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25%p 인상한 2.50% 결정…“사상 초유 4회 연속 인상”

  • 입력 2022.08.25 17:42
  • 수정 2022.08.25 18:08
  • 기자명 박예솔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사상 첫 4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1999년 기준금리가 도입된 이래 최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기존 2.25%에서 2.50%로 뛰어올랐다. 

25일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p 상향 조정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 4월과 5월, 7월 회의서 연달아 기준금리를 올려잡았다. 특히 지난 7월 회의서는 최초로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0%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한 것은, 아직 물가 오름세가 꺾이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108.74)는 외식·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3% 뛰었다.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향후 1년의 예상 물가 상승률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이달 4.3%로 역대 최고였던 7월(4.7%)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4%대를 웃돌고 있다.

물가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상태도 인상의 중요한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은 뒤 미국의 기준금리(2.25~2.50%)는 한국(2.25%)보다 높아졌다.

한은으로서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격차를 좁혀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과 원화 약세, 환율 변화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등의 위험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처지다.

특히 연준의 7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통화 긴축 의지가 다시 확인된 뒤, 지난 23일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1345.5원까지 뛰자 금리 인상 필요성은 더 커졌다.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p 올리면서 한국(2.50%)과 미국(2.25~2.50%)의 기준금리 상단이 같아졌지만, 다음 달 미국 연준이 최소 빅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큰 만큼 곧 미국 우위로 다시 뒤집힐 전망이다.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5월 발표(2.7%)보다 0.1%p 낮췄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1%로 기존 전망치보다 0.3%p 낮췄다. 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2%로, 내년은 3.7%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