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 기품을 곧 그림으로, 세계를 품은 작가

선우(先佑) 장명옥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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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는 작품의 영감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탐구하는 존재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은 관객과의 소통의 도구가 된다. 선우 장명옥 작가는 20년 동안 미술학원을 운영하며 후학을 양성하는 동시에 장르와 재료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기법 연구에 매진한 한편, 화론에 대한 연구와 실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러한 장명옥 작가의 작품 세계를 피플투데이에서 취재했다.

그림의 모티브는 고향의 품에서

강릉 교동 집에서 출발한다. 오죽헌, 선교장, 갈대들이 보듬은 경포 호수를 지나, 갈매기도 응원해 주는 경포 바다를 지날 때에는 더욱 힘차게 페달을 밟는다. 강문을 지나 송정 허난설헌 생가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한다. 겹벚꽃이 피고 지면, 철쭉, 불두화, 조팝나무와 배롱나무까지 봄부터 가을까지의 정원은 꽃이 가득하다. 허난설헌의 詩가 소나무향기로 전해진다. 선인과 자연의 에너지를 받으며, 가끔 떠나는 장명옥 작가의 하이킹 일정이다. 조선후기 흔히 생각하는 현모양처의 삶을 뛰어 넘는 신사임당과 천재적인 시재(詩才)를 가진 허난설헌은 장 작가의 삶에 시(詩), 서(書). 화(畵)의 재능을 가득 담아 주었다. 어렸을 때부터 오죽헌에서 신사임당의 초충도를 자주 보았고, 허난설헌 생가에서 놀던 경험은 장 작가가 자연스럽게 한국화를 전공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림의 으뜸은 ‘기운생동’

장명옥 작가는 10대 시절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며 서양미술사로 미술의 역사를 배웠다. 이어서 입학한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에서 배운 동양화론은 장 작가에게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 주었다. 장 작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재현하는 데에 주된 목적을 두지 않고 ‘미술’이라는 현대적 어휘가 내포하는 여러 개념과 전혀 다른, 도덕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어휘는 신세계였다”고 말했다. 이어서 “동양화론에서는 중국 남제의 사혁이 지은 《고화품록(古畵品錄)》은 후세의 화론에 큰 영향을 주었다”며 사혁의 육법(六法)에 대해 설명했다.

“육법의 첫째는 기운생동(氣韻生動)으로 기운을 생하고 동하는 것입니다. 대상의 형태, 기질, 성격이 생생하게 표현되고 작가의 주관적인 개성과 정신적인 기품이 표현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둘째는 골법용필(骨法用筆), 동양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필선에 관한 법입니다. 셋째는 응물상형(應物象形)으로 대상의 형태를 묘사하는 것입니다. 형태를 중시하여 사생하는 화법을 말합니다. 넷째는 수류부채(隨類賦彩)로 사물의 종류에 따라 채색을 달리할 뿐만 아니라 먹의 농담을 표현하는 화법입니다. 다섯 번째는 경영위치(經營位置)입니다. 그림의 구도를 뜻하며 여러 가지 형상의 위치를 설정하는 배치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는 전이모사(轉移模寫)로 옛 그림은 전하여 본 받고 좋은 그림을 후대에 전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모든 것들은 그림을 그릴 때 항상 명심해야 하는 사항이며 저 또한 육법을 마음에 품고 작품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기운생동이 으뜸이라 하지만, 장 작가는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관화/민화 과정을 수료 하였다. 민화를 재조명 하면서 궁중화의 아름다움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후 1년 동안 전이모사와 선인들의 작품에 감정이입하는 작업에 몰두했다. 장 작가는 그 시간을 “새로운 작품을 하기위한 아주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화우들과 함께 나아가다

장 작가는 현재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열심이다. 이러한 장 작가의 노력과 절실한 바람을 발판 삼아 한국만의 예술이 전 세계에 알려지며 사랑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K-POP부터, K-Beauty는 물론 드라마, 영화 등 각 분야의 문화 콘텐츠 속에서 가장 한국적인 미술 작품으로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여섯 군데 미술단체의 임원을 맡아 K-문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화우들과 함께 궁중화를 품고 세계로 나겠다는 희망으로, 오늘도 작가와 미술 행정가로서 노력하며, 더 나은 내일을 꿈꿔봅니다.”

한편, 오는 11월 1일부터 9일까지 홍익미술협회가 주최하는 개인부스전 ‘2023 한국 미술 과거, 현재, 미래’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1층에서 열린다. 장명옥 작가 또한 그녀만의 특색이 담긴 작품으로 전시회를 빛낼 예정이다. 한국의 정신을 담아 아름다움을 세계로 떨치려는 장 작가의 전시회를 감상하며 K-Culture를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 보길 권한다.

Profile

1986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2023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관화/민화 수료

개인전, 초대 개인전 7회, 초대 단체전 3회

수상

2023 한국미술국제대전 최우수상 수상

2022 통일문화제 우수상 수상 /

불교방송사장상

2022 평화예술제 민화부문 대상 /

통일부장관상

2022 나라향기 무궁화미술대전 특선

2021 대한민국을 빛낸 문화예술대상

미술부문 궁중화 대상 수상

단체전

사)한국미술협회전 (2018~2023)

사)남양주미술협회전 (2020~2023)

사)종로미술협회전 (2023)

사)종로예총전 (2022~2023)

사)강릉미술협회전 (2023)

사)평화예술제전 (2022~2023)

사)고양미술협회전 (2018~2019)

채연전 (24, 25, 37, 38, 40회)

코리아 아트페스타전 (2022~2023)

SEOUL WORLD ART EX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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