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의 미술여행] 이탈리아 바티칸 시국(Vatican), ‘가장 작은 나라에 만들어진 가장 큰 박물관’

김석기 작가l승인20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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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티칸 박물관 전경

세계에서 제일 작은 나라는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국민 799명(2019년 기준)의 ‘바티칸 시국’이다. 작은 나라이지만 가장 강한 나라로써, 가톨릭의 총본산이며 교황의 본거지인 ‘바티칸 시국’은 1929년 무솔리니와의 라떼란(Lateran)조약에 의하여 독립되었다. 
  
세계 제일의 ‘바티칸 박물관’은 16세기 초 교황 율리우스 2세가 바티칸을 세계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하여 미켈란젤로와 라파엘 등 수많은 예술가들을 초대하여 바티칸 궁의 장식과 조각 작품을 만들면서 시작되었고, 그 후 600년에 걸쳐 세계의 명품들을 수집하여 현재의 박물관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 미켈란젤로와 라파엘_김석기 작가

‘바티칸 시국’으로 들어가기 위해 철저한 검색을 거친 후 ‘피냐 정원’을 지나, 15세기 말 교황의 별장이었던 ‘벨베데레의 뜰’로 들어서니 그리스, 로마 시대의 조각상들이 반긴다. 사진으로만 보던 ‘라오콘’ 상이 꿈틀거리고 있다. 1506년 네로의 황금 집에서 발굴되었다는, 트로이의 사제 ‘라오콘’이 신의 뜻을 거슬러 신으로부터 벌을 받고 있는 장면이다. 바다에서 온 두 마리의 뱀이 ‘라오콘’과 그의 두 아들을 공격하며 벌이는 처절한 싸움이 역동적이고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황소를 죽이는 ‘미트라스 신상’이 있는 ‘동물의 방’을 지나 ‘뮤즈 여신의 방’으로 들어선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아홉 명의 뮤즈 여신상과 ‘소크라테스’, ‘플라톤’의 조각상들이 살아있는 듯 착각을 할 정도로 사실적이다. 기원전 1세기경 그리스의 ‘아폴로니우스’가 조각했다는 ‘토르소’ 작품은 고전과 현대를 착각하리만큼 완벽하게 표현된 예술작품이다.      
  

▲ 성인 베드로의 상_김석기 작가

네로의 궁전에서 가져왔다는 거대한 욕조를 중심으로 로마황제의 두상과 신상들이 전시되어 있는 원형전시관과 그리스십자가형 전시관을 지나니 대형 카펫들이 전시되어 있는 ‘아라치의 회랑’이 나타나고, 2층으로 4개의 라파엘의 방이 연결된다. ‘엘리오도로의 방’에는 베드로가 감옥에 있을 때 천사들이 나타나 간수를 잠재우고 사슬을 풀어 밖으로 인도하는 사도행전의 한 장면을 그린 ‘베드로의 해방’과 함께 ‘볼세나의 기적’이 그려져 있고, ‘서명의 방’에는 유명한 ‘아테네 학당’의 작품 속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있고, 고민하는 ‘헤라클레스’, 계단에 누워있는 ‘디오게네스’와 ‘유클리드’ 등 실존의 인물들이 생동감을 준다. ‘보르고의 화재의 방’과 라파엘의 제자들이 완성했다는 ‘콘스탄티누스의 방’의 아름다움이 계속된다.   
 
라파엘은 친구 브라만테의 추천으로 교황 율리우스 2세의 초청을 받아 1520년, 37세의 나이로 바티칸 궁으로 들어와 죽을 때까지 12년간 궁정화가로 예술가 최고의 영예를 누린다. 막대한 재산과 후원자와 제자들에 둘러싸여 행복한 생활을 한 그는 뛰어난 용모와 명랑한 성격에 걸맞게 아름다운 삶을 살며 완벽한 예술가로서 이름을 남겼지만 아쉽게도 단명하고 만다.
 
