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학 특강에서 '아들 스펙'을 왜곡한 발언을 두고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청년민중당이 25일 황 대표를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으며 서울남부지검은 30일 황 대표가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당한 사건을 형사6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형사6부는 특수수사 전담부서로 현재 김성태 한국당 전 원내대표 딸의 KT 부정채용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21일 서울 숙명여대 특강에서 "내가 아는 청년은 학점이 3점도 안 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 되고 다른 스펙이 없다"며 부족한 스펙에도 아들이 KT에 입사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논란이 되자 황 대표는 실제 학점은 3.29점, 토익 점수는 925점이라고 해명했지만, 비판이 지속되자 "낮은 점수를 높게 얘기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해야 하나"라고 반박했다가 논란을 더욱 키웠다.
황 대표의 아들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2012년 마케팅 직군 신입사원으로 입사해서 1년 만에 법무실로 배치됐다. 임원면접 당시 면접관 4명 모두로부터 'A'를 받는 등 채용 비리 의혹이 굵어졌다.
한편 황 대표는 아들 채용 비리 의혹 관련 수사 착수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며 부인했다. 황 대표는 이날 한국당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아무 문제가 없다고 여러 번 말씀 드렸다"며 "고발한 것 자체가 나중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