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계속되면 무역의존도 높은 한국경제 '직격타'

지구온난화 지속 시 2100년까지 韓 GDP 5.4% 감소 예상

  • 입력 2023.10.06 14:15
  • 수정 2023.10.06 14:36
  • 기자명 설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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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하지 않아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2100년 최대 5.4%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들어 지구 평균온도가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지구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기후변화는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도 파급된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7일 발간한 ‘수출입경로를 통한 해외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의 국내 파급영향’이라는 제하의 BOK이슈노트에 따르면 기후변화 피해로 인한 교역상대국의 생산성·소득 감소는 국내 수출품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이 해외 기후리스크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을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평균 온도가 계속 상승하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2100년경 최대 5.4%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 세계가 온실가스 감축을 하지 않아 온도 상승이 극대화하는 녹색금융협의체(NGFS)의 기후변화 시나리오에서 전 세계 GDP는 2100년경 3.8∼8.9%(2023∼2100년 누적 기준)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2100년 누적 기준 전 세계 수요가 감소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자동차는 11.6∼23.9%, 정유는 9.7∼19.1%, 화학은 7.6∼15.7%, 철강은 7.2∼15.6%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수입경로 측면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장기간의 온도 상승은 글로벌 농축수산물 공급 감소로 이어져 수입 가격 상승을 초래한다고 언급했다.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하지 않아 온도가 계속 상승하는 'SSP5-8.5' 시나리오 분석 결과 글로벌 농축수산물 가격은 평균온도 상승 폭이 1.5℃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기준시나리오보다 하락하다가, 이를 초과하면 가격이 상승 전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구온난화는 글로벌 농축수산물 공급 감소와 글로벌 수요 감소를 통해 국내 산업 생산 위축과 부가가치 감소를 유발한다.

특히 수입 농축수산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음식료품 제조업(-6.1~-18.2%), 음식 서비스업(-10.2~-17.9%)과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6.6~-13.6%), 정유(-5.8~-11.6%), 화학(-5.0~-10.2%) 산업에서 생산 위축이 발생하고, 부가가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재윤 한은 금융안정국 지속가능성장연구팀 과장은 “무역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은 재무건전성이 악화돼 채무불이행 위험과 시장가치 하락이 커지고 그로 인해 금융기관의 건전성 또한 저하된다”고 밝혔다.

이어 김 과장은 "국내 기업은 해외 거래기업이 소재한 지역의 기후변화 리스크를 면밀히 살피고 수출입 선을 다변화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금융감독 당국과 금융기관은 기후 리스크 관리체계 구축과 스트레스 테스트 시 국내 기후리스크뿐만 아니라 해외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의 파급 영향도 함께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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