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39개월 만에 하락 전환…전월세 전환율 최고치 기록

  • 입력 2022.07.26 11:39
  • 수정 2022.07.29 13:19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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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이 3년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전세 물건은 늘어나는 반면 재계약 증가, 금리 인상 등으로 신규로 전세를 찾는 수요는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월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이달 전월세 전환율은 지난달 보다 올라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통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 지역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6억7788만원으로 지난달(6억7792만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의 전셋값이 떨어진 것은 2019년 4월(4억6210만원) 이후 39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달 들어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한 뒤 지난주까지 2주 연속 하락했다. 강북 14개 구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5억6066만원에서 이달 5억6059만원으로 하락했고, 강남 11개 구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같은 기간 7억8820만원에서 7억8809만원으로 떨어졌다.

전셋값 하락의 원인으로는 공급 확대의 여파를 꼽을 수 있다. 수요보다 공급 물량이 빠르게 늘면서 전셋값 상승에 제한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의 조사를 보면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물건은 전날인 25일 기준 총 4만9819건으로 한달 전(4만4625건)에 비해 11.6% 증가했다.

최근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월세 이자율보다 시중은행 금리가 더 높은 역전현상으로 인해 전세 대신 월세를 낀 반전세 수요가 늘어난 것도 전셋값 하락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금리 인상 여파로 월세 수요는 늘면서 서울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은 3.20%로 지난달(3.19%)보다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6월(3.22%) 이후 1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했을 때 적용하는 연 환산이율을 말한다.

부동산 업계는 이같은 통계를 감안해 8월 전세 대란설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2020년 7월 말 임대차2법 도입 이후 계약갱신권을 소진한 신규 전세 매물이 8월부터 쏟아지면서 전셋값이 불안해질 것이라는 ‘8월 대란설’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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