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하는 사우디 초대형 미래도시 ‘네옴 시티’ 프로젝트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총리

  • 입력 2022.11.29 18:31
  • 수정 2022.12.09 15:20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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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 (사진=AP통신)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 (사진=AP통신)

지난 11월, ‘한-사우디 수교 60주년’을 맞아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개최한 가운데, 사우디가 추진 중인 ‘네옴 시티’ 프로젝트에도 한국 기업들이 사우디 정부·기업과 잇달아 계약과 양해각서를 맺었다. 네옴 시티는 초대형 신도시 건설을 위한 국가 장기프로젝트로, 무함마드 총리가 2017년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발표한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이다. 사업비 5000억달러를 들여 사우디 반도와 이집트 사이 아카반 동쪽에 첨단 미래 신도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2030’은 원유 수출 중심에서 벗어나려는 산업 다각화 구상으로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중국, 인도,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이 8대 중점 협력국으로, 사우디는 한국에 수소 에너지 개발, 탄소포집기술과 소형원자로(SMR) 개발, 방위산업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협력, 건설·기반시설 협력을 요청했다.

한국전력·한국남부발전·한국석유공사·포스코·삼성물산은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예정 사업비가 65억달러(약8조7000억원)에 달하는 그린수소·암모니아 공장 건설 추진 프로젝트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와 별도로 삼성물산은 사우디 국부펀드와 네옴시티에 철강 모듈러 방식으로 임직원 숙소 1만가구를 짓는 ‘네옴 베타 커뮤니티’ 프로젝트 관련 양해각서를, 한전은 사우디 민간발전업체(ACWA파워)와 그린수소 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의 협력 약정을 맺었다. 현대로템은 사우디 철도청에서 추진하는 2조5000억원 규모의 네옴 철도 협력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네옴시티 더 라인 (사진=네옴 공식 페이스북)
네옴시티 더 라인 (사진=네옴 공식 페이스북)

네옴 시티, 베일을 벗다
지난달 사우디 드론 업체를 통해 네옴의 핵심 도시인 ‘더 라인’의 터파기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이 공개되면서 네옴 프로젝트의 실체가 처음 드러났다. 무함마드 왕세자의 의지가 투영된 도시가 네옴의 핵심 주거단지 ‘더 라인’이다. 

네옴 프로젝트 실무는 주로 미국 대형 건설사(벡텔)와 인프라 컨설팅사(에이콤)가 주도하고 있는데, 기본 도시 계획은 미 건축회사 모포시스가 맡고 있다. 길이 170km 직선 형태의 거대한 벽처럼 생긴 빌딩 2개 사이에 모든 인프라를 집약한 형태다. 두 쌍둥이 빌딩의 높이는 500m로 102층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381m)보다 높다.

더 라인의 도시의 끝과 끝은 지하 고속철을 통해 20분 만에 이동이 가능하다. 170km에 달하는 이 터널 공사는 현재까지 26km 구간이 발주됐고 이 중 12km 구간을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수주했다. 나머지는 스페인 컨소시엄이 수주했다. 또 이 터널을 다니는 고속철은 사우디 투자부와 MOU(양해각서)를 맺은 현대로템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물산은 네옴 임직원을 위한 ‘베타 커뮤니티’ 주택 1만가구를 모듈러 방식으로 짓기로 MOU를 맺었으며, 이 계약이 성사되면 삼성물산과 협업 중인 모듈러 공법 전문 기업 포스코A&C도 삼성물산 납품 형태로 사우디에 진출할 전망이다.

네옴시티는 더라인 외에도 초대형 부유식 산업단지 ‘옥사곤’과 중동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산악관광단지 ‘트로제나’까지 규모가 어마어마해 항만·공장·에너지·관광시설 건설부터 스마트시티에 필요한 통신·로봇·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주전에 참여할 수 있다. 

네옴시티 더 라인 (사진=네옴 공식 페이스북)
네옴시티 더 라인 (사진=네옴 공식 페이스북)

사우디 최초 부자 상속의 주인공
지난 9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이날 그의 아들인 무함마드 왕세자를 총리로 임명하는 내용이 포함된 내각 인사 칙령을 발표했다. 총리는 사우디 정부의 공식 수반으로, 그간 국왕이 이 자리를 유지해왔다. 다만 살만 국왕은 국무회의를 계속 주재할 것이라고 칙령은 밝혔다.

칙령에 따르면 무함마드 왕세자의 동생인 칼리드 빈 살만은 국방장관에, 국왕의 또 다른 아들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은 에너지 장관에 각각 임명됐다. 외교·재무·투자 장관은 모두 유임됐다. 

2015년 사우디 통치자가 된 살만 국왕은 현재 86세로, 지난 3년 동안 여러 차례 입원하는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살만 국왕이 제1왕세자 겸 내무장관인 조카 무함마드 빈 나예프를 폐하고 친아들 무함마드 왕세자로 봉한다는 칙령을 내리면서 왕위 계승에 있어서 세대교체와 더불어 사우디아라비아 최초로 부자 상속까지 확정지으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2017년 실권을 잡은 이후 석유 일변도 사우디 경제의 다각화를 추진하고 여성 운전 허용, 성직자 권력 억제 등 사우디를 급속히 변화시켰다. 또 앞서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 왕위 계승자로 1998년 압둘라 왕세제 이후 21년만인 지난 2019년 6월 26일~27일에 1박 2일의 일정으로 최초로 대한민국을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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