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대항마 탄생"…'티빙+시즌' 합병에 국내 최대 OTT 탄생 기대감↑

  • 입력 2022.07.15 16:06
  • 수정 2022.07.15 16:51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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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은 KT의 OTT ‘시즌’을 흡수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티빙과 케이티시즌은 14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OTT 티빙과 시즌의 합병안을 결의했다. 합병 방식은 티빙이 케이티시즌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며 예정 합병 기일은 12월 1일이다.

이번 합병 결정에 따라 기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능력과 OTT 기술력에 KT 시즌의 사업 조직을 결합해 기술력과 서비스를 한 단계 강화하게 됐다. 합병 방식은 티빙이 시즌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케이티시즌의 100% 지분을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가 합병법인의 지분을 취득해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할 예정이다. 

티빙과 시즌의 합병으로 당장 국내 OTT 시장 서열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 기준 월간활성사용자(MAU) 1위인 넷플릭스(1117만명)의 자리는 변화가 없지만 2위 자리가 바뀔 수도 있다.

단순하게 401만명인 티빙과, 157만명인 시즌이 합치면 423만명인 웨이브를 제치게 된다. 다만 시즌의 태생이 KT 가입자를 상대로 무료 제공되던 서비스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용자 수가 일부 중복될 수 있다.

가입자 수 측면에서만 유리한 게 아니다. KT는 국내 이동통신 2위, IPTV 1위 사업자로 이미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를 마케팅 채널로 활용할 경우 가입자 확대에 훨씬 유리하다.

넷플릭스에 대항하면서 콘텐츠 유통 경로를 다양화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넷플릭스는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자체 콘텐츠를 공급하면서 가입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에 자체 OTT에 공급하는 것보다 넷플릭스에 제공하는 것이 유리했다. 이러한 이유로 단독으로 넷플릭스에 맞서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KT-CJ OTT 합병을 계기로 국내 OTT 시장은 ‘OTT 독자 생존’보다 플랫폼과 콘텐츠가 합종연횡하며 시너지를 높이는 구도가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티빙은 독립 직후 JTBC를 주주사로 합류시킨 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웹툰과 웹소설 등 다양한 원천IP를 보유한 네이버의 지분 투자를 유치하며 경쟁력을 키워왔다. 최근에는 파라마운트+와의 제휴로 콘텐츠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티빙은 LG유플러스와도 손을 잡았다. LG유플러스가 자사 가입자를 상대로 모바일TV를 서비스하고 있지만 유료 모델이 아닌 무료 서비스로 OTT와는 성격이 다르다. LG유플러스 모바일TV만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있는 것도 아니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티빙과 케이티시즌의 만남은 최근 글로벌에서 위상이 강화된 K콘텐츠 산업의 발전과 OTT 생태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양사의 콘텐츠 제작 인프라와 통신 기술력을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넘버원 K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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