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의 미술여행]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 "이집트의 ‘로제타스톤’이 있는 박물관"

김석기 작가l승인202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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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제국 제1의 도시, 런던(London)은 잉글랜드 남동부 템스 강 유역에 위치하고 있는 영국의 수도이다. 유럽연합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되고, 큰 도시로 면적은 1,578㎢이고, 인구는 약 8백만 명 정도이다. 
  
런던 도심 서쪽 24km에 위치한 ‘히드로 공항’에 도착하면서 거대한 국제공항의 예상한 분위기는 깨어지고 한적한 공항이 이상하리만큼 여유롭다. ‘히드로 공항’의 터미널은 4개로 분산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제5터미널이 건설 중에 있고, 터미널 간을 셔틀버스로 이동하는 대형 공간의 설계가 이곳을 찾는 이들을 편안하게 여유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한다.    

 

▲ 대영박물관에서_김석기 작가

  
런던에는 세계 최초로 운행된 지하철을 비롯하여 버킹엄 궁전, 대영박물관, 런던탑, 170여 개에 달하는 박물관과 미술관 등 볼거리가 풍부한 도시이다. 그중에도 전 세계의 국보급 보물들이 모여 있는 대영박물관은 런던의 제일가는 볼거리이다. 
  
루브르 박물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등과 함께 세계 정상급 박물관으로 손꼽히는 대영박물관의 정문이 마치 고대 그리스의 신전을 연상하게 한다. 
  
대영박물관 안으로 들어서니 본래 도서관이었던 자리에 만들어진 ‘그레이트 코트’(Great Court)가 시원스러운 유리 천장 장식을 통해 하늘을 올려다보게 한다. 이곳이 바로 인도의 마하마트 간디를 비롯하여 다윈, 레닌, 찰스 디킨스 등이 공부를 하였던 곳이다. 
 
의사이자 박물학자로 여행을 좋아했던 ‘한스 슬론’(Sir Hans Sloane) 경이 4만 5천 권의 장서와 6만 5천여 점의 개인소장 유물이 국가에 기증되면서 박물관 설립이 거론되었고, 이후 의회의 고문서, 옥스퍼드 백작의 각종 문서, 그리고 1756년 튜더 왕조 이래 수집된 1만 2천 권의 장서와 왕립 도서관 자료를 기증한 조지 2세의 후원에 힘입어 1759년 세계에서 최초 공공 박물관으로 ‘대영박물관’이 설립되었다.   

▲ 런던에서_김석기 작가

대영박물관은 전 세계에서 가져온 600만 점에 이르는 보물과 골동품, 보석, 그림, 조각품 등이 전시되어 있어 모든 작품을 감상하는 데는 1주일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유물들은 대륙별, 나라별로 특성 있게 전시되어 있으며, 아시아관에는 한국관도 있다.

1층 이집트 전시실로 들어서면서 이집트 최고 전성기 시대 67년간을 통치했던 파라오, 람세스 2세의 조각상이 제일 먼저 시야에 들어온다. 아름답고 거대한 상반신 조각상의 오른쪽 가슴에 구멍이 뚫어져 있다. 프랑스군들이 이 작품을 자기 나라로 옮겨가기 위하여 뚫어놓은 것이라고 한다. 예술품을 탐낸 자들의 소행치고는 무지한 행위라는 생각과 함께 작품의 손상이 안타깝기만 하다. 결국 프랑스군은 작품을 옮겨가지 못하였고, 영국의 탐험가‘조반니 벨조니’에 의하여 람세스 2세의 조각상은 이곳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람세스 2세의 석상 곁에 길이 114cm, 폭 72cm 크기의 검은 현무암으로 된 ‘로제타스톤(Rosetta Stone)’이 있다. 나폴레옹 원정대가 1799년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북동쪽에 있는 로제타 마을에 들어갔을 때 그곳에서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 민간문자인 디모틱(Demotic)문자, 고대 그리스 문자 등으로 새겨진 이상한 돌을 발견하고, 로제타 마을에서 발견한 것이라 하여 그것을 ‘로제타스톤’이라 부르기 시작하였으며 이 비문에 의해 이집트 문명의 비밀을 푸는 상형문자의 해독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로마 전시실에는 또 하나의 걸작 ‘엘긴마블스’(Elgin Marbles)가 있다. 19세기 초 터키 주재 영국대사로 있던 ‘엘긴 경’이 당시 터키의 지배를 받고 있던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의 석조상을 보고 감탄한 나머지 우여곡절 끝에 영국으로 가져온 것으로 현재 이곳에 전시되어 있다. 마치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다. 레토, 디오네, 아프로디테로 추정되는 세 여인의 조각상들에는 아름답고 섬세한 표현으로 살아있는 듯 착각을 하리만큼 생동감이 있다. 잘려나간 두상의 흔적을 찾을 수는 없지만 목 잘린 작품 그대로가 주는 감동 또한 안타까우면서도 흘러간 역사를 기억하기에는 충분하다. 위대한 작품이 한 사람의 욕심에 의하여 소유 국가가 바뀐 데 대하여 그리스 정부가 영국 정부에 ‘엘긴스마블’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은 대영박물관에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그러나 그리스로 ‘엘긴스마블’을 보내야 한다는 의식 있는 영국인들의 의견도 많다고 한다. 

 

▲ 타워브리지 풍경_김석기 작가

  
남인도의 청동상 작품 '청동시바 나타라자상'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89.5cm밖에 되지 않는 작은 작품이지만 불꽃이 피어오르는 원형의 굴레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 생동감 있는 시바상의 춤은 계속되고 있다. 
  
대영박물관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이집트 전시장은 ‘미라’가 있는 곳이다. 크고 작은 시체들이 누워있기도 하고, 세워져 있기도 하다. 전시된 ‘미라’들의 사이사이에서 많은 사람들이 경악하고 있는 표정들이 다양하기도 하다. 죽은 사람들의 영혼 은신처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죽은 시신을 건조시켜 썩지 않게 하는 ‘미라’장례문화로 발달하였다. 상류층으로 갈수록 화려하고 섬세한 아마포를 사용했고, 신분이 낮은 이들의 앙상한 뼈는 건조된 채로 내동댕이쳐진 경우도 있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대단한 전시품들은 그 어느 박물관에서 느껴보기 못한 전율과 함께 깊은 감동을 준다. 
  
이집트 전시실 미라 방을 나와 한국과 영국의 양국 교류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개설했다는 한국관으로 들어선다. 구석기 유물, 탱화, 고려청자, 이조백자, 불상, 김홍도의 회화 작품을 비롯한 서화들이 전시되어 있다. 한빛문화재단의 이사장이며 대영박물관 명예 후원자인 한광호 박사의 기증에 의하여 한국관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옆방에 만들어진 중국관에 비하면 너무 초라한 느낌이 들지만, 국력신장과 함께 앞으로 거대한 한국관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 런던에서의 작가

 

雨松 김석기(W.S KIM)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 졸업
경희대, 충남대, 한남대 강사 및 겸임교수 역임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초대작가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A.P.A.M 정회원 및 심사위원
개인전 42회 국제전 50회, 한국전 450회


김석기 작가  ksk0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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