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한 달 사이 약 22억 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억 달러 늘어난 데 이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8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8월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364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4386억1000만 달러) 보다 21억8000만 달러 감소한 규모다.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줄어든 외환보유액은 7월 3억달러 늘어 소폭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대외 지급결제와 위기 상황에 대응 등 국가 경제 방파제 역할을 한다. 외환보유액이 줄어들 경우 정책 여력이 줄어들어 환율이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 변동성을 방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지난 한 달 간 주요 6개국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3% 상승했다. 이 기간 주요 통화의 달러화 대비 변동률은 유로화 -1.7%, 파운드화 -4.2%, 엔화 -3.2%, 호주달러화 -2.0%를 각각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외화자산 운용수익,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달러가 약 2.3% 평가 절상되면서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 전체 외환보유액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8월 외환보유액은 자산별로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 유가증권이 3949억4000만 달러로 전체 90.5%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예치금은 179억 달러(4.1%), IMF의 특별인출권인 SDR은 144억6000만 달러(3.3%), 금은 47억9000만 달러(1.1%)였다.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인출권인 IMF포지션은 43억3000만 달러(1.0%)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달 기준(4386억달러)으로 세계 9위였다. 중국은 3조1041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1조3230억달러)과 스위스(9598억달러), 러시아(5769억달러), 인도(5743억달러), 대만(5478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632억달러), 홍콩(4418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