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다양한 문화콘텐츠의 보고(寶庫)… 평택문화원 김은호 원장

  • 입력 2013.10.15 14:44
  • 기자명 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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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투데이 이지현 기자]=

오는 10월 26일, ‘국악관현악단 창단 50주년 기념행사’ 개최…


평택은 주한미군의 이전과 더불어 500여만 평의 고덕국제신도시 건설 등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변모되어 가고 있는 도시 중 하나이다. 농촌도시에서 시작해 산업도시, 안보도시로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평택시가 내년 2014년에는 ‘평택행정통합 100주년’을 앞두고 있어 여러모로 눈길을 끈다.
 이러한 도시의 발전상과 함께, 문화?예술 방면으로도 다각적인 노력으로 발전을 꾀하고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평택문화원’이다. 향토문화 보존 및 계승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이곳은 1953년에 설립된 이래,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고자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에 있다.
 현재 제12대 원장으로 ‘평택문화원’을 이끌고 있는 김은호 평택문화원장은 그러한 활동의 중심에 선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본지는 그를 만나 그간의 행보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국악관현악단 창단 50주년 기념행사’ 오는 10월 26일 개최 예정, 평택출신의 국악계 선각자 ‘지영희’ 집중조명…
올해는 근대 한국음악의 새로운 전환을 가져온 ‘대한민국 국악관현악단’이 창단된 지 50주년을 맞이한 해이다. 창단자이자 국악계 거목인 ‘지영희 선생’은 평택 출신으로, 오늘날 국악의 현대화를 가져온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러한 지영희 선생의 예술세계를 학문적으로 조명하고, 청소년들에게 민족음악의 보존과 계승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기 위해 오는 10월 26일,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향사기념관’에서 “국악관현악단 창단 50주년 기념 전국학술대회” 및 “『지영희평전』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한국음악의 근대적 전개에 있어 구심점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 ‘국악관현악단 창단’의 음악역사적?미학적?사회적 조명이 이루어질 본 행사는 한국문화원연합회(회장 오용원)에서 주최하며, 평택시와 평택문화원 등이 후원한다.
 평택문화원은 그동안 이 지역 출신의 국악 명인(名人), 지영희 선생을 널리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해금 산조와 피리 시나위 명인으로 수많은 제자를 양성하고, 1973년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였던 지영희 선생. 김은호 평택문화원장은 그를 기리는 이러한 행사와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평택시가 전통예술의 메카로 성장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 어린이들이 함께하는 즐거운 문화 교류…‘한ㆍ미 어린이 서머스쿨’ 개최
지난 8월, 평택문화원에서는 평택 지역 내 청소년들과 주한미군 자녀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한마당 축제, ‘한ㆍ미 어린이 서머스쿨’을 주관해 실시했다. 주한미군 자녀들과 한국 어린이들이 함께 수업하면서 상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평택 지역 초등학교에서 추천받은 한국 어린이 100명과 주한미군 자녀 100명이 참가해 진행되었다.
 진행 프로그램으로는 웃다리 평택농악, 외국동요 합창, 태권도 체험, 다도, 매운 떡볶이와 궁중 떡볶이 등 한국음식 요리 체험 등이 마련되었다. 또한 꽃신, 부채 등의 한지공예 만들기, K-POP댄스, 미군부대 견학 및 국립중앙박물관 관람 등 한ㆍ미 어린이들의 흥미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한국 문화의 정통성과 우수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다채롭게 진행되었다.
 김은호 평택문화원장은 이와 관련해 “한국 어린이에게는 미국 문화 이해와 영어말하기의 자신감을 가져다 줄 것이라 기대하며, 미국 어린이와 가족들에게도 우리 한국 문화 이해와 함께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어린이들이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친밀감을 높이고 전통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평택 거주하는 초등학생 58명, 아름다운 하모니로 감동을 전하다. 꿈의 오케스트라 교육 실시…
지난 5월,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에서 ‘꿈의 오케스트라 평택’의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되었다.
‘꿈의 오케스트라’는 평택시,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교육원이 주관하고 2013년부터 평택문화원이 주관단체로 선정되어 2017년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이후 평택시와 평택문화원이 지속적인 연계를 통해 현재까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꿈의 오케스트라는 ‘엘 시스테마 교육’ 이념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는 남미 베네수엘라 빈민가의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침으로써 범죄를 예방했을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비전과 꿈을 제시하고, 협동·이해·질서·소속감·책임감 등을 통해 자아성찰과 자존감을 찾아갔던 사례를 모델로 하고 있습니다. 평택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총 58명으로 대상으로 오케스트라 단원이 구성되었는데요. 문화예술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은 기초생활수급자, 다문화가정, 차상위계층이 70%로 이루어져 있고, 일반가정 학생이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각 학생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모든 강사와 담당자들이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김은호 원장은 그동안 쉽게 접근하기 힘들었던 오케스트라의 악기를 11명의 파트별 전담강사와 음악감독이 힘을 모아 지도하고 있다며, 교육에 필요한 일체의 경비는 교육진흥원의 지원 하에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가정에서의 세심한 보살핌을 받지 못했던 아이들이 대다수라 교육 중 아이들 간의 마찰과 저조한 출석률 등 진행상의 어려움이 많았지만, 합주라는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조금씩 변해갔다.

