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실손보험료 최대 9% 오르고 차보험료 2% 내린다”

  • 입력 2022.12.19 15:40
  • 수정 2022.12.19 17:36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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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자동차 보험료는 최대 2%대 인하되는 반면 실손보험은 최대 9%대까지 오를 전망이다.

18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들과 생·손보협회는 이번 주 중으로 실손보험료와 자동차보험료 조정 결과를 단계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보험사들은 내년 실손보험료를 올해보다 평균 10% 이상 올릴 계획이었지만 서민 생활 부담 등을 고려해 한 자릿수인 평균 9%대 수준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매년 실손보험료로 34만4352원을 내던 40세 남성(2세대 가입자 기준)은 내년부터 37만5343만원을 내야 한다. 즉 3만991원을 더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실손보험료 인상률은 각 세대별로 다르지만 이번 인상은 손해율이 높은 1~2세대 가입자들에게 큰 부담을 안겨줄 전망이다. 보험업계는 1~2세대 실손보험료를 대폭 올려 적자를 만회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매년 2조원대 적자로 10%대 보험료 인상을 추진해오던 실손보험은 서민 생활의 부담과 물가 상승 우려를 반영해 내년 인상률을 한 자릿수인 최대 9%대 수준으로 묶기로 했다. 이 인상률은 내년 1월부터 곧바로 적용될 예정이다.

보험사의 실손보험 적자 규모는 2020년 2조5000억원, 지난해 2조80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도 2조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실손보험은 보험을 든 고객이 병원 치료 시 부담한 의료비의 일정 금액을 보장하는 보험 상품으로, 가입자만 지난 3월 기준 3977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과잉 진료 급증으로 1~4세대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지난해 132.5%에 이어 올해는 120%대 중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손해율이 100%를 넘는다는 건 보험사들이 실손보험에서 적자를 낸다는 의미다. 실손보험료는 2017년 20.9% 인상된 뒤 2018년과 2019년엔 동결됐고 2020년에는 6~7%, 지난해에는 10~12% 올랐다.

자동차 보험료의 경우 손해보험사들은 당초 1% 인하를 고려했으나 국민의 힘 등 정치권이 강력한 불만을 피력하자 삼성화재 등 대형사들도 동참해 최대 2%대까지 인하할 예정이다. 중형 손해보험사인 롯데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는 자동차 보험료를 각각 최대 2.9%와 최대 2.5%까지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손해보험사의 자동차 보험료 인하가 발표되면 준비 절차를 거쳐 내년 2월 가입 고객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자동차 보험료는 손해보험사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지만 2000만명이 가입했을 정도로 국민의 일상과 관련돼있다. 더구나 물가에 직접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손해보험 업계와 협의를 통해 상생 방안을 논의해왔다.

앞서 삼성화재 등 일부 손해보험사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차량 운행량과 사고의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효과를 반영해 지난 4~5월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1.2~1.3% 내린 바 있다. 올해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0%대로 추가 인하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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