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알크루, 독자적인 기술 통해 메타버스 시대를 열다

최성광 ㈜브이알크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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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Metaverse)’는 국내외에서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많은 개념이다. 각 기업들이 사용하는 용어조차 통일이 되지 않는 상황이며, 기대론과 회의론이 번갈아 시장을 들썩인다. 하지만 구글,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퀄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5년 전부터 꾸준히 메타버스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며 기술 개발에 자원을 집중해왔고, 이제 점차 그 비전이 손에 잡힐 듯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WWDC 이후 ‘공간 컴퓨팅’이라는 단어가 떠오른 가운데 독자적인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공간 컴퓨팅을 위한 운영체제(OS)를 개발하는 브이알크루의 행보가 눈에 띤다. 피플투데이는 브이알크루의 최성광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브이알크루 제공)
(사진=㈜브이알크루 제공)

가상이 아닌 현실에 대한 메타버스
2020년 2월에 설립된 브이알크루는 ‘소프트웨어를 물질로, 공간을 인터넷으로’라는 슬로건 하에 가상공간이 아닌 현실세계 위에 메타버스를 구현하기 위한 원천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브이알크루의 설립자인 최성광 대표는 포스텍 물리학과 자퇴 후 혼자서 개발한 기술을 통해 과기부 주최의 모바일기술대상에서 개인으로서는 역대 최초로 과기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이를 계기로 디지털트윈 기반의 AR/VR 관련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브이알크루는 설립 첫해부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가진 중국의 AR글래스 제조사 Nreal(현 Xreal) 본사와 MOU를 체결한 것에 이어 글로벌 출시된 AR글래스 제품에 기본 탑재 게임을 공급하거나 폭스바겐, 르노, 닛산 등 다양한 글로벌 차량 제조사와 비공개 프로젝트를 진행할 만큼 국내 AR글래스 업계에서는 독보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브이알크루의 기술력을 앞세워 대중을 위한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도 진행해왔는데, 지금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mM아트센터, 예술의전당 등에 작품을 전시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메타버스에 대한 기술적 은유를 담아 스크린 속 가상 개체들이 스크린과 현실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아나모픽MR™ 작품을 경북도청 로비에 설치하기도 했다.

국내에서의 메타버스는 그동안 제페토, VR, 온라인 게임과 같은 형태로서만 논의되어 왔으나, 이러한 콘텐츠는 구글,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퀄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주장해온 메타버스의 본질과는 거리가 있다. 메타버스는 개별적인 콘텐츠가 아니라 현실과 가상, 피지컬과 디지털을 서로 연결하는 새로운 ‘사회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말하는 메타버스는 현실과 괴리된 별도의 가상공간이 아니라 현실과 가상이 서로 연결된 형태로서 구현되며, 이를 통해 우리는 현실에서 가상을 보거나 가상에서 현실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이유로 메타버스는 디지털트윈 기술과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다.

“메타버스는 공간 컴퓨팅에서의 인터넷, 즉 ‘공간 웹’의 다른 이름입니다.

(사진=㈜브이알크루 제공)
(사진=㈜브이알크루 제공)

공간 컴퓨팅이란 현실과 가상이 서로 공존하는 새로운 컴퓨팅 환경으로, 쉽게 말해 공간이 곧 디스플레이이자 인터페이스가 되는 XR경험과 사물인터넷이 결합된 형태를 띱니다. 이는 마치 현실 위에 포개진 초월적인 차원과도 같은 양상을 나타내는데, 이러한 차원들이 현실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 연결되고 상호작용하면서 멀티버스와도 같은 인터넷을 이룰 때 그것을 통틀어서 메타버스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공간 컴퓨팅의 핵심은 현실과 디지털트윈을 정밀하게 포개는 것으로, 브이알크루는 이 부분에서 국내의 어느 기업보다도 앞서 있습니다.”

고정밀 측위시스템 VPS, 현실과 가상을 중첩하는 핵심기술
브이알크루는 독자적인 고정밀 VPS 기술을 통해 디지털트윈과 현실을 정교하게 포갠다. 브이알크루의 VPS 기술은 국내에서 가장 높은 정확도를 가지고 있으며, 이에 대해 국내 유일의 국제공인 시험인증기관인 KTL로부터 국내 VPS 중 최초로 공인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브이알크루가 재작년부터 독자개발해온 VPS 기술은 국내에서 가장 정밀한 ‘비주얼 로컬라이제이션’ 기술입니다. 경쟁사 대비 10배 이상의 정밀도를 보이며, 심지어 기존의 모든 측위 시도가 실패했던 산업현장의 극한환경에서조차 평균오차 5cm에 달하는 매우 안정적인 작동성을 입증했습니다. 브이알크루는 이러한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기존의 GPS 기술이 도달하지 못했던 높은 정밀도로 현실과 가상을 포갭니다. 이때 현실에 포개지는 가상은 다름아닌 디지털트윈이며, 특정 순간만을 기록한 채 죽어있는 3차원 지도가 아니라 현실을 반영해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살아있는 지도, 즉 ‘라이브 맵’으로서의 디지털트윈입니다. 이것이 바로 공간 컴퓨팅의 열쇠입니다.”

