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 통해 아름다운 불교문화 전파하고파"

김민서 작가 / 지원불교미술연구소 소장 최은경 기자l승인2022.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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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미술은 우리 민족의 삶과 정서를 함축한 전통 중 하나로 평가된다. 불교사상과 불전은 중생들의 신앙대상으로 인식된 가운데, 불교미술의 대표주자를 꼽자면 불화를 빼놓을 수 없다. 불화는 경전의 내용을 표현하고 있으며, 불교의 교리를 쉽게 이해시켜주는 '그림 경전'이라 할 수 있다. 종교적 신심이 깃들어 있는 것이기에 그 정신을 구현해낸다는 게 핵심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중에게 불교 미술은 생소하면서도 어려운 미술로 인식되고 있다. 오랜 시간 전통불화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감각으로 작품세계를 연구하며 불화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쓰고 있는 김민서 작가를 만나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 지경관음 (73 X 103)

불교에서 나를 발견하다 
불교미술은 오랜 세월 동안 우리 민족의 정서와 어우러져 전해지고 있다. 단순히 사찰의 장식품이 아니라 우리 전통문화 예술이라 정의를 내린다. 불화 전문 김민서 작가는 예술의 시작은 불교미술이라 칭한다. 사찰의 건축물, 탑, 단청, 탱화 불단의 장엄함 등 불교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예술의 시작이며, 그 아름다움과 화려함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종이나 비단 등에 채색해 불상 뒤에 거는 예배용 불화를 탱화라 한다. 불교교리, 불교사상, 경전내용 등을 주제로 작가의 정신이 깃든 불화 작품도 있다. 김 작가는 탱화를 조성하는 불모(佛母)로서 불화를 표현해내고 있다.  
김 작가는 원래 서양미술을 전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모태 안에서 이미 불교를 시작했다. 그는 작가로서 자신의 내면세계를 더욱 밀도 있게 표현해내기 위해 동국대 대학원에서 다시 불교미술을 시작했다. 30년 넘게 외길을 걸어가며 많은 작품을 남기고 강의활동을 통해 불화를 알리고 있다. 

“불화작품을 연구하면서 연구한 작품을 전달 및 공유하고자 현재 동국대학교에서 전통불화를 강의하고, 동국대학교불교문화대학원에서 불교예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불교대학에서 불화를 강의하고 재능기부 활동을 통해 불교의 자비, 보시의 기쁨을 알게 하는 불화와의 인연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죠.”

▲ 공작도 (140 X 85)

그의 대표 전시‧작품은 관세음보살 특별기획전과 극락조의 세계다. 관세음보살 특별기획전은 대자대비의 마음으로 중생들을 구제하고 계도하기 위해 불교적 깨달음의 세계관을 작품으로 승화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극락조의 세계는 불교경전 내용 중 극락세계의 장엄함을 표현한 작품이다. 
개인전과 수십 번의 단체전을 통해 불교미술을 널리 알리고 있는 김 작가가 이렇게 불교미술에 빠질 수밖에 없던 이유는 심신의 안정과 부처의 세계로 펼쳐진 인생의 환희 등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선과 색채, 금니, 종교적 심신을 불교미술의 매력으로 꼽았다. 

"불화에서는 세밀하고 정교하면서도 힘찬 필선의 아름다움과 우주의 원리 및 음양오행사상과 연결되는 오채(적, 청, 황, 백, 흑)의 색채가 주는 아름다움, 그리고 고려불화에서만 볼 수 있는 금니(순금 분말로 아교를 섞어 사용)를 통해 정교하면서도 세밀하게 새겨진 화려하고도 아름다운 문양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불화는 그림을 그리는 단순한 작업이 아니라 불교 세계의 성스러운 종교적 신심이 깃들어 있고 불교 교리를 시각적 경전으로 표현해 대중에게 종교적 신비감과 환희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수행의 정신으로 작품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죠."

 

▲ 봉황도 (53 X 65)

오롯이 작품과 연구 매진할 수 있는 공간  
지원불교미술연구소는 김 작가가 운영하고 있는 공간이다. 이곳엔 김 작가와 함께 완성된 대형 불화들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다. 깨달음을 추구하는 불교의 세계관을 표현하는 탱화의 모습들도 확인할 수 있다. 김 작가는 대부분 작업을 할 때 공간을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를 한 후 마음을 가다듬는다고 한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심신을 안정시키기 위해 10분 정도의 명상시간을 갖기도 한다. 작업을 하는 동안에도 불경과 명상 음악을 함께 들으며 작업에 몰입한다.  

“부처의 세계를 나만의 작품세계로 표현하기 위해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불화 또한 시대 흐름에 따라 예배공간의 환경과 불자‧대중 정서에 맞춰 편안하게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현대적인 불화를 다양한 주제와 기법으로 저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로 감각적 표현을 위해 연구에 매진하면서 심신을 안정시켜 수행 정진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불화를 생산하거나 작품을 준비하는 것은 육체적, 심리적으로 매우 고된 작업이라 말한다. 

“한 작품을 시작하고 완성하기까지 고통이 뒤따르는 고행의 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시간적 여유를 두고 작업을 진행하지만 가끔 시간적으로 촉박한 상황에서 불화조성 작품에 매진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땐 심리적 부담이 커지면서 힘들 수밖에 없죠. 그러나 저의 작품이 완성된 이후 대중들과 소통하면서 공감하는 보람이 크고, 특히 작품에 대한 호평이 나올 때 가장 큰 희열을 느끼게 되죠. 제가 불화의 매력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는 이유입니다.” 

▲ 공작도 (140 X 85)

 

대중에게 불화 이해‧소통하는 역할하고파
김 작가는 오랜 기간 작품세계를 펼쳐오며 대중들과 소통하기 위해 쉼 없이 연구해 왔다. 불교미술은 여전히 대중이 쉽게 다가서기 어려워 작가와의 소통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술 분야에서 불교적 세계관이 뿌리 깊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새로운 활력이 필요하다. 
특히 김 작가는 불화 관련 작가들이 앞으로 다양한 작업을 통해 더욱 대중화를 이끌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불교미술의 발전과 대중화를 위해 매순간 정진하고 있는 그는 올해에도 대중과의 만남을 위해 작품 생산에 몰두하고 있으며, 올해 가을 전시회도 계획하고 있다.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로서 불자뿐만 아니라 모든 세상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서적으로도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나만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펼쳐가고 싶어요. 특히 편안하면서도 밝고 맑으며 은은한 화풍으로 아름다운 작품세계를 공유하고 싶어요. 대중에게 더욱 불교 문화예술를 전달하고 알리면서도 더 많이 불화를 수양하고 소질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며 이 예술 분야를 더 널리 전파하는 중심자 역할을 하고 싶어요.”

김 작가는 불교를 중심으로 한 우리 전통예술 외길을 오랜 기간 묵묵히 걸어왔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활약할 그의 대중적 역할에 기대감이 커진다. 불화의 대중화와 소통을 통해 향후 더욱 많은 기회로 그의 작품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Profile
개인전 9회
한국미술협회 회원
동국대학교대학원(불교미술석사) 졸업
지원불교미술연구소 원장
동국대학교 미술학과 겸임교수
동국대학교 불교문화대학원 외래교수


최은경 기자  ellaella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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