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착한 소비, ‘모혹(Mohock) 우산’!…김용상 자태인터내셔널 대표

  • 입력 2013.10.21 18:35
  • 기자명 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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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고민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이제 ‘친환경’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주변을 오염시키는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친환경 에코상품이라고 해도 실생활 활용과 품질·기능면에서 기본을 갖추지 못하면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소비자의 불편과 희생을 강요할 순 없기 때문이다. 품질과 성능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친환경 요소가 어우러져 사용 편의성과 경제성, 시간적 혜택을 제공해야 소비자가 스스로 찾는 사랑받는 제품이 될 수 있다.
자태인터내셔널 김용상 대표는 기존 우산의 단점을 보완하여 일회용 비닐 봉투가 필요없는 스마트 우산을 개발해 '모혹(Mohock)'이라는 브랜드로 출시하고 있다. 친환경적이면서 기능성과 편의성 모두를 갖추고 있는 '모혹(Mohock)'우산을 출시해 지속적으로 제품 개선과 신제품 출시를 이어가고 있는 그를 만나보았다.

우산 비닐, 재활용 의무 대상 품목 제외…처리도 제각각, 매립지에 그대로 버려지는 경우 많아 
최근 비오는 날의 우산 비닐 사용량은 급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산 비닐이 연간 1억여장이 소비된다고 한다. 대형마트나 음식점, 관공서 등에서 비오는 날 우산보관함을 설치하는 것보다 비용 부담이 적어 우산 비닐 포장기를 선호하는 추세다.  
 이러한 우산 비닐은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으로 만들어진다. 전문가들은 “지하 상하수도용 파이프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는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는 고농축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자연 상태에서 자외선을 받거나 산소, 미생물 등과 결합해도 분해가 잘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렇다 보니 우산 비닐이 그대로 자연에 버려진다면 토양오염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현재, 우산 비닐은 재활용 의무 대상 품목도 아니고 사용규제 대상도 아니다보니 생산량과 사용량도 공식적인 통계로 잡히지 않고 있다. 때문에 처리도 제각각인데다가, 일반 폐기물처럼 매립지에 그대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매립되면 잘 썩지 않아서 토양을 오염시키고, 소각되면 다이옥신 같은 유해성분을 배출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로선 우산 비닐처럼 아까운 자원이 버려져 땅에 묻히거나 불로 태워도 법 테두리에서 제외돼 있기 때문에 제재할 방법이 없다.

