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경영 성적표 받아든 대기업…"이재용 압도적 1위"

  • 입력 2022.06.30 13:48
  • 수정 2022.06.30 17:52
  • 기자명 박예솔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대기업 총수들의 지난해 경영 성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을 비롯해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고용규모 4개 항목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한국CXO연구소는 30일 발표한 '2021년도 그룹 총수 경영 성적표 분석' 결과에서 이 같이 밝혔다. 조사 대상 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발표한 공정자산 규모가 5조원이 넘는 76개 대기업 집단(그룹) 중 동일인이 법인이고, 올해 신규 대기업 집단에 편입된 곳을 제외한 58개 그룹이다.

삼성의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고용 규모는 압도적 1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조사 대상 58개 그룹 전체를 합한 수치 중에서도 상당한 비율을 차지했다.

삼성의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 규모는 378조 7400억원으로 조사 대상 58개 그룹 전체 매출(1596억원) 중 23.7%를 차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규모는 각각 42조 5512억원, 41조원이다. 58개 그룹 전체 영업이익(131조원)의 36%에 달하는 수치다. 고용 규모는 26만6854명으로 58개 그룹 전체 직원 수(142만 5682명)의 18.7% 수준이다.

이 부회장에 이어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은 매출 ‘톱 3’에 이름을 올렸다. 정의선 회장이 기록한 작년 그룹 매출 규모는 211조원 수준으로 13.2%의 매출 포지션을 기록했다. 그 뒤를 최태원 회장이 169조원(10.6%)으로 랭킹 3위를 했다.

매출과 달리 영업이익과 순이익 두 항목에서는 SK그룹의 최 회장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SK그룹의 전체 영업이익 규모는 19조9849억원(15.2%), 순익은 18조4059억원(15.2%)으로 삼성 다음으로 높았다.

고용 부문에선 정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고용 인원은 17만 4952명이었고, LG는 15만 8791명이었다.

매출 증가율 면에선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270%),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92.1%),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67%)이 1~3위를 차지했다. 호반건설은 3조원대에서 7조원대로 매출 덩치가 커졌고 금호석유화학은 매출 10조원대 반열에 진입했다.

2021년 기준 그룹 전체 영업이익 증가율 1위는 조원태 한진 회장이 차지했다. 2020년 한진그룹 전체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영향으로 870억원에 불과했는데, 작년에는 1조 3705억원으로 1475% 증가했다. 2위와 3위는 각각 정몽준 현대중공업 이사장(703%), 정태순 장금상선회장(403%)이 차지했다. 고용 증가율로 보면 중흥건설(446.9%)이 가장 높았고 호반건설(61.7%)과 아이에스지주(59.3%)가 랭킹 3위 안에 포함됐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인 영업이익률 부문에선 넥슨이 1위를 차지했다. 넥슨의 작년 매출 규모는 2조 9483억원, 영업이익은 1조 1168억원으로 영업이익률 37.9%를 기록했다. MDM(35%), SM(29.9%)도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이번 조사 대상 58개 그룹 중 2020년 대비 2021년에 그룹 전체 매출을 비롯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30% 이상 증가시킨 올해의 90클럽에는 9명의 총수가 입성했다.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김홍국 하림 회장,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우오현 SM(삼라마이다스)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 김윤 삼양 회장,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등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58개 그룹의 매출 규모는 1년 사이 16.6%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익도 각각 78.6%, 148% 수준으로 크게 높아졌다"며 "특히 IT와 해운,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한 업종에서 많은 이익을 내며 주요 그룹의 체격은 물론, 체력도 크게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