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금연의 날'이다.
흡연은 폐암뿐 아니라 구강, 두경부 및 모든 호흡기계의 각종 암을 유발하고, 기타 호흡기질환, 심장 및 혈관질환 등 치명적인 질환의 원인이 돼 그야말로 백해무익한 존재다.
담배가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금연에 실패하는 이유는 바로 ‘니코틴’에 있다. 체내로 유입된 니코틴이 흡수되면서 뇌를 자극하기 때문. 뇌혈관 속 니코틴 농도가 낮아지면서 현기증, 두통, 우울, 피로, 불면 등 금단현상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가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담뱃값 인상, 담뱃갑 경고그림 제도 도입, 흡연자 금연치료서비스 등 다양한 금연지원정책에 나서봤지만 우리나라의 금연 성공률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들이 냄새가 덜한 전자담배를 금연의 수단으로 삼고 있지만 그 속에 함유된 니코틴은 일반담배와 유사한 수준이라 금연 효과를 누릴 수 없다.
세계 보건기구는 2014년 7월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을 준다는 근거는 불충분하며, 어떤 정부에서도 금연 목적으로 승인된 경우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금연 성공률은 2014년 49.2%, 2015년 44.8%, 2016년 41.7%, 2017년 38.5%, 2018년 37.1%로 매년 감소했다.
금연 성공률은 6개월을 기준으로 그 여부를 파악하는데, 2018년을 기준으로 금연클리닉에 참여한 34만 1,211명 가운데 12만 6,525명(37.1%)만이 금연에 성공했다.
윤 의원은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경고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표준담뱃갑 도입, 2025년까지 실내 흡연실 모두 폐쇄 등 전보다 더 강력한 금연종합대책을 내놓은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 담배 판매량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담배판매량이 1년전보다 2.4% 늘어 8개월 만에 다시 3억갑을 넘겼다.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는 30%가량 급증해 전체 판매량 가운데 12%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햔 4월 담배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담배 판매량은 3억 780만갑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3억 50만갑에 비해 2.4% 증가했다.
월간 담배 판매량이 3억갑을 넘어서긴 지난해 8월의 3억 640만갑 이후 8개월 만이다.
이러한 상황 속, 흡연자와 정부 간 담배와의 전쟁은 오래도록 끝나지 않는 싸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