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기비스'에 후쿠시마 방사성 폐기물 13톤 유실 우려

  • 입력 2019.10.18 11:18
  • 수정 2019.10.18 11:44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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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오염물질 자루 사진=연합뉴스
방사능 오염물질 자루 사진=연합뉴스

제19호 태풍 '하기비스'로 인한 폭우의 영향으로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수거한 방사성 오염 물질이 대거 하천에 방류된 것으로 보인다. 태풍에 휩쓸려 유실된 방사선 오염물질을 보관한 자루 중 절반 이상이 텅 빈 채 발견됐다.

일본 후쿠시마현 다무라시는 16일까지 태풍으로 인한 폭우로 유실됐던 방사성 폐기물 자루 19포대 중 17자루를 회수했고, 이 가운데 10자루는 내용물이 없어졌다고 밝혔다고 일본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당국은 상황이 제대로 파악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설명하는 등 허술하게 대응했다.

다무라시는 앞서 폭우로 폐기물 자루 임시보관장에 있던 2667자루 중 일부가 인근 하천으로 유실돼 지난 14일까지 7자루를 수거했으며 폐기물은 밖으로 새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은 15일 "회수된 폐기물은 용기가 파손되지 않아 환경에 영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16일 환경성과 합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강가 나무 등에 걸린 10자루를 추가 발견했고, 이 자루들에서 폐기물이 발견되지 않았다. 당국은 내용물 유출로 결론지었다. 

강물이 빠르게 흐르는 점을 고려하면 오염물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이 태평양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방사성 폐기물 외에도 맹독성 물질인 '사이안화나트륨'이 유출돼 주민들에게 대피 경고가 나왔다. 

지지통신과 산케이신문은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에서 강이 범람해 인근 공장의 사이안화나트륨이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사이안화나르륨은 매우 독성이 강한 염으로, 산에 의하여 분해돼 독성이 있는 사이안화수소(청산)를 발생시킨다.

일본 당국의 방사성 폐기물 등 위험물질 관리 부실이 여실히 드러난 가운데, 일본에 또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18~19일 이틀간 동일본과 도호쿠 지방을 중심으로 저기압골이 형성돼 많은 비가 한꺼번에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17일 예보했다.

이런 가운데 원전 오염수의 해양방출을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다. 후케다 도시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방출 기준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하는 것보다 훨씬 보수적이라며 이 기준만 지키면 “당연히 신체에 영향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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