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시작됐던 '고창 무장기포지' 사적 지정

  • 입력 2022.05.02 15:21
  • 수정 2022.05.03 15:13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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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장각의 무장현지도 무장기포지 위치 (사진=문화재청 제공)
규장각의 무장현지도 무장기포지 위치 (사진=문화재청 제공)

동학농민혁명의 출발점이 된 장소인 전북 고창군 '고창 무장기포지(高敞 茂長起包址)'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했다.

문화재청은 전북 고창군 공음면 구암리 590번지 일대 무장기포지를 국가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고창 무장기포지는 조선 봉건사회의 부정과 부패의 척결, 반외세의 기치(旗幟)를 내걸고 민족의 자주권을 수호하고자 했던 대규모 민주항쟁인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포고문을 선포한 집결지이자 출발점이다. 무장(茂長)은 조선시대 지명이고, 기포지(起包址)는 포고문을 일으킨 장소라는 뜻이다.

그동안 고창 무장기포지는 장소성에 의미가 있었으나, 유적과 유물로 정확한 위치를 고증하기 어려워 장소를 명확히 특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동학농민혁명의 기포지를 찾기 위해 1985년부터 다양한 연구가 시행되었으며, 2014년부터 2020년까지 각종 학술대회가 개최되었고, 관련 고문헌(수록(隨錄), 무장현 채색지도와 무장현도 등)의 분석을 통해, '전북 고창군 공음면 구암리 590번지 일대'가 동학동민혁명의 기포지(起包址) 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술적 검토 외에도 '구암리 590번지 일대'에 거주하는 원주민으로부터 이 일대에서 동학농민혁명군이 집결하고, 훈련하였다는 다수의 일치된 증언도 확보할 수 있었고, 증언에서 제시된 위치적 특성이 현재도 남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많은 수의 무리가 모일 수 있는 평지가 마을의 수구막이(마을에 나쁜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나무 등으로 막는 것으로서 현재도 나무 일부 존재) 앞에 조성되어 있고, 평지의 원 지형은 모래사장이었음을 발굴조사 결과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고창군과 협력해 무장기포지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고창군은 (사)고창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와 함께 해마다 4월 25일 무장기포기념제를 열고 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정신과 무장기포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왔다.

이주철 부군수는 "무장기포지 사적 지정은 동학농민혁명 성지로서 고창의 위상 강화와 군민 자긍심 고취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동학농민혁명 성지화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써 체계적 보존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창 무장기포지 (사진=고창군 제공)
고창 무장기포지 (사진=고창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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