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적인 다문화 사회로 가기 위한 길, “다문화 사회 전문가 양성 필요”

정지윤 명지대학교 이민‧다문화학 국제교류경영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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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이민자, 새터민 등 다른 문화를 가진 이들이 한국에 정착하면서 민족주의적 이데올로기가 강했던 대한민국도 ‘다문화 사회’에 직면하기 시작했다. 다문화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태도는 ‘문화에 위계가 없음을 알고 차이를 차별의 이유로 삼지 않는 것’일 테다. 이는 매우 단순한 윤리 규범이지만, 이마저도 상대 문화에 관한 지식이 없다면 쉽지 않은 일이 된다. 그렇기에 다문화 사회를 받아들일 준비, 특히 교육의 정비가 필요하다. 관련하여 피플투데이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자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의 이민‧다문화학 국제교류경영전공 정지윤 교수를 찾아갔다.

다문화 사회, 현장 기반의 대비 필요

문화 교육의 본질적인 목적은 지식 습득이 아닌 ‘소통’에 있다. 2000년대를 기점으로 국제결혼이 증가하면서 민족‧인종 차별, 타 문화로 인한 사회 부적응, 언어 습득을 위한 교육 부재, 관련 정책 일관성 미흡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새롭게 떠올랐다. 이러한 실태에 겸재 정지윤 교수는 오래전부터 다문화 사회 및 국내체류외국인 정책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정책 마련과 관련 강의 활동, 현장을 위한 실질적인 방법 촉구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왔다.

정 교수는 현장을 위한 다문화 전문가 육성을 강조하며 직무구조도를 제시했다. ▲다문화 가정상담 ▲다문화 사회 전문가 교육 ▲재외공관 사증담당 행정 ▲투자이민 상담 ▲이민자 적응 지원 행정으로 분류되는 책무에는 각각 하위항목으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작업을 제안했다. 이에 관해 정 교수는 “이러한 직업군은 아직 한국에서 익숙하지 않지만, 청소년 시절부터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국가의 재외동포를 글로벌 인재로 소개하고 체험교육을 병행해 각종 전문가를 많이 양성해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학교 안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내국인과 국내체류외국인의 소통이 직접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 자원봉사활동을 모델화하는 등 아동‧청소년을 건강하게 육성하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문화 의무 교육 및 전문가 양성 활성화 필요

8월 17일 소셜캠퍼스 온 인천에서 제1회 한국이민다문화학회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본 세미나의 목적은 글로벌 이민다문화 이주민(다민족) 공존으로 인한 상호문화 이해 시대에 각 직업군의 현장교육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기 위함이었다. 1부에서는 다문화 사회 교수 방법론을 주제로 다문화 사회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학위과정에 관해 다뤘고 2부에서는 출입국개론을 주제로 단기과정 자격증에 관해 논했다.

“경제 활동을 위해 해외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체류기간 불이행으로 인해 불법체류자로 전락하는 외국인 또한 그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 따라 이제는 체계적인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이민다문화전문가’가 필요합니다. 지방, 도시를 아울러 각종 업계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면 사업장 운영이 어려워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내국인과 체류 외국인, 그리고 다문화 가정이 안정된 사회에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서는 현장을 반영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저는 지금껏 대책 마련으로 학교 안과 밖의 협업을 통해 전문가를 발굴 및 육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제는 구체적인 내용을 현장에 실현하는 마지막 단계에 도달했습니다. ‘다문화사회전문가 학위교육과정’에 이은 ‘외국인근로자관리사 자격증 단기교육과정’은 이러한 활동의 첫걸음이자 시험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만의 다문화 학문 및 이민 정책 수립

정 교수는 2013년부터 지금까지 전국 60여 개 대학에 이민 관련 학부 및 학과를 신설하며 대한민국을 기반으로 한 다문화 학문을 정립하는 데 힘쓰고 현장 업무 경험을 토대로 명지대학교 대학원 다문화 학문을 최초로 전개, 전문가 양성을 통해 새로운 직업군을 발굴하기에 이르렀다. 이렇듯 다문화에 관한 올바른 시선과 환경을 구축하려고 노력한 시간 속에서도 사회적 편견과 부정적 인식으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세월, 현재 정 교수는 그간의 활동과 연구를 자료화하여 다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유치하는 것은 물론 학교 안 교육뿐만 아니라 학교 밖 교육 시스템을 정비하며 재외동포청에 이어 이민청 등 기관 설립에 필요한 전문가들을 준비 중에 있다.

“이제는 지식 위주의 교육이 아닌 실질적인 문화 소통을 이룰 수 있는 다문화 교육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학교 안에서의 교육도 중요하지만, 학교 밖 교육 또한 제대로 마련되어야 보조 역할을 충분히 다할 수 있습니다. 안팎으로 교육이 탄탄해진다면 교육과 연구, 그리고 실전까지 커리큘럼 사이클을 만들어 다문화 사회 전문가를 육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문화는 우리와 전혀 동떨어진 개념이 아닙니다. 여러 문화를 받아들이는 자세는 다양성이 풍부한 사회를 위해서라도 내국민 개개인에게 꼭 필요합니다. 대중들이 다양한 문화를 섭렵해 배타적인 태도보다는 소통의 힘을 믿을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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