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을 탄생시킨 시간, 60년을 되돌아보다

한도 서광수 명장 박예솔 기자l승인2021.06.29l수정2021.06.2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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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한도 서광수 명장의 도예인생 60주년을 기념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도자기 명장 한도 서광수 60주년 기념전>이 열렸다. 전시장을 가득 채운 작품들은 그의 60년 세월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듯 그 자태를 뽐냈다. 

서 명장은 우리 전통 도자기인 청자, 분청, 진사, 백자 등 모든 도자를 섭렵한 대가로, 오로지 전통 가마 방식만을 고집한다. 전통 가마는 장작만으로 온도를 올리기 때문에 불 때는 이의 인내와 기술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그럼에도 서광수 명장은 전통 가마를 고수하며 60년째 한결 같이 전통 방식을 지켜오고 있다. 도예가 사이에서도 전통 가마를 고수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전기나 가스가마를 사용하면 더 쉽고, 성공적인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지만 전통을 지키는 것은 서 명장이 그간 지켜온 신념이다. 단 하나의 작품을 위해 숱한 고난과 역경을 마다하지 않았기에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으리라. 피플투데이는 서광수 명장의 60주년 도예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소년, 도예의 꿈을 키우다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서광수 명장은 14세의 나이에 도자기 공장에 발을 들였다. 도암 지순탁 선생으로부터 11년간 도자기 제작의 기본 기술과 성형, 조각, 소성, 유약 등을 만드는 법을 모두 전수받은 이후 1976년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이 운영하던 '도평요'의 요장으로 오직 도자기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과 함께 10년 동안 실력을 쌓았다.

1986년, 마침내 서광수 명장은 한국도자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는 마음으로 ‘한도요’를 세웠다.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한도요에서는 1년에 총 4번의 개요식을 갖는다. 한 번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3개월의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가마를 한 번 뗄 때마다 질 좋은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화력이 좋은 강원도 소나무부터 흙과 돌, 유약 등 어느 하나 빠짐없이 최상의 것만을 고집한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시간과 정성을 쏟아 부어도 구워져 나오는 것에 30%는 다시 흙으로 돌아가고 만다. 
서 명장의 작품 중에서도 우유빛깔 유백색 달항아리는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찻잔 크기의 작은 달항아리부터 사람이 들어갈 만한 큰 크기까지, 그의 모든 정성으로 빚어낸 달항아리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당연 최고의 도자기로 대우받는다. 서 명장은 그의 실력을 증명하듯, ‘무지백자 달항아리’로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41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예술가로 거듭나다
서광수 명장의 도자기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서 명장의 뛰어난 솜씨를 가장 먼저 알아본 나라는 일본이다. 1960년대부터 일본에서는 그의 도자기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 지금까지 20여 차례 넘게 일본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2009년 일본 국영방송 NHK에서 한국도자기 명장 특집으로 서 명장을 방송하기도 했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에서도 서 명장의 작품은 최고로 통한다. 다양한 색채와 오묘한 아름다움, 그리고 한국 특유의 도자기 제작기법은 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대영박물관에 여러 차례 그의 작품이 초청받기까지 했다. 현재도 서 명장의 작품이 유럽 전역의 박물관에 전시되며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은 서광수 명장은 문화부장관으로부터 공로상을 수훈하기도 했다. 서 명장은 자신의 이름을 건 도예박물관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며 전통을 이어받을 후학 양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광수 명장의 60주년을 기념하며
서광수 명장이 여태껏 표현해낸 도자기 모양은 그 세월만큼이나 무척 다양하다. 대나무와 참새가 잘 어우러진 문양, 호박을 연상케 하는 먹음직스러운 모양, 아기자기한 연적들까지 실로 샐 수 없을 만큼 많은 작품들이 있다. 

