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의 미술여행] '노르웨이의 영원한 생명수 빙하' 요스테달 빙하(Jostedal Glacier)

김석기 작가l승인2019.10.16l수정2019.10.1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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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는 하늘로부터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받은 나라다. 산을 흘러내리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폭포들, 끝도 없는 광활한 전원에 아름답게 우거진 녹색 나무들, 숲과 나무 사이에서 은빛 찬란하게 빛나는 맑은 호수, 계곡을 흘러내리는 깨끗한 물과 공기, 노르웨이의 모든 산맥을 덮고 있는 빙하, 어느 하나 부럽지 않은 것이 없다. 

노르웨이는 10월이 되면 벌써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겨울에 내린 눈은 녹을 틈도 없이 얼음덩어리가 되어 빙하가 되고 얼어붙었던 빙하는 4월이 되면 녹기 시작하면서 계곡을 흐르는 물로 변한다. 계곡의 물들은 절벽을 타고 내리며 여기저기 아름다운 폭포를 만들고 만들어진 폭포들은 10월이 될 때까지 밤이고 낮이고 변함없이 흘러내린다. 매년 반복되는 빙하의 누적은 노르웨이를 영원한 물의 천국으로 만들고 있다. 

빙하를 이루고 있는 얼음의 양이 증가하고 감소하는 것은 인구와 경제적인 문제에 영향을 주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빙하의 종류는 평균 두께가 2,000m 정도인 대륙 빙하와 300m에서 900m 정도가 되는 산악 빙하, 그 중간형인 산록 빙하로 구분되며 빙하는 설원에 의하여 만들어진다. 지리적 위치와 고도에 따라 결정되는 기후상태는 겨울의 강설량과 여름철의 해빙에 영향을 주며, 설원과 빙하의 위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매우 추워도 건조한 지역에는 빙하가 없으며, 따뜻하더라도 강설량이 풍부한 지역에는 커다란 빙하가 생성되고, 빙하는 모든 침식 작용 중에서 가장 강력하게 지형 변화를 야기하는 요소가 된다. 스위스의 마터호른 산과 같이 예리하고 뾰족한 봉우리나 미국 캘리포니아 주 시에라네바다에 있는 요세미티 계곡과 같은 깊은 계곡은 빙하 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노르웨이의 피오르드들 역시 빙하 작용으로 생긴 계곡에 바닷물이 잠겨 바다와 같이 보이는 것이다.  

▲ 뵈이야 빙하_김석기 작가

노르웨이의 서부에 있는 '요스테달 빙하'를 찾아 나선다. 송네 피오르드 깊숙한 협곡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이 빙원은 아이슬란드를 제외하고는 유럽에서 가장 큰 빙원이다. 불규칙한 형태로 75㎞에 걸쳐 펼쳐있으며, 빙원의 최대 너비가 약 37㎞가 되고, 총면적은 815㎢이다. 높은 얼음 고원으로 이루어진 이 빙원의 최고봉을 '로달스코파'라고 부르고 그 높이는 2,083m에 달한다.  

빙하를 찾아 달리던 버스가 푸른 빙하 요스테달 빙하의 끝자락에 있는 뵈이야 빙하 주차장에 멎는다.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 산과 산 사이에 여린 옥색 빛을 발하는 빙하의 거대한 덩어리가 시야에 들어온다. 빙하로부터 녹아 흘러내린 비취색의 아름다운 물줄기들은 계곡을 흘러내린다. 주차장 한쪽에 기대서서 스케치북을 펴고 검은 산과 빙하가 어우러진 풍경을 그린다. 검은 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하얀 물거품의 장관이 검은색 바위 위에서 너무나도 선명한 백색의 선을 긋는다. 흘러내린 물은 신선한 바람을 헤치며 어디론가 다시 흘러가고,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앉아 한주먹 움켜진 물을 마시며 환하게 웃는 사람들이 행복하게만 보인다. 

 

▲ 빙하박물관

뵈이야 빙하 가까운 곳에 피어란드 빙하 박물관이 있다. 빙하의 생성과정과 역사, 빙하와 인간 생활의 관계, 빙하의 중요성 등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곳이다. 
빙하의 웅장함과 빙하 속에 숨어있는 위대한 힘을 알게 하는 한 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네 명의 스키어들이 주인공이 되어 빙하를 탐험하는 영화다. 스키어들이 거대하고 기기묘묘한 빙하 속에서 부딪치는 문제들을 서로 도우며 탐험하면서 해결하는 광정을 통하여 새로운 인간애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부드럽고 시원스러운 스키 솜씨를 보여주는 스키어들의 모습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 설원에 대한 도전과 무한한 상상을 할 수 있는 내용들이 20분간의 와일드스크린을 통해 충격과 감동을 준다. 

빙하 체험관도 있다. 빙하가 형성된 역사와 빙하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지혜, 빙하가 인간에게 주는 유익성 등과 관련된 여러 체험실을 통과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특히 설명이 한국어로 이루어지고 있어 자부심과 함께 긍지를 느끼게 한다. 

▲ 노르웨이 교회_김석기 작가

피어란드 빙하 박물관을 뒤로하고 송네 피오르드의 구드방겐으로 가기 위해 만헬러에서 폰드네스까지 운행되는 유람선에 오른다. 유람선은 버스와 사람들을 함께 태우고 200m 정도의 가까운 거리를 10분 정도 걸려 피오르드를 횡단한다. 버스를 타던 유람선을 타던 새로운 풍경의 아름다움은 한결같이 계속된다. 멋지고 아름다운 그림 같은 풍경을 뚫고 달리던 버스가 노르웨이에서 가장 길고 길다는 라르달(Laerdal)터널로 들어선다. 길이가 24.5km로, 1995년에 만들기 시작하여 2000년 11월에 완공하였다는 이 터널은 생각보다 아름답지 못하다. 터널은 내부 장식이나 마감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천연동굴형으로 만들어졌다. 아름답게 장식하는 현대 형 터널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물론 비상전화가 250m마다 설치되어 있어 통신 문제를 해결하고, 소화기가 125m마다 설치되어 있어 화재 진압을 준비하고 있다. 터널 내에서 라디오 청취가 가능하고, 터널 내 맑은 공기를 위하여 수직 45m의 환기 시설을 설치하여 공기 청정에 노력하고 있다. 2차선의 좁은 터널 길을 오랜 시간 달려 밖으로 나온 버스가 새롭고 아름다운 경치가 계속되는 송네 피오르드를 따라 변함없이 달린다. 

 

雨松 김석기(W.S KIM)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 졸업
경희대, 충남대, 한남대 강사 및 겸임교수 역임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초대작가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A.P.A.M 정회원 및 심사위원
개인전 42회 국제전 50회, 한국전 450회

 


김석기 작가  ksk0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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