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학 남상규 칼럼] 이름 하나 바꿨는데

  • 입력 2023.09.20 14:19
  • 수정 2023.09.20 14:20
  • 기자명 송학 남상규 좋은이름연구원 원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5년 전쯤의 일이다. 첫눈에 보아도 편안해 보이지 않는 50대로 보이는 여성 한분이 허름한 옷차림으로 필자의 사무실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늘 하는 일이지만 정중하고 친절하게 인사를 하고 사연을 들어본 즉, 어느 지인이 본인의 사정이 너무 어려운 것을 보고 송학 선생을 찾아가서 상담이라도 한번 받아보라고 하며 소개를 해주어 방문하였다는 것이었다.

여성분 사연의 내용은 이렇다. 젊은 시절 마음에 들지도 않는 남자를 친정에서 밀어붙이는 바람에 억지로 결혼을 했는데 남편이 생활력도 없고 술주정과 노름이 심하여 자식도 딸 하나만 낳고 살았단다. 결국은 잦은 부부싸움 끝에 이혼을 하기로 마음먹었고 남편의 폭력이 두려워 겨우 슬리퍼만 신고 맨몸으로 집을 뛰쳐나왔다. 갈 곳이 없어 친구 집에서 며칠 신세를 지면서 알아본 것이 간병인 일이었고 간병인 일을 하면서도 토요일과 일요일은 환자 가족들이 면회들을 오기 때문에 자리를 피해줘야 하는데 정작 본인은 갈 곳이 없었다. 그렇게 힘든 과정을 이겨내는 와중에 간병을 하면서 알게 된 혼자 사는 영감님 한 분이 고맙게도 빈방을 하나 빌려 주겠다고 했다. 갈 곳이 없던 여성분은 그저 고맙게 생각하고 빈방에서 기거하고 있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이 영감님이 흑심을 품고 접근을 하여 너무나 난처한 입장에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일단 이름을 보기로 하였다. 

이름에는 문제가 많았다. 아무리 좋은 사주로 태어나도 이름이 좋지 않으면 그 좋은 운을 받지 못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그분에게 풀이해드린 것을 간추려서 설명을 해보겠다.

이 이름을 풀이를 하면 12획은 불안 격이라 하는 흉수로 항상 불안할 일이 많이 생기고 똑같은 일에서도 이 획수를 가진 사람은 유난히 불안초조를 많이 느끼게 되는 것이다. 마치 뿌리를 내리지 못한 나무가 사막에 이양된 격이라 한다.

13획은 경인 생에게는 공망이라고 하여 쓰면 안 되는 획수인데 그분은 두 곳의 13획 중 위에는 가정 궁이다. 이곳이 공망이면 가정에 운이 약하여 가정이 깨질 확률이 높다고 보며 밑에는 배우자 궁인데 배우자 자리에 공망이면 배우자의 운이 약하기 때문에 한번 결혼에 백년해로가 심히 어렵다고 보는 획수로 보는 것이다.

19획이 미인 형에 머리는 천재적인데 고난 격이라 하여 인생전반에 어려움을 많이 만나며 남에게 말할 수 없는 한을 가슴에 안고 사는 수라 한다. 사실은 13획도 두뇌 회전이 빠르고 말도 잘 하고 특기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상당히 영리한 사람에 속하는데 살아가는 운은 엄청나게 힘든 일이 많았을 것이라고 자세히 설명을 해드렸다. 자신의 삶과 잘 맞느냐고 물으니 ‘전부 다 맞습니다’라며 깜짝 놀라는 것이었다. 잠시 후 여성분은 ‘이름에서 살아온 과정이 전부 다 나온다면 앞으로 나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며 눈물로 하소연을 하여 나도 같이 울면서 상담을 할 수밖에 없었다.

개명을 해줄 테니 새 이름으로 새 인생을 살아가시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 이 사주에는 金과 水로 이름을 지어야 하는데 두 글자가 전부 木으로 작명이 되어있었다. 약한 水가 사주에도 木으로 설기가 많이 되어 너무 허약한데, 이름에 木은 이렇게 설기가 지나쳐서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이므로 金, 水를 넣어서 ‘박순영’으로 개명을 해드렸다.

그 후로 나는 다 잊고 살다가 5~6년 전쯤 이 분이 다시 찾아와서 “선생님이 저를 살려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다가 오늘은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러 왔다”는 것이다.

그동안에 간병 일을 하다가 혼자되신 남자 분을 간병하다 서로 눈이 맞아 재혼을 했는데 재산을 많이 가진 분이셔서 지금은 사모님으로 신분상승은 물론 외제차까지 타고 다닐 정도가 됐다면서 타고 온 차를 보여주며 자랑하는 모습이 아주 행복해 보였다.

이름 하나 바꿨는데 이렇게 크게 변화되는 것을 보게 되니 필자도 보람을 느꼈고 우리에게 성명학이 왜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 송학 남상규
▲ 송학 남상규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