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과 유아교육, “양질의 교육을 위한 정책 마련되어야”

김승희 광주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임채은 기자l승인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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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 수도권 집중 현상 등으로 지역대학은 존립 위기에 빠졌다. 유아교육도 마찬가지다. 저출생과 직접 연관된 유아교육 역시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 분위기에 따라 새로운 정책의 필요성이 대두하는 상황이다. 이에 광주대학교 유아교육과 김승희 교수는 지역대학과 유아교육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앞장서는 한편, 질 높은 유아교육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대학 활성화,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할 때
2019년 기준 OECD 평균 1인당 고등교육 공교육비는 1만7559달러지만, 우리나라의 1인당 고등교육 공교육비는 1만1287달러에 그친다. 이는 OECD 평균 대비 64.3%에 불과하며 OECD 38개국 중 30위에 머무는 것으로,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10위인 나라에서 상상할 수 없는 매우 초라한 성적표다. 학문 발전의 요람인 대학에 지원을 늘리지 않으면 인재 양성도 점점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지역대학은 급격히 감소하는 인구수와 수도권 집중화로 지역 거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서 지역 발전에도 어려움이 가속할 것이다.

“지역대학의 현실은 점점 더 악화하고 있습니다. 고등교육을 위한 체계도 제대로 잡혀 있지 않고, 지방 간 편차가 큰 상황에서 실질적인 해결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앞으로의 상황은 더욱더 심각해질 것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교육부가 책임 의식을 갖고 장기적인 고등교육 정책을 비롯하여 수도권 대형대학의 정원 축소나 지역대학 인건비 지원 등 실질적인 지역대학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시급한 문제인 ‘유보통합’, 아이들의 관점에서 풀어나가야
보육(어린이집)과 교육(유치원)의 통합, 즉 ‘유보통합’은 30년 전부터 이어져 온 논쟁거리임에도 아직 끝을 내지 못한 상태다. 현재 유보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은 교사 간 질적 수준의 차이가 크다는 점이다. 전문대학이나 대학에서 정규교육과정을 통해 취득하는 유치원교사 자격증과 다르게 보육교사 자격증은 학점은행제나 평생교육원 등에서 취득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좋은 교육자는 단순히 자격증만으로 가능하지 않고 질 높은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이러한 질을 보육교사 자격증은 담보하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해가 갈수록 자녀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기대치와 관심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김 교수는 “영유아기는 생애주기에서 무척 중요한 시기다.”라며, “모든 영유아가 동등하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유보통합으로 어린이집 교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국공립 유치원을 증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돌봄과 교육은 항상 결합해야 하지 독립적으로 수행될 수 없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발달단계에 맞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균등하고 질 높은 유아교육 체계가 잘 잡혀 있어야 하며, 지금처럼 유치원은 교육부,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로 나누지 않고 하나의 부처에서 유아교육의 일관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또한 유아교육의 존재 목적은 가정환경과 상관없이 아이들을 동등한 출발선에 서게 하는 것입니다. 정책이 아이들을 배제하여 결정되어서는 안 되며,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수행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유보통합 정책이 하루빨리 진행되어야 합니다.”

변화의 시대에서 교육자가 갖춰야 하는 자세
현시점에서 김 교수가 유아교육에 관해 집중하고 있는 부분을 묻자, 김 교수는 “2019년부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던 것 중 하나는 교사의 성인지 감수성이다”라며, “유아 성평등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논문을 이미 발표한 상태이며, 성인지 감수성 관련 논문이 나올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성범죄에 관한 경각심뿐만 아니라 성차별과 불평등, 성 역할 고정관념 등에서 벗어나 영유아가 자유로운 생각을 품고 자라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자를 길러내야 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더불어 코로나19 이후로 더뎌진 영유아의 언어발달과 환경교육에 관한 연구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래를 이끌어 갈 영유아를 올바르게 지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교육의 성과는 느리지만 확실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에서도 학문 발전의 주역이 될 인재들에게 수준 높은 교육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자는 교육에 관한 김승희 교수만의 철학을 물었다. 
“교육을 잘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교사 또한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육자는 말 그대로 ‘공부해서 남 주는 사람’입니다. 일단 학교에서 4년 동안 전공과목을 충실히 듣고 공부해서 임용고시에 합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훌륭한 교사로서 바로 서는 모습이 가장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갈고닦은 지식 외에도 대학원에 가서 공부를 더 이어가거나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시대에 맞는 교육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발전해야만 좋은 교육자가 될 수 있습니다. 광주대학교 유아교육과 또한 그러한 유아교육 전문인을 양성하고자 교육에 힘쓰겠습니다.”

 

Profile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지구과학교육과 졸업
Indiana University 교육학 석사
University of Florida 철학박사
한국어린이미디어학회 이사, 한국유아교육학회 편집위원, 광주여성가족재단 운영위원 등 활동
과학교육과 역사교육, 다문화교육, 융합인재교육, 영재교육 등 다수 논문과 저서 집필


광주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재직

저서
김승희(2023). 유아과학교육. 서울: 학지사. 
김승희(2021), 영유아발달. 경기: 정민사.
김승희(2020), 부모교육. 서울: 동문사.


임채은 기자  notalklat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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