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 혁신금융의 중심이 되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 입력 2021.07.22 16:36
  • 수정 2021.07.22 20:53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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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보편화됨에 따라 핀테크·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新금융권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기존 금융권의 입지가 위태로워지고 있다. 특히 2015년 혜성처럼 등장한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의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는 5년 만에 흑자 달성을 기록 등 기존 금융권을 위협하고 있는 모습이다. 
 

新금융권의 라이징 스타, 토스
대한민국 간편송금시장은 토스의 등장 전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는 금융과 기술을 결합한 핀테크 분야를 국내에서 개척한 인물로 꼽힌다. 이 대표는 2015년 2월 토스를 공식적으로 출시했으며 1년 만에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가 100만회를 넘어섰고 5년 후인 2020년 5월에는 누적 가입자 수 1700만명, 누적 송금액 90조원을 돌파했다. 

이 대표는 공격적인 투자유치를 통해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2021년 6월 기준 업계에서는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가치를 약 7조8000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2020년 8월 2053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때 기업가치는 3조원이었다.

지난 2019년 8월에는 홍콩 투자회사 에스펙스와 기존 해외투자자들로부터 6400만 달러(7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기업가치를 22억 달러(2조6598억원)로 인정받았다. 앞서 2018년 12월 클라이너파킨스 등 글로벌 벤처캐피털로부터 8000만 달러(947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을 뜻하는 ‘유니콘기업’ 반열에 들어섰다. 

 

금융서비스의 A to Z, 토스가 책임진다
이 대표는 간편송금 플랫폼으로 시작해 토스증권과 전자지급결제사업을 담당하는 토스페이먼츠 등 금융계열사를 확장해나가며 종합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작업에 한창이다. 지난 6월 그의 오랜 숙원이었던 토스뱅크 출범이 가시화되면서 은행, 증권사, 지급결제사, 보험 판매사 등을 아우르게 됐다. 이 대표는 토스 플랫폼에서 모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금융 슈퍼앱’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승건 대표는 2021년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토스페이먼츠, 토스증권, 토스뱅크 등 계열사를 키우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토스페이먼츠는 2020년 LG유플러스의 전자지급결제사업(PG)부문을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 전자지급결제사는 온라인쇼핑몰과 카드사 및 은행 등 원천사 사이에서 결제 솔루션 구축과 대금 정산 등을 수행한다.

토스페이먼츠는 LG유플러스의 가맹점 및 협력사 계약 등을 모두 인계받아 업계 상위권 사업자로 출범하면서 기존의 LG유플러스가 보유하고 있던 가맹점 8만 곳 이상을 인수해 KG이니시스, KCP엔에이치엔한국사이버결제와 함께 전자지급결제시장의 60% 가량 차지했다. 토스페이먼츠를 통해 토스는 간편결제 시장에서도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어 지난 2020년 11월 투자중개업 본인가를 받고 토스증권을 설립했다. 토스증권의 핵심은 기존 증권사들과의 차별화에 있다. 그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2030세대를 겨냥해 PC를 사용하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없이 자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만 구축해 비대면으로 계좌 개설부터 주식거래서비스까지 선보였다.

이어 이승건 대표가 약 2년간 고배를 마신 끝에 본인가에 성공한 토스뱅크가 2021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선다. 토스뱅크는 2019년 5월 26일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서 떨어진 뒤 2019년 12월16일 다시 도전해 예비인가 적격 판단을 받았다. 

앞서 토스뱅크는 지배주주의 적합성과 자금조달 능력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이승건 대표는 토스뱅크 설립을 위해 KEB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 중소기업중앙회 등 안정적 기관투자로 자본 안정성을 보강했다. 이 대표는 2019년 11월13일 자본금 중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상환전환우선주’ 전량을 ‘전환우선주’로 변경하기로 주주 동의를 얻었다. 상환전환우선주는 일정 조건 아래에서 투자자가 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으로 회계상 부채로 책정되지만 전환우선주는 향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만 부여돼 자본으로 평가된다.

이승건 대표는 "토스의 모든 주주는 토스의 비전과 사업에 관해 오랫동안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전폭적 지지를 해왔으며 모든 투자자가 다른 조건 없이 상환권을 포기하는 과감한 결정을 한 것 역시 큰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며 “이를 통해 자본 안정성에 관한 이슈를 일단락하고 토스가 금융혁신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대별 맞춤형 서비스 개발로 충성고객 확보
이러한 가운데, 이승건 대표는 금융서비스 이용하는 다양한 세대들의 니즈를 파악해 공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우선 토스 이용자 중 70%라는 거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MZ세대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학자금대출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학자금대출은 가정의 경제사정으로 학비 마련이 어려운 대학생들에게 정부에서 대출을 실시하는 제도다. 정부는 2009년 5월 준정부기관인 한국장학재단을 설립해 채권을 발행한 재원을 기반으로 직접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학자금대출시장이 금융권과 처음으로 관계를 맺는 시장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장에 수익을 거둘 순 없지만 학자금대출을 시작으로 개인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고객의 생애주기별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선점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한국장학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학자금대출 관리서비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학자금대출 등 학자금 지원제도와 관련해 흩어져 있던 모든 정보를 모아 한눈에 보여주고 대출내역 조회 및 상환관리까지 한번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이승건 대표는 “많은 청년들에게 학자금대출은 생애 첫 금융경험이다”며 “더 많은 청년들에게 적시에 장학재단의 학자금 지원제도를 소개하고 졸업과 취업 이후에도 이어지는 대출상환 관리까지 원활하게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중장년과 청년 세대 모두를 아우르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정치후원금을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정치후원금 보내기’를 정식으로 출시했다. 정치후원금 보내기는 토스앱에서 ‘정치후원금 보내기’ 메뉴를 통해 후원하려는 국회의원이나 정당을 선택하고 간편송금으로 후원금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다. 기부금 영수증 발급을 위한 정보도 앱 안에서 간편하게 입력하면 된다.  

이 대표는 "금융의 맥락을 활용해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서비스를 고민하던 가운데 이번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며 "쉽고 간편하게 정치후원금을 기부하고 기부 내역을 공유하는 것도 가능해진만큼 더 많은 국민들이 소액기부에 관심을 지니게 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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