라디보스토크 레닌광장

수상

회화대전 및 미술대전 50여회 (대상2, 우수상6, 특별상3, 동상1, 특선 12회 등)

장관표창 외 100회(충청북도 새마을운동 성공사례발표대회 최우수상 ‘79)

청주시 청원군 각 면사무소 등 작품 10호~100호 충북일원 100여점 무료전시 및 기증(1988 전국소년체전시~20여년)

우수예술인상. 대한민국원로 국제예술인상

대한민국 전군(육·해·공군) 제일탑 도안공모전 채택(탑건립 보전) ‘66

단체전 850여회 : 미국(뉴욕, LA, 하와이),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일본 도쿄, 홍콩관광청, 호주 시드니, 그리스, 터키, 독일. 서울, 부산, 대전, 청주 등 국내외 ‘71~

주요작품 소장

터키 정부, 터키 국립현대미술관, 유엔참전용사 사무국 대사관 중국, 러시아, 프랑스, 이태리, 벨기에, 일본 영국 황실 세계 각국 대통령 정상 등 UN참전 16개국, 의료지원 5개국 등 21개국 정부 미술관·박물관 갤러리 국내외 1000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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