이번 60주년 기념전에서는 1986년 한도요를 세운 시점부터 제작한 작품은 물론 최근 작품까지 시대별로 나누어 전시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서 명장의 작품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끔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최근 작품인 ‘황 청자’가 전시장 방문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서 명장 또한 선명한 노란 빛을 자랑하는 황 청자를 이번 전시의 으뜸으로 꼽았다. 서광수 명장은 이번 60주년 전시회를 기념하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처음 도예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줄 감히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그저 묵묵히 또 꾸준히 하다 보니 저를 알아보고, 제 작품을 사랑해주는 분들이 하나 둘 생겨나면서 오늘날까지 인생을 바칠 수 있었습니다. 지난 50주년 기념전도 이곳 예술의 전당에서 10년 만에 또 오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앞으로도 지나간 시간들에 연연하기보다 늘 그래왔듯 작품에 정진하는 도예가로 살고 싶습니다."
 

Profile
1961 도예계 입문
1971 지순탁요 성형실장 및 소성담당
1976 도평요 공장장
1996 개인전 (잠실 롯데 화랑)
1997 개인전 (대구 봉성갤러리), 일본 초청전(미야자키 백화점, 미또이세지 백화점, 후쿠오카 다이마스 백화점, 도쿄야마 지데스 백화점), 무형문화재전승협회 특별전(잠실 롯데), 일본 초대전(교토 킨데쓰 백화점)
1998 일본 북구주 이즈쯔야 백화점 초대전(후쿠오카 다이마루 백화점, 고베 가쯔이 화랑)
1999 부산일보사 초대 부일갤러리 개인전
2000 광주일보 남봉미술관 주최 전시회, 일본 고베 백화점 초청전시
2001 프랑스 파리 한국문화원 초청 전시
2002 캐나다 한국 도자전, 27회 전승공예대전(동상)
2002 경기 으뜸이 선정, 문화관광부장관 표창장
2003 대한민국 명장 367호 선정
2003 부산일보 초청 전시, 중국 경덕진 천년제 초청 전시
2004 무형문화재 기능보전협회 이사, 일본 나고야 박람회 참가
2005 경기도 무형문화재 41호 선정
2005 미국 작품전시회
2006 대구 대백프라자 전시
2008 울산 남구 문화원 전시
2009 한국 전승도예가협회 회원전, 인사아트센터 정통공예 4인전
2011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2회 무의회전
2014 독일 뮌헨 국제 수공예 박람회
2015 부산시민회관 개인전
2015 이탈리아 파브리아노 엑스포 참가
2015 문경찻사발축제 남북교류전
2016 경기도 무형문화재 대축제(일산 킨텍스)
2016 한국 도자기의 색과 형 (이탈리아 파엔자 국제도자미술관)
2017 세종호텔 개인전
2017 중국 경덕진 국제도자 박람회
2017 공예트렌드페어(코엑스)
2017 Collective Design 박람회 (뉴욕 스카이라이트 클락슨)
2017 한국공예의 법고창신 (밀라노 트리엔날레 디자인 뮤지엄)
2018 제20회 대한민국명장전 (인사아트센터)
2018 경기도무형문화재 대축제 (안산 문화예술의전당)
2018 제14회 런던 콜렉트 (Collect 2018)-영국 공예청(런던 사치갤러리)
2019 명장마스터전 (통인갤러리)
2019 제21회 대한민국명장전 (아라아트센터)
2019 이천 도자기작품전
2019 경기도 인간문화재대축제 (고양 아람누리 아람극장)
2019 1월 한도요 개요식
2019 4월 한도요 개요식
2019 9월 한도요 개요식
2019 11월 한도요 개요식
2019 제15회 런던 콜렉트 (Collect 2019)-영국 공예청(런던 사치갤러리)
2020 제22회 대한민국명장전(인사동 한국미술관)
2021 제17회 런던 콜렉트 (Collect 2021)-영국 공예청(런던 사치갤러리)
2021 한도 서광수 도예인생 60주년 기념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박예솔 기자  yesall4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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