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업계의 침체, 다양한 소비홍보활동과 산란농가의 조합으로 극복…안영기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

  • 입력 2013.10.16 17:07
  • 기자명 최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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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투데이 이지현·최종구 기자]= 지난 몇 년간 산란업계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업관측센터에서는‘산란계 관측보’를 통해 산란업계의 불황을 지속적으로 경고해 왔으며, 이와 관련된 협회와 위원회, 농협 등에서는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계란 소비 촉진을 위해 노력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계란 소비가 낮아진 이유는 다른 축산업에 비해 확립되지 못한 유통 문제도 있지만 콜레스테롤이나 항생제 등 건강에 관한 오해 역시 크다고 할 수 있다. 침체된 계란산업의 부흥과 계란 농가들의 단합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 안영기 위원장을 만나보았다.

“어려울 시기일수록 뭉쳐야…” 단합을 통한 불황극복
자조금이란 법률상의 규정이나 집단의 결의로써 의무적 또는 자발적으로 거출하여 특정 목적에만 사용하는 제도적 기금으로, 농가에서는 그 농가들이 생산하는 품목들에 대한 소비 홍보나 농가를 위한 교육과 훈련, 연구 등을 함으로써 판매 및 소득 증대를 도모하는 제도다.
 2009년 6월, 계란자조금위원회는 축산자조금의 조성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만들어져 계란의 국산 계란을 홍보하고, 조사연구를 실시, 수급 조절을 통해 계란 농가의 권익을 보호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2011년 제 2대 위원장으로 취임한데 이어 2013년 5월 6일 대의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재추대 된 제 3대 안영기 위원장은 지금 같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산란농가들의 단합이 필요하다고 촉구한다.
“지난 2년 동안, 숨이 턱까지 차오를 정도로 많은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런 시기일수록 경쟁도 중요하지만 서로 상생하여 동업자로서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우리가 같이 살아나가야 합니다.”

“계란의 유통구조 개선 시급”
축산법상 자조금법에 의하면 자조금 거출은 생산하는 상물에서 자조금을 거출할 수 있게 되어있다. 하지만 계란 자체의 유통 구조가 상당히 복잡해서 실질적으로 거출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계란 대신 도축되는 산란노계로부터 거출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서 양계협회에서 계란 유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처럼 아무나 농장에서 계란을 사서 영업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닌, 소, 돼지, 닭고기와 같이 전문 도축장에 들어가서 도축을 거쳐 검사를 마치도록 하고 위생처리 후 유통센터를 거쳐 유통센터에서는 허가를 가지고 있는 유통 상인들만이 계란을 유통시키게 하는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산란농가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정확한 통계자료로 산란계 사육수수 파악”
현재 위원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올해 사업 계획 중 가장 공들이는 것이 ‘산란계 농장의 데이터베이스의 구축’이다. 사실 산란계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은 농림부에서 2004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나 전국의 수많은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구축하기엔 용역 등의 문제 때문에 미뤄졌다. 2009년 계란자조금위원회의 모태인 산란계자조금위원회에서 산란계사육마릿수 과잉으로 인한 산란업계 불황을 타계하고자 산란농가의 노계를 조기 도태하고 병아리 입식을 줄이자는 호소문을 발표하였고 이 과정에서 산란계 데이터베이스 구축의 중요성이 다시 떠올랐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2013년 현재 계란자조금위원회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데이터베이스가 구축사업이 성공하게 되면 병아리 입식 및 환우 시기 등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어 강제환우 등으로 인해 예측하기 힘들었던 산란계 사육수수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는 통계청에서만 내는 자료에만 의지하고 있습니다. 데이터베이스 구축으로 그보다 더 정확한 통계자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확한 통계자료를 통해 불규칙한 강제환우를 사전에 막아 수급 전망에 대한 변수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데이터베이스를 운용할 수 있는 전산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단계에 있다. 안 위원장에 따르면 3년 정도면 산란계농장의 완벽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계란엔 콜레스테롤이 많다?” 잘못된 실험의 결과
“하루 계란 두 개 섭취, 건강에 큰 도움”