일회용 비닐봉지가 필요없는 착한우산, 친환경 우산 대표브랜드 '모혹(Mohock)'
이러한 늘어가는 비닐 봉지의 소비를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 상품이 바로 김용상 대표의 손 끝에서 탄생한 ‘모혹(Mohock)’ 우산이다. 모혹 우산은 손잡이가 컵 모양으로 제작돼 사용 후 빗물이 자연스럽게 안쪽으로 흘러들어가 바닥에 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우산을 보관하기 위해 사용되는 일회용 비닐 봉투의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적인 제품이다.   
 언뜻 외형만 봐서는 기존 우산과의 차이를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모혹(Mohock)’ 우산은 접는 방법부터 거는 방법까지 색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기존 우산은 접었을 때 비에 젖은 부분이 바깥으로 노출되는 반면 ‘모혹(Mohock)’ 우산은 그 반대로 설계가 되어 우산을 접으면서도 빗물이 손에 묻을 염려가 없다. 김 대표는 이를 리버스(reverse) 방식이라 설명한다.
 또한 젖은 상태의 우산을 실내에 가지고 들어가도 물이 바닥에 떨어지지 않도록 우산 손잡이에는 빗물받이 기능을 적용했다. 우산 꼭지에는 미끄럼 방지 재질의 걸개 기능을 추가해 탁자나 의자 등에 부착할 수 있도록 해 보관 시 자연스럽게 손잡이 쪽으로 빗물이 모아진다. 동시에 보관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분실 위험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우산 관련 특허만 20여개 보유…우산도 이제는 스마트시대!
이러한 기능이 각종 박람회에 소개되면서 일본, 미국, 프랑스, 오스트레일리아 등 해외에서 먼저 알아보며 호평을 받아온 이 스마트 우산은 1998년도부터 특허를 받기 시작해 현재는 관련 PCT(국제특허출원)를 포함해 20여개 가까이 보유한 상태다.
 김용상 대표는 “자원 낭비 방지 등 환경적인 측면을 고려해 제품 자체를 튼튼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빗물받이 기능으로 더 이상 일회용 비닐봉투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 환경보호에 작게나마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렇게 그가 수많은 특허를 보유한 스마트 우산을 개발 및 출시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그는 “우산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위해 국내 대형 우산업체와 중국에 있는 우산 공장들을 찾아다녔지만 정작 돌아온 것은 ‘우산에 쓸데없는 짓을 한다’는 편견과 무관심 뿐이었다”고 털어놓는다. 3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김 대표가 개발한 우산은 지금까지 출시한 이후 계속 진화해왔지만 그의 욕심은 끝이 없다. 아직도 우산에 대해 개선하고 싶고, 아쉬운 부분이 많다는 김용상 대표. 그는 “우산의 살대나 제품 퀄리티를 보다 높이고 싶고, 중국에서 제작되는 과정에서 최대한 제품 누수가 생기지 않도록 신경을 더 많이 쓸 생각이다.”고 밝혔다.    
 
폭파 엔지니어에서 에코 CEO로 변신한 김용상 대표
어떻게 이렇게 우산 시장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아이처럼 웃으며 “그냥 처음에는 내가 사용하기 불편해서 만들었다. IMF 이후 한국에서의 사업을 모두 정리하고 혈혈단신 중국으로 건너가 낯선 타국 생활을 했던 적이 있었다. 비가 자주 오는 중국 남부지방인 광저우 쪽이었다. 우산은 필수인 지역이었는데 중국 내수 우산은 너무 엉망이었는데다가, 좋은 우산을 갖고 있으면 잃어버리기 일쑤였다. ‘어떻게하면 우산을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렇게 직접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한때 폭파엔지니어로 발파 전문회사를 운영하기도 했던 김용상 대표. 그는 IMF 한파 이전까지 일에서의 보람과 회사의 발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이룬 듯 했으나 1997년 들이닥친 금융위기 앞에서 많은 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모든 것을 잃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시련을 겪은 뒤 그는 낯선 땅 중국에서 전혀 새로운 아이템을 가지고 재기(再起)에 성공했다. 그 과정이 쉽지 않았던 그는 “아이디어의 사업화는 돈 없는 사람이 성공에 이르는 작은 틈을 찾아내는 길”이라고 말한다. 아이디어 기반으로 제품을 상품화하는 경우 자본금도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적어도 3~5배 이상은 더 나가게 되는 등 결코 만만히 봐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끊임없는 아이디어 개발과 제품 개량, 올 가을 골프우산 출시 앞두고 있어 
에코 디자인으로 환경적?기능적 아이디어를 계속해서 접목시키고 있는 ‘모혹’우산은 올 가을 골프우산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접고 피는 것이 모두 자동으로 작동함은 물론이고 빗물을 쉽게 털어내는 탈수관련 기능까지 보다 개선해 내놓은 신제품이다. 한 손만으로 모든 것의 작동이 이루어지도록 바닥을 대는 꼭지도 업그레이드 작업이 이루어졌다.
 기존 우산의 단점을 극복해 쉽게 잃어버리지 않는 우산, 1회용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친환경 아이디어 제품인 ‘모혹(Mohock)' 우산의 진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의 손길에서 우산은 그저 비를 피하는 도구에서 벗어나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까지 나눌 수 있는 작은 선물로 변신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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