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즉공(色卽空) 공즉색(空卽色) 담긴 예술 인생

백낙효 화백 박예솔 기자l승인2019.10.17l수정2019.10.1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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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화단에서 수행(修行)하는 화가로 불리는 백낙효 화백. 그는 우리나라의 실생활 소재인 한 국문양, 꽃, 물고기, 음양오행 등을 릴리프기법을 통해 독자적인 기법을 선보이고 있다.

백 화백의 작품은 아웃라인을 부조 형식으로 1~2mm 정도 돌출시켜 입체성을 띠고 있으며 다생으로 윤회해 오면서 무의식 깊이 잠재되어 있는 법계의 여러 현상들을 예술이라는 창조행위로 재현하면서 민화적인 동시에 부적과 같은 느낌을 준다.

그의 작품은 하나같이 한국적 이미지를 대주제로 삼으며 부귀와 영화, 성공을 향해 한 시(時) 도 쉴 틈 없이 정진하는 현대인에게 ‘마음의 평화’를 선사한다. 백 화백도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자 노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작품 활동에 앞서 늘 소재와 내용을 연구하고 성불의 깨달음을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화단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는 평도 부연한다.

“한국적 이미지는 곧 세계적 이미지로 연결되며 나아가 전 우주로 직결된다”는 그의 말은 인간이 곧 우주이며 작은 개개의 사람이 바로 온 세계를 이루는 거대한 요소가 된다는 해석과도 일맥상통한다. “삼태극으로 상징된 한국은 현시대 우주의 주인으로 자리 잡게 된다”는 말 또한 민족 사랑과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여실히 드러내는 측면이라 풀이할 수 있다.

"생활 속에서 자연 발생되어 역사와 더불어 이어져 온 우리 민속 전통 문양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문양이며, 가장 깊은 의미를 지닌 문화유산이라 생각합니다.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우리의 민속 문화를 아끼고 사랑하며 소중하게 여겨 그 심오한 의미와 위대한 뜻을 연구하고 바르게 이해하여 후손에게 전수하고자 합니다."

그의 한국적 이미지는 화풍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대표적으로, 순결함과 순수함을 상징하는 하얀색 옷을 즐겨 입는 백의민족(白衣民族) 의 넘치는 기지를 신명 나게 표현한 ‘농악’은 나라의 태평세대와 풍년을 기원하는 그림으로 불리며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다고 평가받는다. 백 화백은 "윤회할 때 무의식적으로 잠재된 법계(法界)의 여러 현상들을 재현한 것"이라며 작품 해석을 내놓았다.

▲ 농악 ( 色 )10F
▲ 농악 ( 空 )10F

그의 작품은 현재 부산시립미술관, 밀양시청, 동아대학교, 부산시학생문화회관, 부산시교육연구원, 연수원, 서면 영광도서, 남포동 남포문고, 부산 디자인고, 사상 대궐안집, 광복로타리클럽 등에 소장되어 있다.

 

'색즉공(色卽空)'…공과 색의 이치를 2차원 위에 새기다
백 화백이 화단에 발을 들인지 어느덧 50년이다. 고교 시절 당시 최고상으로 꼽히는 교남 예술상을 받으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고, 1969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예술 인생을 펼쳐나 가기 시작했다.

"제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상하고 어두워진 제 자신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기 위해서 입니다. 그림 작업은 그러한 과정 중 의 하나이지요. 인간이 추구하는 최상의 이미지를 그리기 위 해 노력합니다. 입체적인 회화기법이 제 그림의 가장 큰 특징 이지요."

이와 관련, 백 화백은 오는 10월, 부산에 위치한 금련산 갤러리에서 제9회 백낙효전 전시를 앞두고 있다. 이번 백낙효전의 주제는 ‘색즉공(色卽空)’이다. 백낙효 화백은 재가불자의 생활 정진을 통해 증득한 공과 색의 이치를 2차원 평면 화폭 위에 표현하고자 한다.

불교경전 반야심경의 핵심 내용은 '색불이공(色不異空) 공불이색(空不異色)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이다. 즉 일체의 물질이 공(空)이요, 수상행식 모두가 공(空)이다. 공(空)의 지혜는 설명을 들어 알기보다는 수행을 통해 증득해야 정확히 이해가 된다. 현대 물리학적으로 해석할 수도 없고, 깨달은 선지식의 해박한 설명도, 범부 대중의 마음에 이해를 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백 화백은 수행과 경험을 통해 진공묘유를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이 경험들이 곧 마음공부의 거름이 되는 것이다.