많은 사람들이 계란에 대한 잘못된 오해를 가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콜레스테롤과 관련된 얘기들이다. 계란 노른자는 콜레스테롤이 많아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잘못된 실험결과에서 비롯된 정보이다.
 오해의 근원은 1913년 러시아의 병리학자 니코라이 아니치코우가 토끼에게 계란을 급여한 실험결과에서 나온 것이며 원래 계란을 먹지 않는 초식동물인 토끼가 동물성 지방을 함유한 계란을 섭취하면 당연히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는데 이를 연구결과로 발표하면서 지금까지 잘못된 정보로 알고 있었다.
 그 이후 발표된 연구들에 의하면, Dawber(1982)는 프래밍험 심장연구의 참여자 남녀 912명을 분석하여 계란섭취와 혈액 콜레스테롤의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 계란 섭취와 열량 섭취량이 많은 노년층에 있어서 계란 섭취량에 따른 혈액 콜레스테롤 농도 사이에 상관성이 없는 것을 증명하였다. 2007년 미국에서 가장 큰 학회인 Experimental Biology에서는 계란 섭취에 의한 심장질환 위험성의 증가는 1% 이하이며, 계란의 영양적 의의를 고려할 때 계란을 제한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하루 두 개정도의 계란 섭취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노른자 빼고 흰자만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흰자는 수분과 단백질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계란에 들어있는 여러 가지 좋은 성분들은 노른자에 들어있습니다.” 특히 계란 노른자에 함유되어있는 ‘콜린’은 기억력 발달에 많은 도움이 되어 두뇌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많은 계란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관리위원회에서는 작년부터 수험생에게 찹쌀떡이나 엿, 초콜릿 대신 두뇌회전에 도움이 되는 계란을 나눠주는 이벤트 했었고 올해 역시 수험생들을 위한 계란 상품을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항생제 걱정 없는 완전식품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최근 웰빙문화에 힘입어 무항생제 식품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항생제에 대한 반응이 민감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라고 말한다. “항생제를 사용할 수 없도록 법이 바뀌었습니다. 항생물질 검사 등 기관에서 농가를 무작위로 농가를 방문해서 행생제 검사를 합니다. 때문에 축산물 자체는 거의 무항생제라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로 2009년 농촌진흥청은 시중에 유통되는 계란 230종을 수집하여 항생제 정량검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결과는 230개 종의 계란 중 0.8%에서만 항생제가 검출되었다. 이처럼 과거와 달리 항생제가 검출되지 않는 이유는 항생제에 대한 소비자의 높아진 관심 때문이다. 안 위원장의 말대로 실제로 생산자나 유통업체 등의 자체 검증이 강화되고 있다. 유통업자가 항생제가 잔류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진단키트 등을 이용하여 분석하고, 판매매장에서도 농산물품질관리원 단속반에서 불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항생제는 성장 촉진 및 질병 예방, 치료 차원에서 사용하고 있다. 시중에 나와있는‘무항생제 계란’은 이러한 항생제를 전혀 먹이지 않은 닭이 생산하는 계란이다. 하지만 일반 계란도 계란을 생산하기 시작한 이후엔 항생제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있다. 따라서‘무항생제 계란’이 아니더라도 모든 달걀이 무항생제 계란이라고 볼 수 있다. 오히려 이러한 인증 때문에‘무항생제 인증’을 받지 못한 농가들은 마치 항생제를 마구 사용할 것이라는 오해가 생기고 있다.
국내 계란의 항생제 검출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도 낮은 편이다. 때문에 안위원장은 항생제 문제에 있어 계란만큼은 안심해도 된다고 권유한다.

다양한 소비홍보 프로그램 개최 “제1회 계란요리 경영대회”
안 위원장에 따르면 7~8월 휴가철, 김장철은 계란 소비가 줄어드는 비수기라고 한다. 줄어드는 계란 소비를 해결하고자 협회에서는 방송프로그램 제작방영 및 협찬, 온·오프라인 홍보, 소비자교육 등의 계란 소비홍보를 통해 계란의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올해 7월, ‘제1회 계란요리 경연대회’ 역시 이러한 취지하에 개최되었다. 계란의 다양한 요리법을 알리고 새로운 계란 요리법을 발굴해 계란소비촉진은 물론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도록 구성하여 참가 가족들에게 이색적인 추억을 선물한 이 행사는 영양의 균형, 창의성, 실용성, 모양 등 요리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심사기준으로 하여 총 25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고 6개 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앞으로 이 25팀의 레시피는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에 귀속되어 요리 책자와 기사 등의 계란소비촉진을 위한 홍보 목적의 콘텐츠로 사용되어 계란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요리에 관한 국민들의 이해를 높이는데 활용된다.
 이 외에도 ‘브레인푸드(brain food) 계란영양교실 사업’을 통해 소비자에게 계란은 “브레인 푸드”라는 신개념 이미지를 확고히 전달하고 있고, 지역별안정성 홍보행사는 양계협회 도지회 및 지부가 각 지역행사 축제에 참여하여 소비자에게 계란안전성을 홍보하는 계란 나눔 축제로 자조금을 잘 납부하는 지역은 호응도가 높으며, 향후 사업금액이 증액되면 다양한 지역축제와 연계된 자조금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착한 가격, 풍부한 단백질” 여름철 보양식으로 추천
유난히 더운 2013년의 여름이었다. 계속되는 무더위 속에 많은 사람들이 여름 보양식을 찾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이 같은 무더위 보양식으로 계란을 추천했다. “여름철 보양음식 자체가 단백질이 높은 음식으로 많이 하고 있는데 단백질 중에 가장 최고의 음식은 계란입니다”
실제로 계란흰자는 약 3.5g의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고 노른자 역시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콜린과 눈 건강을 향상시키는 루테인이 풍부하다. 실제로 위원회가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하루 한 개씩 5주간 지속적으로 섭취하게 한 결과 혈액 중에 눈 세포를 보호하는 루테인과 제아잔틴이 각각 26%,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풍부한 영양소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적다. 단백질 1g을 섭취하는데 소고기는 1g당 191원이 드는 반면 계란은 33.6원에 불과하다. 같은 단백질의 양을 섭취한다 해도 대략 6배 정도의 가계식비를 절약할 수 있다. 안 위원장은 계란을 꾸준히 먹는 습관이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한다.
“계란에 대한 오해, 콜레스테롤과 항생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들은 이제 버리셔도 괜찮습니다. 유익한 점과 해로운 점을 따지다 보면 해로운 점은 거의 없고 유익한 점이 상당히 많은 식품입니다. 하루 2개, 꾸준히 드시는 습관이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계란 많이 드시고 건강을 지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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