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등불이 되어주는 교회

이종운 예수세계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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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신앙 공동체 그 자체로서 기능하지만, 한편으로는 지역사회의 사회복지 기반이 되기도 한다. 특히 이웃을 사랑하고 섬겨야 한다는 교리를 가진 기독교는 투철한 봉사 정신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원 활동이나 삶의 질 향상에 매진해야 한다. 안양에 위치한 예수세계교회는 그런 모습으로 세워져 가고 있다. 예수세계교회는 지역사회 안에서 신앙생활의 중심이 될 뿐만 아니라 노인요양원이나 방과 후 돌봄센터와 같은 복지 시설을 운영함으로 지역 사람들을 섬기고 있다. 피플투데이는 관련한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자 예수세계교회의 이종운 목사를 찾아갔다. 

지역이 원하는 교회가 되고자
이 목사는 유년 시절 바닷가 마을의 작은 교회에서 새벽기도 중에 허약한 체질이 놀라울 만큼 회복되고 건강하게 되는 경험을 통하여 전도자의 길을 걷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2000년 4월 신림동 고시촌에 있던 신계교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하여 12년간 고시청년들을 섬기는 일에 매진하다가 2010년도에 이곳 안양에 교회를 이전 건축하여 12년, 지금은 교회 이름이 바뀌었습니다만, 그동안 24년을 목회하면서 교회가 지역에 어떻게 연결되고 세워져 가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교회 건축의 과정에서 기존 신자들이 대거 이탈하고 고시청년들을 중심으로 안양에 교회를 건축했다. 입당을 하고 몇 년이 지나면서 교회 건물이 지역 사람들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안양이 필요로 하는 교회’를 만들고자 지역사회 욕구조사를 실시하게 되었다. 
분석 결과 안양지역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이 교육, 복지, 그리고 문화임을 알게 되었다. 2014년부터 교회 각층의 용도를 변경하고 시설을 개조. 1층에 카페, 4층에 노인요양원, 3층 주간보호센터, 2층 다함께돌봄센터, 경기도교육청 위탁 고등학교 등의 순서로 시설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교회 건물의 각 공간은 예배나 각 부서의 모임만을 위해 활용되다 보니까 주중에는 효율성 면에서 재고되어야 할 필요가 많은데, 예수세계교회는 각층의 공간마다 평일에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1층 카페는 장애인협동조합에 무상임대로 mou를 체결하고 장애청년 일자리사업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카페 바리스타로 4시간 일을 하고 생애 첫 월급을 받았다고 좋아하는 청년을 보면 가슴이 뿌듯해요. 2층 다함께돌봄센터에서는 방과 후에 24명의 어린이들이 숙제를 하거나 독서와 악기교실, 영어회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꿈을 키워감으로 맞벌이 부모들에게는 안심센터가 되었죠. 그 외에도 요양원과 주간보호센터에 입소하고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을 섬기고, 교회 각층의 시설을 제가 총괄하여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죠(웃음).”

울산공대 재학시절, 복음에 불타는 마음으로 중국선교사를 꿈꿨던 이 목사는 목회자로 부름을 받고 나서 “하나님은 내가 어디에 있든지 전도하고 선교하는 삶을 원하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찾아오고 싶은 교회를 세워가기를 원하는 이 목사는 기독교 신자뿐만 아니라 신앙심을 품지 않은 일반 시민을 비롯한 모든 이웃을 사랑으로 도우며 “선교는 다른 게 아니라 내 주변의 형제자매, 가족들을 구원하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목회자, “겸손하고 성실한 태도 갖춰야”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이종운 목사는 “앞으로도 계속 선교적인 목회를 하고 싶고, 목회를 마치고 후에 다른 일을 하더라도 선교의 모범이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사람들을 전도해서 지속적인 믿음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교회와 목회자의 책임이 참 무겁습니다. 목회자 또한 사람인지라 연약한 면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안개 속을 걷는 것 같지만, 그래도 하나 강조할 수 있는 것은 지도자는 더욱이 겸손하고 성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태하고 교만하지 않도록 부단히 힘써야 합니다. 결국 그런 태도를 회복시키는 것은 영성입니다. 그리고 교회 지도자들이 함께 협력해서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가고, 한국교회의 자정 운동이 잘 이루어져서 생명이 회복되는 그런 시기가 도래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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