브이알크루는 ‘공간 컴퓨팅’이 우리의 집과 사무실, 빌딩과 도시를 살아있는 컴퓨터로 만들 것이라 예상한다. 현재 최성광 대표가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함께 공동위원장으로 종사하는 민관합동 메타경북 추진위에서도 작년 2월부터 줄곧 ‘시티OS’라는 공간 컴퓨팅 운영체제의 도입을 주장해온 그였다. 그렇다면 공간 컴퓨팅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인가?

(사진=㈜브이알크루 제공)
(사진=㈜브이알크루 제공)

‘모바일 컴퓨팅’을 잇는 차세대 컴퓨팅
WWDC(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 발표 이후로 ‘공간 컴퓨팅’이라는 용어가 화제로 떠올랐다. 하지만 공간 컴퓨팅에 관한 언급이 늘어났음에도 해당용어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부족한 상황이다. 공간 컴퓨팅은 컴퓨터의 발전 단계에서 7~80년대의 가정용 컴퓨터로 대변되는 ‘퍼스널 컴퓨팅’, 2000년대의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모바일 컴퓨팅’을 잇는 새로운 컴퓨팅 방식이다. 과거 고정된 장소에서만 사용 가능했던 ‘퍼스널 컴퓨팅’은 이후 하드웨어가 경량화 되면서 휴대 가능한 형태의 ‘모바일 컴퓨팅’으로 발전했고 비로소 모든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이전까지와 달리 이때부터는 사용자의 위치와 상황 등 맥락을 컴퓨팅에 일부 반영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러한 특성이 더욱 확장되어 모든 사람 뿐만 아니라 모든 사물, 모든 맥락까지 전부 아우르게 된 것이 바로 공간 컴퓨팅이다.

공간 컴퓨팅은 각 사용자의 웨어러블 기기와 주변 공간의 사물인터넷에 의해 구현되며, 사용자는 컴퓨팅 환경에 항시 접속된 상태로 추적되고 업데이트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를 둘러싼 모든 맥락이 컴퓨팅에 총체적으로 활용되게 되며, 이러한 공간 컴퓨팅 환경에서의 새로운 인터넷을 두고 글로벌 기업들은 ‘3차원 인터넷’, ‘공간 웹’, ‘웹 3.0’, 혹은 그냥 줄여서 ‘메타버스’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러한 차세대 컴퓨팅이 과연 현실과 가상을 중첩시키는 브이알크루의 기술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최성광 대표는 그러한 중첩이야말로 공간 컴퓨팅을 위한 열쇠이자 메타버스의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사진=㈜브이알크루 제공)
(사진=㈜브이알크루 제공)

“현실과 가상이 정확히 포개지면 가상에서만 가능했던 상호작용들이 비로소 현실에서도 가능해집니다. 예컨대 제가 제 눈으로 전등을 바라볼 때, 제가 착용한 AR글래스는 그 자리에 정확하게 포개져 있는 그 전등의 디지털트윈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저는 그 전등에 엑세스하고 그것을 제어하거나 그것과 상호작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상호작용을 ‘기술적 초능력’이라고 할 수 있으며, 마찬가지의 원리로 포켓몬 같은 가상의 개체들도 현실의 대상들과 서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듯 공간 컴퓨팅은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꾸고, 나아가 우리가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입니다.”

현재 브이알크루는 이러한 공간 컴퓨팅을 위한 공간운영체제(OS)를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는 브이알크루의 독보적인 VPS 기술과 여러 비전 기술이 통합되어 실시간으로 동기화되는 ‘라이브 맵’이 포함된다. 이러한 OS는 공간의 목적, 형태에 따라 각각 홈OS, 스쿨OS, 빌딩OS, 뮤지엄OS, 캠퍼스OS, 시티OS 등의 명칭으로 불리게 될 것이며, 콘텐츠나 서비스 같은 공간 컴퓨팅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이 그 OS 위에서 구동될 것이다.

창업 후 3년이라는 짧은 기간 사이에 수많은 성과를 거둔 브이알크루는 설립 2년만인 2022년 4월에 총 95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19억원에 달하는 첫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1년간 VPS 및 공간 컴퓨팅과 관련된 특허를 30건 넘게 출원할 정도로 의욕적인 기술 개발에 매진 중이다. 브이알크루가 만들어갈 공간 컴퓨팅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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