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원숭이두창, 우리 모르는 방식으로 전파” 국제 보건 비상사태 선포

  • 입력 2022.07.24 18:55
  • 수정 2022.07.24 18:57
  • 기자명 설은주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MBC 뉴스화면 캡처)
(사진=MBC 뉴스화면 캡처)

세계보건기구(WHO)가 23일(현지시간) 70개국에서 발병 사례가 확인된 원숭이 두창 감염 사태에 대해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이번이 7번째 비상사태 선언으로 코로나19 이후 2년 만이다. 과거 신종 인플루엔자 A(H1N1)와 에볼라 바이러스 등에도 내려진 바 있지만 현재는 코로나19와 소아마비에 대해서만 유지되고 있다.

23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원숭이 두창이 더욱 세계적으로 확산할 우려가 있는 게 명백하다"며 "원숭이 두창은 새로운 전염 방식으로 빠르게 전 세계로 퍼졌지만 우리는 이를 너무 적게 이해하고 있다"며 비상사태 판정 이유를 밝혔다.

불과 6월까지만 해도 전 세계 발병 사례가 3,000여명선이었던 것에 비춰 보면 급증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열린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 전원의 찬성을 얻지 않은 상태에서 이례적으로 PHEIC를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15명의 위원 중 6명은 비상사태 선포에 찬성했지만 9명은 부정적이었다.

그럼에도 그가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은 원숭이 두창이 더 많은 나라로 확산하기 전에 전 세계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는 질병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위원들의 관점이 엇갈렸던 점을 알고 있고, 쉽고 간단하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던 점도 안다"면서도 "원숭이 두창은 우리가 잘 모르는 새로운 전파 방식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PHEIC가 선언되면 WHO가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본래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던 원숭이 두창은 올해 5월 영국을 시작으로 세계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지난 20일 기준으로 파악한 전 세계 원숭이 두창 환자 수는 72개국에 걸친 1만5천800명이다.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