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과 선의 사유

아네스 창 [송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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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실제 형태를 그대로 반영하는 구상미술이 주를 이뤘던 근현대의 미술과는 달리, 현대미술은 조형의 미학이나 개념 표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사진 기술의 발달 이후로 현실을 그대로 모방하는 예술보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작품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예술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대미술의 일환으로, 아네스 창 작가는 우주를 바탕으로 삶의 우연성이 드러나는 작업에 매진한다. 피플투데이는 이러한 작가의 예술 철학에 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아네스 창 작가를 직접 찾아가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색과 선의 사유는 그 덧없음(無常)과 의미에 대한 치열한 쟁투이다. 무상과 의미는 서로의 상투성에 대한 생채기를 색과 선의 지난한 교차로 표식(表式)한다. 여기서 의미 있는 우연이 발생하며 그것은 물속의 수포(水泡)와 같이 물속에 깃든 공간적 이미지를 창출한다. 수포는 근본적으로 공기의 존재를 물속에서도 온전히 유지시키는 외겹의 여백이다.

 

 

이 여백은 ‘우연’이 조우할 가능성을 제공하며 그곳에서 ‘공시성(共時性)’의 칼 융의 표현을 빌리자면 ‘의미 있는 우연의 일치’가 비롯된다. 색과 선은 의미 있는 우연을 통해 맥락을 만들어가며 지향점을 공유한다. 아네스 창 작가가 지향하는 바는 ‘의미 있는 우연’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어느 때는 의도하고 때로는 의도에서 이탈한 또 다른 유의미성을 찾기도 한다. 사유의 사전적 의미는 개념이나 추상, 추리 등을 뜻하는 이성의 작용이다. 이성과 감성의 배합, 그것이 색과 선의 섞임이며 사유의 공간을 채우는 물속의 수포 같은 감성의 존재이다. 많은 번민과 착오, 신기루처럼 보이는 색들의 향연, 그리고 사라지는 허무. 그 무한한 반복의 궤적을 유랑하는 아네스 창 작가는 어쩌면 색과 선의 노마드일지도 모른다.(글=아네스 창 작가)

 

 

철학을 담은 예술

아네스 창 작가는 현재 해외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의 활동명인 ‘아네스 창’에서 ‘창’은 창조의 창, 혹은 창문의 창을 의미한다. 아네스 창 작가는 그녀의 활동명처럼 작업 활동을 지속하며 작가만의 삶의 철학을 끝없이 표현할 계획이다.

 

 

Profile

경북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서양과 졸업

동국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9회(한국, 일본, 중국, 미국)

단체전(한국, 일본, 중국, 캐나다, 미국, 뉴질랜드)

중국 상하이 아트페어

경북대학교 미술관 기획전시(감각의 층위 전)

경북대학교 미술관 기획전시(일상을 거닐다 전)

환경미술 대전 심사위원/서울여성미술 대전 심사위원/한강미술 대전 심사위원/대구 매일 신문사 주체 전국학생 그림 그리기 대회 심사/대구 친환경 미술대전 심사

동국대학교 2010~2015 평생교육원 교수

아트경주 2015~2016 총괄감독

아트경주 2018 총괄감독

동국대학교 미술학과 외래교수

대구예술대학교 컨텐츠과 외래교수

경주박물관대학교 이사

동국대학교 총동창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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