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19% 줄고 연체율은 3%대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취약 차주의 상환 여건이 악화한 데 따른 것이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상호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79개 저축은행은 1조59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1조9646억원)보다 18.8%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저축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증가세를 유지하며 매년 최대 기록을 경신해왔는데, 지난해 감소로 전환한 것이다.
영업손익을 부문별로 보면 이자순익이 전년보다 7893억원 늘었지만 비이자순손실이 2722억원 증가했다. 비용 중 대손충당금전입액이 8356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자산 건전성 지표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고객층은 시중은행 고객 대비 신용도가 낮은 취약 차주의 비중이 높은데,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취약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작년 말 총여신 연체율은 3.4%로, 전년 말(2.5%)보다 0.9%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7%, 기업대출 연체율은 2.8%로 각각 전년 말보다 1.0%p씩 올랐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p 상승한 4.1%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은행보다 취약계층이 많은 저축은행 특성상 지난해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연체자가 늘고 부실 채권 비중도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3.3%로 전년 말 대비 0.2%p 하락했고,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은 113.4%로 전년 말 대비 13.5%p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연체율이 악화했으나,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은 수준으로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2019년 말 연체율은 3.7% 수준이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잠재 부실 위험이 실현될 가능성에 대비해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충당금 추가 적립, 자본확충 유도로 저축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