라파엘보다 1년 먼저 바티칸에 들어온 ‘미켈란젤로’는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천정화를 그렸다. 인류의 문화유산이라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이 있는 ‘시스티나 예배당’ 안으로 들어선다. 길이가 40.3m 폭이 13.41m 높이가 20.73m가 되는 거대한 공간이다. 구름떼같이 밀려드는 사람들의 틈에 끼어 천정만을 뚫어지게 올려다보면서 가슴을 두드리는 충격과 감동을 느낀다.  
 

▲ 지중해변에서_김석기 작가

율리우스 2세와 미켈란젤로의 대쪽 같은 성미가 충돌하여 피렌체로 돌아간 미켈란젤로, 그에게 사과하고 다시 부르는 율리우스, 우여곡절 5년 끝에 ‘천지창조’가 완성되지만 천정만을 바라보고 어려운 작업을 했던 미켈란젤로는 목 디스크와 시력 저하로 건강을 잃어버리고 만다. 
  
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이야기와 ‘아담의 창조’ 내용을 시작으로 ‘구원의 장면’, ‘예언자’들 ‘그리스도의 조상’ 등을 다룬 33개의 화면이 완벽한 데생력과 생동감 있는 색채와 입체감 있는 표현으로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룬다. 성경의 내용을 충실하게 전달하려는 ‘미켈란젤로’의 집념이 이곳을 찾은 모든 이들에게 놀라운 충격과 감동을 준다.  
 
‘미켈란젤로’가 ‘천지창조’를 완성하고 그의 고향 피렌체로 돌아가 20년간을 고통 속에 보내다가 나이 60세가 된 1534년 다시 교황 클레먼스 7세의 부름으로 바티칸으로 돌아왔다. 종교개혁으로 혼란 속에 흔들리고 있는 교도들의 마음을 잡으려는 교황의 계획에 의하여 미켈란젤로는 ‘최후의 심판’을 그리기 시작한다. 
 

▲ 썩어가는 지구 조각상

최후의 심판을 받는 세상의 마지막 날 예수그리스도가 재림하면 세상은 극도의 혼란에 빠지게 되고, 하느님을 믿는 자는 부활하고, 외면하는 자는 지옥의 나락에 떨어진다는 ‘요한 계시록’의 극적인 장면을 묘사한 작품이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이다. 캔버스 위에 젊은 예수와 성모, 성 베드로, 성 바르톨로메오, 최후의 심판을 알리는 나팔 부는 천사들, 구원받고 하늘로 올라가는 흑인들, 지옥의 불구덩이로 떨어지는 백인, 그리고 자신의 자화상 등 391명의 많은 인물들이 그려져 있다. 규모와 내용이 거대한 걸작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을 감상하며 감동과 충격으로 위축된 몸과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박물관 밖으로 나오니 붉은 태양의 따사로움이 온몸을 녹여준다.  
  
바티칸 시국은 스위스 용병들이 지키고 있다. 1505년 교황 율리우스 2세의 경호를 맡았던 스위스 용병의 시작이 1527년 ‘부르군디’가 로마를 침공하였을 때 용병들이 전멸에 가까운 희생을 감수하면서 교황 클레멘트 7세를 지켜낸 충성심이 완전한 인정을 받아 현재도 바티칸 시국의 경비는 스위스 용병만이 할 수 있도록 제도화되었다. 목숨을 걸고 만들어낸 선조들의 충성이 후손들에게 영원한 선물이 되었다. 그들의 전통을 이어주는 또 하나의 자랑은 현재 용병들이 입고 있는 화려한 제복이 ‘미켈란젤로’가 디자인해 준 것이라는 사실이다. 아름다운 역사와 전통을 유지하고 계승하는 바티칸 시국의 아름다움은 영원하리라 믿는다. 


雨松 김석기(W.S KIM)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 졸업
경희대, 충남대, 한남대 강사 및 겸임교수 역임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초대작가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A.P.A.M 정회원 및 심사위원
개인전 42회 국제전 50회, 한국전 450회


김석기 작가  ksk0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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