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패션사업을 삼성에버랜드에 양도하기로 결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양도가액은 1조500억원이다. 제일모직은 앞으로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12월 1일자로 패션사업의 자산과 인력을 모두 에버랜드에 이관할 예정이다.
제일모직은 이번 패션사업 양도로 확보된 투자 재원을 통해 전자재료와 케미칼 등 소재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초일류 소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현재 소재사업은 회사 전체 매출액의 70%를 차지하는 주력사업으로 자리잡았다.
제일모직은 지난 1954년 직물업으로 시작해 1980년대는 패션사업, 1990년대는 케미칼사업에 진출했다. 2000년부터는 전자재료사업을 신수종사업으로 육성해 왔다.
지난 2010년부터는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의 핵심 재료인 폴리카보네이트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LCD용 편광필름 제조업체인 '에이스디지텍'을 합병하는 등 대형 투자를 통해 소재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또 지난 8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OLED 소재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세계적인 OLED 소재업체인 독일의 노바엘이디를 인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