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방의 기와이야기] 암막새 기와의 다양성, 왜 다양한가? 그 까닭을 알아가는 긴 여정

  • 입력 2023.01.19 14:23
  • 수정 2023.01.19 17:34
  • 기자명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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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에는 종류가 매우 많은데 문양이 있는 기와 가운데 암막새를 우선 다룰 것이다. 가강 수가 많은 것이 수막새와 암막새인데 특히 암막새에는 문양이 매우 다양하다. 우선 암막새를 먼저 다루는 까닭은 그 무한한 다양성 때문인데 그 엄청난 까닭을 일아냈다. 그런데 암막새의 문양이 왜 그토록 지극히 다양한지 의문을 가지는 사람은 없다.

지금 글을 쓰려하는데 문득 왜 그런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매우 놀랐다. 대부분 다양하다고 현상만 이야기하고 마는데 현재로는 아무도 해답을 제시하지 못할 것이다. 그 까닭을 알려면 필자와 긴 여정을 함께 가야하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인내심을 가지고 따라 오시면 무한한 환희심을 지니게 될 것이다. 실은 제2회에서 대 결론을 내린 상태이며, 이후의 연재는 그 결론을 증명해 가는 과정인 셈이다. 

작품 1. 암막새, 통일신라, 출토지 미상. 가로 26.0cm, 세로 5.0cm. 통도사 성보박물관 소장.

음각으로 새긴 영기문으로 아마도 와범瓦範이라 생각한다. 즉 이 틀로 진흙에 찍으면 선들이 양각으로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연부가 문양면 보다 낮은 것을 보면 와범일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 문양이 연이어져 있지 않고 네 면으로부터 제1영기싹, 제2영기싹, 제3영기싹 들이 생겨너는 형상인데 이런 암막새는 처음 본다. 즉 이 길고 작은 공간이 우주의 공간이며 그 공간에 가득 찬 보이지 않는 영기를 이처럼 형상화한 것이다. 그리고 주변에 빨간 색을 칠한 보주들이 있으므로 이 작은 작품 안에 4가지 형태소가 모두 있는 셈이다.

 

가로로 긴 파상문을 이루며 오른 쪽에서는 그 파상문 위 아래로 여러 개의 제1, 제2영기싹이 생겨나며, 왼쪽에서는 반대로 제1, 제2영기싹이 생겨난다. 이런 영기문도 처음 본다.

 

 중심에 제3영기싹 모양 영기문 사이에서 보주가 생겨나고, 바로 아래에서도 제1영기싹 마주보며 그 사이에서 보주가 크고 작은 것이 연이어 생겨난다. 그 두 가지 영기문 사이에서 제1영기싹들이 생겨나서 매우 복잡하게 보이나 매우 정확하게 영기문의 전개원리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 자세한 설명은 채색분석한 것 위에 적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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