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방의 기와이야기] 고구려 수막새는 어떤 기와일까? -下-

  • 입력 2023.08.29 17:14
  • 수정 2023.08.29 17:22
  • 기자명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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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3> 고구려 살구모양 보주와 제3영기싹 영기문 결합문 수막새

작품 명칭이 매우 길다. 간단명료하게 지으면 ‘영기문 수막새’다. <영기문>은 내가 만든 용어로 영기문 일체는 제1영기싹, 제2영기싹, 제3영기싹, 그리고 보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일체의 영기문은 조형언어로 성립되어 있는데, 조형언어는 이상의 4개의 형태소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 영기문은 반드시 나에게서 배워야 한다. 내가 세계 최초로 밝힌 조형언어이기 때문에 그렇다. 내가 찾아내지 못했다면 아마도 영원히 누구도 밝혀내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세계 미술품 30000점을 채색분석하여 밝힌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과정을 누가 체험할 것인가. 내가 개발한 <채색분석법>이고, 이 방법으로 4개의 형태소 외에 없다고 확신할 때까지 누가 20년 간 채색분석할 사람이 있을까.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한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갔지 다시 해보라면 하지 못할 것이다. “다시 돌아가라면, 싫어요. 난 못가요. 비단옷 꽃길이라도 이젠 다시 안 가요. 몰라서 걸어온 갈, 알고는 다시 못가요. 아파도 너무 아파, 꽃길을 무슨 꽃길인가.” 라는 트로트 <꽃길>이란 가사가 이렇다. 마치 나에게 들려주려는 노래 같아서 눈물이 난다, 고차원이며 고귀한 사상을 정립해 놓아도 아무도 관심이 없으므로 나의 마음은 너무 아프다. 배우려는 사람이 너무 적다, 그러나 다행이도 두 명의 제자가 있어서 명맥은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 기와는 언뜻 보면 복잡해 보여도 작품 1과 2를 파악했다면 매우 쉽다.(도 3-1, 도 3-2)

도 3-1
도 3-1
도 3-2
도 3-2

중심에 이중의 보주가 있고, 주변에 작은 타원체의 보주들이 발산하고 있다. 이 보주 형태는 보통 둥근 원으로 표현한다.(도 3-3)

도 3-3
도 3-3

주변에 살구모양 보주가 네 방향으로 확산하고 있다.(도 3-4)

도 3-4
도 3-4

그 사이사이마다 제3영기싹 영기문이 배치되어 있다. 살구모양 보주들도 중심의 무량보주에서 확산하고 있으며(도 3-5),

도 3-5
도 3-5

제3영기싹 또한 중심의 무량보주로부터 확산하고 있다.(도 3-6)

도 3-6
도 3-6

채색분석을 끝내면 매우 복잡하게 보이나 영기문의 전개 원리를 파악해 두면, 매우 간단하다.(도 3-7)

도 3-7
도 3-7

그리고 사이사이에 앞에서 보았던 작은 삼면 피라미드 모양 보주들이 있다.(도 3-8)

도 3-8
도 3-8

이 모든 영기문의 역동적인 작용을 감싼 넓은 띠는 큰 보주를 가리킨다. 말하자면 수막새의 둥근 원은 보주와 그 역동적인 작용을 보여준다.

기와 가운데 수막새의 상징을 읽을 수 있게 되면, 고려불화와 조선불화에 보이는 여래의 법의에 수많은 원형 영기문이나 고려청자의 둥근 영기문과 똑같지 않으냐. 전공이 극히 세분화하여 아무 것도 모르고 세상을 뜨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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