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기초푸드뱅크, 불우이웃의 든든한 가족이 되기 위해 힘쓰다

정옥선 천안기초푸드뱅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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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불평등은 언제나 큰 사회적 문제다. 특히 수도권 외의 지역에서는 저소득층과 노인을 대상으로 한 복지 문제가 자주 화두로 떠오른다. 이러한 와중에, 직접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자가 있다. 바로 천안기초푸드의 정옥선 대표다. 지역마다 푸드뱅크가 자리 잡고 있지만 정작 어떤 일을 하는지는 고사하고 명칭조차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피플투데이는 푸드뱅크를 소개하고자 전국 최대 규모로 푸드뱅크를 운영하고 있는 정옥선 대표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천안으로 향했다.

 

 

 

 

 

천안기초푸드뱅크, 45억 상당의 규모로 지역 불우이웃 돕는다
푸드뱅크는 말 그대로 식품은행으로써 여유분의 식품을 버리지 않고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어려운 이웃들의 생계를 일정 부분 해결해 주는 동시에 자원의 낭비를 줄여 환경 보호에도 이바지한다는 점에서 이 시대에 없어서는 안 될 기관이다. 전국에 설치된 기초푸드뱅크 중 천안기초푸드뱅크는 천안 하늘샘교회 주차장 건물에 위치해 비록 열악한 환경이지만 최고의 규모로 지역 불우이웃들의 복지를 책임지고 있다. 우선 63개 천안 지역아동센터에 매일 빵과 음료를 보급하며, 둘째 주, 넷째 주 목요일마다 지역 주민 2천명을 대상으로 나눔행사를 진행한다. 이렇듯 지금은 천안의 대규모 복지 기관이 되었지만, 정 대표가 처음 천안기초푸드뱅크를 인수 받았을 당시 재원은 2600만원에 불과했다. 

“다른 시설에서 운영하던 천안기초푸드뱅크를 제가 2017년에 이어받아 올해 6년 차로 일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6억 미만으로 시작한 사업이 현재 45억, 전국 1등 규모로 커져 천안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약 1만명분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보급하는 중입니다. 이렇게 푸드뱅크를 운영하기까지 참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기업에서 생필품을 기탁받기 위해서는 직접 발로 뛰며 업체를 찾고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기탁 물품을 받으면 물건을 이동하고 기초수급자분들에게 전달해야 하고요. 초기의 열악한 환경과 적은 인력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이었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없었습니다.”

사비를 들이며 밤낮으로 기탁 물품을 받아오고 부족한 지원을 받아내기 위해 개인 시간도 없이 고군분투한 정 대표. 이러한 정 대표의 노력이 빛을 발해 현재는 천안의 다양한 기관과 MOU 협약을 맺어 지역 복지 네트워크를 형성하기까지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천안시 광덕면과 나눔냉장고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후원식품을 지원할 전망이다. 또한 행정복지센터와 연결된 행복 키움 봉사단과 업무협약을 맺어 직접 독거노인들의 생활을 돌보기도 한다. 이러한 생필품 보급의 확산은 이웃 간의 정으로 이어져 노인 자살률을 낮추는 효과를 낳았다.

한편, 코로나19가 닥친 상황에서 많은 복지‧봉사 단체가 큰 타격을 입었으나 천안기초푸드뱅크는 철저한 관리로 보급 규모를 유지했다. 사람이 몰리는 일 없이 시간을 확실히 분배하고 원형 구조의 거리두기를 통해 주민들 사이의 접촉을 최대한 방지했다. 그 결과 확진자 한 명 발생 없이 무사히 위험시기를 넘겼으며 모두가 규모를 좁힌 사이 오히려 큰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에 기탁 물품이 더 늘어나기도 했다.

현재 천안기초푸드뱅크는 정 대표와 74세 나이의 부장 두 직원을 주축으로 운영된다. 정 대표의 노력으로 사업 범위를 초기의 3~6억에서 1년 차에 12억, 현재 45억까지 확장시키고 사회복무요원과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했지만, 여전히 자원과 인력은 부족한 형편이다. 시의 지원은 4년째 동결이며, 제도상으로 기업 후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매우 열악한 상태다. 정 대표는 “전국의 기초푸드뱅크가 모두 어려운 상황 속에서 기초수급자들을 돕겠다는 열정 하나로 과다한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라며, “현재로서는 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상생발전의 최전선
현재 푸드뱅크 대표로서 뛰어난 역량을 보이는 정 대표의 궁극적인 꿈은 인간 생애의 종착지인 요양원을 운영하는 것이었다. 정 대표는 “오랜 삶을 살아온 어르신들이 안식처에서 눈을 뜨고 계신 하루라도 더 편하게 쉬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요양원 응원을 꿈꿨다”라며 “지금은 푸드뱅크를 맡게 되었지만, 이 역시 어르신들을 비롯한 불우이웃을 돕는 일종의 작은 선교라고 생각하며 끝까지 해볼 작정이다”라고 말했다. 

“푸드뱅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국의 기초푸드뱅크가 수급자들을 돕기 위해 정말 바닥에서부터 시작해 많은 성과를 이뤄내고 있지만, 막상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잘 알려지지 않아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기초푸드뱅크는 지역 사회에서 모두가 상생하기 위한 중요한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할 수 있는 한 사명감을 가지고 운영할 것을 약속드리니, 더욱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동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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