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의 미술여행] 시벨리우스(Helsingor), '핀란디아가 울려 퍼지는 시벨리우스 공원'

김석기 작가l승인2020.10.03l수정2020.10.0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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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베리우스 공원

핀란드는 우리나라 못지않게 전쟁의 수난 속에서 민족을 보존하고 지키기 위한 교육이나 운동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진 나라다. 민족의식을 강조한 결과, 외세로부터 독립을 쟁취할 수 있었으며, 민족정신을 최고로 생각하던 그 시대의 핀란드 사람들이 가장 존경했던 인물은 정치인도 재력가도 무사도 아닌 그 시대의 정신문화를 주도했던 시인 이었다. 

핀란드에 기독교가 전파되기 전 농민들에 의해 민요처럼 구전되어 오던 민족의 노래가 있었는데 그 시인의 노래는 민중들 깊숙이 뿌리를 내려 핀란드를 하나로 만드는 노래가 되었다. 사람들의 입을 통하여 구전으로 전해지던 노랫말들은 핀란드의 민속학자인 엘리아스 뢴로트(1802-1884)에 의하여 수집되어 '칼레발라'로 편집된 2만 2,795행의 장편 서사시로 1835년에 발표되었다.
'영웅들의 나라'라는 뜻을 가진 '칼레발라'는 장편 서사시에 나오는 중요 인물들이 모여 살던 동네의 이름이다.‘칼레발라’는 늙은 시인 '베이네 뫼이넨'을 주인공으로 하여 우주의 천지창조, 시인의 탄생, 시인이 겪는 여러 가지 모험들을 그려 나가고 있다.
‘칼레발라’는 그리스도교 시대 이전의 상황과 사상들을 그린 이야기이지만 마지막 편에서는‘칼레발라’의 몰락을 예언하였고, 이교도임을 자인한 '베이네 뫼이넨'은 모든 권한을 기독교의 세례인 들에게 넘겨주고 핀란드를 떠난다. 그 후 핀란드는 새로운 기독교 시대를 열게 되었다.  

 

▲ 핀란드의 항구_김석기 작가

핀란드 민족정신을 고양시킨 이 서사시는 20여 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에 알려졌으며, 핀란드의 화가 '악셀리 갈렌 칼렐라'에 의하여 그림으로 그려졌고, '얀 시벨리우스'에 의하여 민족 음악으로 만들어졌다. 
'요한 율리우스 크리스티안 얀 시벨리우스'(Johan Julius Christian Jean Sibelius, 1865-1957)는 핀란드의 작곡가로 음악 활동을 위해 본명인 요한(Johan) 대신 프랑스식 예명 얀(Jean)을 사용하였다. 시벨리우스는 러시아 통치 하에서 핀란드어로 가르치는 최초의 학교였던 핀란드 교원양성학교에서 핀란드 문학을 공부하면서 신화적인 서사시 칼레발라를 접하고, 법률가가 되려던 꿈을 접고 음악에 전념하였다. 

1897년 핀란드 의회는 시벨리우스의 재능을 인정하여 연금을 지급하는 결정을 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에게 그의 능력을 인정하였다. 핀란드 국민음악을 대표하는 시벨리우스는 국민악파의 영향을 받았으며, 그의 작품으로는 '핀란디아(Finlandia)'를 비롯하여 바이올린 협주곡, 투오넬라의 백조, 카렐리아 모음곡, 교향곡, 가곡, 연극을 위한 음악, 예배음악, 등이 있다.  

 

▲ 시베리우스공원_김석기 작가

1967년 시벨리우스를 기념하기 위하여 조각가 '에일라 힐투넨'에 의하여 제작된 '파이프 기념비'와 시벨리우스의 초상 오브제가 있는 시벨리우스 공원으로 들어서자 시벨리우스가 핀란드를 위해 만든 교향시 '핀란디아'가 울려 퍼진다. 조국 핀란드에 바친 시벨리우스의 찬가, '핀란디아'는 핀란드의 애국가‘나의 조국’과 함께 애국가처럼 애창되고 있는 곡이다. 

1899년 시벨리우스는 음악가로서 민족적 역사극 상영에 동참하여 희곡을 위한 전주곡과 반주음악을 작곡하면서 핀란드의 역사적 정경을 그린 교향시 '핀란디아'를 만들었다. 이 곡이 쓰여 진 당시에는 핀란드가 러시아의 지배  하에 있었고, 러시아의 압정에 시달리던 핀란드인 들에게 시벨리우스는 호수와 삼림으로 아름다운 핀란드의 자연을 찬양하면서 러시아인들은 느낄 수 없고 핀란드 국민들만이 느낄 수 있는 애국심을 부추기는 영혼의 노래를 작곡하였다. 핀란디아를 발표할 당시에는 청중도 러시아 비평가들도 이 곡의 의미를 잘 몰랐지만 핀란드인 들은 바로 이 작품 속에 뜨거운 핀란드인의 애국심이 들어 있음을 알았다. 이를 눈치 챈 러시아는 핀란드 국내에서 이 곡의 연주를 하지 못하도록 금지하였다. 그러나 러시아인의 눈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타이틀이 바뀐‘핀란디아’는 계속하여 연주되었고, 핀란드 국민들의 애국심은 더욱 불타올라 애국 독립운동이 격렬하게 이루어졌다. 국민의 애국심을 높이는 행사와 함께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하는 운동도 전개되었다.

시벨리우스 공원의 파이프 기념비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환한 미소가 보인다. 마치 핀란드의 독립과 국가와 민족을 사랑한 시벨리우스의 승리를 축하하는 축하연에 초대를 받은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함께한 자리 같기도 하다. 멀리 녹색의 우거진 숲 사이로 항구의 선창가에 매어있는 화려한 색채의 요트들이 파도위에서 넘실대고, 공원의 잔디밭 여기저기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는 여인들이 한가롭기만 하다.  

 

▲ 시베리우스의 초상 앞에서

핀란드의 독립은 국가에 대한 애국심을 고취시킨 교육의 힘에서 비롯된 것이다. 핀란드 사람들은 교육에 의해서만 민족의 독립과 경제적 발전이 이루어지고 유지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핀란드의 교육열이 세계 1위이고, 한국이 2위라고 말을 한다. 1위냐, 2위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교육을 어떻게 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핀란드 교육제도는 9학년까지 의무교육으로 전액 무상 교육이 이루어지고 그 후 대학 교육은 4년제와 5년제로 구분된다. 4년제는 전문대학 학사과정으로 취업중심대학이고, 5년제는 석사과정으로 전문성 교육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중요한 것은 대학이 우열 없이, 직업과정이나 전문과정이 균등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雨松 김석기(W.S KIM)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 졸업
경희대, 충남대, 한남대 강사 및 겸임교수 역임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초대작가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A.P.A.M 정회원 및 심사위원
개인전 42회 국제전 50회, 한국전 450회


김석기 작가  ksk0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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