평택시 웃다리문화촌, 방송 프로그램 인기 촬영지로 자리매김… MBC ‘무한도전’, SBS ‘런닝맨’, EBS ‘나도 요리사’ 등
2004년 평택문화원 이사를 시작으로 7년간 부원장으로 활동했던 김은호 원장. 그는 2004년 웃다리문화촌 TF 팀장으로 활동하면서 당시 폐교였던 금각초등학교를 문화예술 체험장으로 조성하여, 연간 5만여 명이 방문하는 우리나라 대표 문화예술 체험 학습장으로 변모시킨 이력을 가지고 있다.
 올해만 해도 MBC 무한도전에서 방영된 ‘명수는 12살’ 편의 촬영지로 활용되었으며, SBS 런닝맨, EBS 나도 요리사 등 지상파방송을 비롯해 MBC every1 무한걸스, tvN 현장토크쇼 택시, Comedy TV 얼짱시대 등 케이블TV 방송에서도 촬영 장소로 소개되었다.
 학생 수 감소로 2000년에 폐교된 서탄초등학교 금각분교를 평택시와 평택문화원에서 생활 친화적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2006년 문을 연 웃다리 문화촌은 1970~80년대의 학교 모습을 그대로 유지해 방송 촬영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김은호 원장은 “이미 런닝맨을 통해 방송 촬영지로 입소문을 탄 웃다리 문화촌은 특별한 제작지원이 없어도 많은 방송사의 촬영이 이루어졌다”며 현재도 각종 방송과 다큐멘터리 등에서 촬영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한다.
 한편 웃다리문화촌은 평택문화원(원장 김은호)이 운영하고 평택시(시장 김선기)가 지원하는 ‘생활친화적 문화공간’으로 평택시민과 수도권 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체험학습장으로 단장해 운영 중이다. 8개 교실과 창고를 개조해 전문 문화예술인들이 창작활동을 하면서 일반시민들을 위한 문화 강좌와 체험학습을 진행하는 등 평택시의 대표적인 창조적 문화예술 공간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동안 문화원을 이끌어 온 많은 사람들의 업적을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문화원을 만들고 싶다는 김은호 원장. 그가 처음 문화원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궁금해 물었다.
 “사실은 저는 전공도 문화와는 전혀 무관한 엔지니어 출신입니다. 외지에서 ‘신영냉기’라는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었죠. 그러다 평택에 사는 어머님이 칠순이 되셨을 때, 어머니를 가까이에서 모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업체도 아애 이쪽 평택으로 이전해 사업을 이어 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평택에 와보니 당시에는 어떤 문화적인 감성도 느끼기 어렵더군요. 그래서 다른 건 몰라도 내 고향의 문화·예술 쪽에는 꼭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문화원에 발을 딛게 되었습니다. 제가 학창시절에는 합창부도 했었고 대학 때도 YMCA나 여러 단체에서 봉사도 많이 했었거든요”
 학창시절부터 문화?예술적 감성이 풍부했던 그는 그런 생각들은 문화원 이사와 부원장으로 재직하며 실천에 옮겨갔다. 그리하여 2012년 제12대 평택문화원장 그는 취임한 그는 당시 취임 소감에서 “향토사료관의 활성화, 지역 문화 발굴과 박물관 전시를 통한 홍보 등 서두르지 않고 지역고유의 문화적 정체성을 찾기 위해 매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현재까지 평택시 내에서 수많은 문화?예술 활동 및 문화재 발굴사업을 통해 그 약속을 차근차근 이행해나가고 있다.
 모든 일은 사람이 기획하고 사람이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평택을 문화예술의 도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활력 있는 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해 문화예술 인력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김은호 평택문화원장의 얼굴에서 문화원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의 진지함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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