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33년 만 등장…"부산교도소 수감중"

증거물 3건과 DNA 일치

  • 입력 2019.09.19 15:15
  • 수정 2019.09.19 16:05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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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1988년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지난 1980년대 온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장기 미제 사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나타났다.

용의자 이춘재(56)는 1995년부터 부산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10차례에 걸쳐 일어났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최근 재수사하는 과정에서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수감자 중 대상자(이춘재)를 특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관계자는 "지난 7월 이 사건 증거물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DNA 분석을 의뢰한 결과 과거 피해자의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이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고 수사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춘재는 '청주 처제살인 사건'으로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교정 당국이 신변 보호를 위해 독거실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춘재는 1994년 1월께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무기징역을 확정, 1995년 10월부터 24년째 부산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수감 생활 중 규율을 어기거나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는 1급 모범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에게 더욱 충격을 안겼다. 

교도소 관계자는 "이춘재가 무기징역이 아닌 일반 수용자였다면 가석방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용자들은 생활 평가에 따라 1~4급으로 나뉜다.

이춘재는 DNA가 화성연쇄살인사건 가운데 3건의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일치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지만 경찰 1차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사건은 공소시효가 만료돼 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살인사건은 2015년 법 개정으로 공소시효가 폐지됐지만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마지막 사건이 1991년에 발생, 2006년에 이미 공소시효가 끝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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