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오늘 지난해 ‘9·19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비무장지대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발굴과 추가 지뢰제거 작업을 시작한다. 북측의 지원 없이 단독으로 진행한다.
남북이 지난 9월 남북정상회담에서 체결한 ‘9·19 군사분야 합의서’에는 강원도 철원군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전사자 공동 유해발굴을 합의한 사실이 있다. 지난 10월 미리 지뢰제거 등 사전 작업까지 완료하고 2월 말까지 발굴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끝나자 상황이 변했다. 이후 북측은 우리 측 발굴단 구성 완료 통보에 답변하지 않고 장성급 회담 제안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우리 군은 공동 발굴 일정을 미루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기초 작업 수준에서 우선 단독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오늘 작업에는 우리 측 발굴단과 관할 부대원 등 100여 명만이 착수한다.
유해 발굴 작업 이외에도 공동으로 수로조사에 착수했던 한강하구 민간선박 자유항행 역시 북측의 무응답으로 무기한 보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북측이 늦게라도 답변을 줄 경우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