"색과 공의 상태를 음양이론에 적용하면, 색은 양이고 공은 음이며 진공은 음이요, 묘유는 양입니다. 법계는 음양의 조화로 수많은 인연에 따라 색이 공으로, 공이 색으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현재란 과거 인(因)의 과(果) 이며, 미래 결과(結果)의 원인(原因)이 되니, 이것이 인과응보(因果應報)의 법리(法理)인 것이지요."

 

음(陰)과 양(陽)의 조화, 깨달음의 길로 통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이는 것만 존재한다고 믿기 마련이다. 형상이 나타나기 전에 이미 본체가 있음을 알지 못한다. 백 화백에 따르면, 생사(生死) 또한 색공(色空)이니, 생(生)은 드러 남이요 양(陽)이고, 사(死)는 숨는 것이요 음(陰) 인 것이다. 그래서 산 사람에게는 색깔 있는 꽃을, 죽은 사람 영정에게는 흰 색이나 은색 같은 무채색 꽃을 선물한다. 우리가 생활하는 하 루도 마찬가지다. 낮은 양(陽)이요 색(色  이며 묘유(妙有)이다 . 밤은 음(陰)이며 공(空)이요 진공(眞空)이다.

백 화백의 작품에는 음과 양이 짝을 이룬다. 색채로 드러난 형상과 무채색의 근본 자리, 두 개로 짝일 때 완성된다. 색이 있는 것은 '나'이자 '양'이며 '묘유'에 해당한다. 또, 무채색의 형상은 '나'를 숨기는 것이며 , '음'이자 '진공'으로 표현된다.
그림이란 사람이 오랜 윤회를 통해 공으로 색으로 삼천대천세계를 노닐면서 좋은 일, 궂은 일 온갖 경험을 한 식(識)이 깊은 내면에 잠재해 있었으니, 이번 사람으로 태어나 무의식적으로 그리고 만들려는 속성이 있는 것이다. 좀 더 아름답고, 좀 더 착하고 멋진 형상을 표현해 보려는 행위는 이 세상을 만든 조물주의 근본 마음과 같다.
그리려는 행위 자체가 창조로 직결됨이 사람마다 조물주의 마음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표현 행위도 공(空)이면서 실상(實像)이니, 허무(虛無)에 빠져 삶 자체를 허망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 우리의 삶은 그자체가 공이지만 그것이 곧 실상이니, 게을러도 안 되고 알뜰한 사랑으로 누락없이 챙겨,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열심히 삶을 이어나가야 한다. 색 자체가 공(空)이지만, 공(空)은 인연 따라 언제든지 다양한 색(色)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백낙표 화백은 "간단한 몇 점의 그림으로 색즉공(色卽空)의 오묘한 진리를 충분히 표현할 수는 없겠으나 그래도 각박한 삶에 지친 오늘의 사람들에게 청량한 관심과 의문점을 던져 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시도해보게 됐다"면서 "다행히 그림의 표현 기법이 형태의 외곽선(outline)이 2~3mm 돌출된 입체 부조 같은 선이 뚜렷해 흰색과 베이지색 또는 은색 등 무채색으로 공(空)을 상징해 보았는데, 남은 흔적이 뚜렷해 비구상적인 느낌을 주는 조형적 표현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과 인생 관계, 표현의 철학적 의미에 관심이 생긴 대중들이 적게나마 깨달음의 길로 이어지는 인연이 되었으면 더 바랄 것이 없다는 백낙효 화백. 그의 꿈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 연꽃만다라 ( 色 )20P
▲ 연꽃만다라 ( 空 )20P

 

Profile

동아대학, 동대학원 졸, 서양화 전공
한국조형예술고 16년, 기타 공립고등학교 20년 근무 (미술담당) 동부산대학 12년 출강 (민속공예사, 소묘 담당), 동아대학예술대 3년 출강 (서양화 지도), 동아대학 교육대학원 12년 출강 (미술지도법 강의)
백년어 북카페 인문학 강의 4회 , 문화주소 동방 인문학 강의
부산미협 대외홍보위원장
부산비엔날레 사생대전 운영위원 전국고교미술실기대회심사위원
부산미술대전 운영위원 총 심사위원장
광주미술대전․전라남도 미술대전 심사위원
광주문화상 심사위원
오지호 미술상 심사위원 송해수 미술상 심사위원
부산비엔날레 사생대전 자문위원 미술단체 토백회 회장
국제로타리 3661 지구 부산광복 로타리클럽 사회봉사 위원장
동협전 회장
전국 미술단체 청조회 부산지회장 


한국미술협회 회원, 부산미술협회 회원, 미술단체 열매회 사무국장, 미술단체 구인전회 사무국장, 동구문화 예술인협의회 회장, 재부 밀양 향우회 부회장


박예솔 기자  yesall4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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