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회원국 경제단체, 하반기 경제 비관 전망…"GDP 1% 하락"

  • 입력 2022.07.11 13:59
  • 수정 2022.07.11 14:26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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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1개 회원국의 소속 경제단체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을 이유로 올해 하반기 경제를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특히 응답국의 절반 이상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GDP(국내총생산)가 0.5~1%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OECD 기업산업자문위원회인 BIAC(Business at OECD)가 지난달 OECD 회원국의 경제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정책조사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BIAC는개방경제와 민간 주도 성장을 목표로 기업과 산업계를 대표해 OECD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1962년 설립된 자문위로, 각 OECD 회원국가의 경제단체 등을 회원기관으로 두고 있다. 한국에선 전경련이 1996년부터 대표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OECD 국가 경제단체들 중 단 10%만이 올해 하반기 전반적인 경영환경을 ‘좋음’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60%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반면 경영환경을 ‘보통’으로 전망한 비율은 2021년 12%에서 올해 59%로, 경영환경을 부정적으로 보는 비율은 2021년 28%에서 올해 31%로 각각 증가했다.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과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점을 묻는 항목에는 74%가 ‘에너지 가격 및 공급’을 꼽았다. ‘글로벌 공급망’ 문제를 우려한 답변은 17%였다.

특히 투자에 대한 전망이 크게 악화됐는데 자국의 기업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비율은 지난해 95%에서 올해 72%로 23%p 하락했다. 반면 투자가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은 같은 기간 2%에서 23%로 21%p 상승했다.

OECD 국가 경제단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 혼란 위기가 더욱 가중되고, 또 전세계적 물가 상승이 일어나면서 경제 회복이 더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응답국의 53%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자국 GDP가 0.5%에서 1%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GDP가 1%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는 비율도 18%에 달했다. 응답국의 20%는 아직 정확한 영향을 예측하기에 이르다고 답했다.

또 응답국의 68%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2% 이상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0.5%~2% 사이의 물가 상승을 예상한 응답률은 19%였으며, 물가하락을 전망한 국가는 없었다.

59%는 향후 세계 경제 회복을 저해할 위험요인으로 ‘공급망 붕괴’를 지목했다.

이러한 공급망 이슈는 가격 혼란(58%), 산업 생산량 감소(25%), 산업별 취약성 확대(14%)로 이어져 산업 경쟁력 유지·강화에 차질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 지난 12개월간 자국 정책개혁의 강도를 묻는 질문에는 68%가 ‘느린 수준’이라고 답했다.

경제 회복을 위한 혁신이 지연되는 원인으로는 ‘혁신에 대한 정치적 의지·리더십 부족’(67%·복수응답), ‘느슨한 연정·당파갈등 등 정치적 통합 부족’(64%) 등의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올해는 글로벌 공급망 난맥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현저히 낮아졌다”며 “세계 민간 경제단체들은 빠른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성장 중심의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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