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들 칼럼] 토션필드 지知와 솔리톤 물物

인공지능과 중용 22

  • 입력 2019.03.20 19:37
  • 수정 2019.03.20 19:38
  • 기자명 고리들 <인공지능과 미래인문학>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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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미술대학을 나온 화가이다. 콘셉트라 부르는 그림 주제를 얻기 위한 대량 탐독 30년에 꽤 깊이 있는 교양서적 만권 이상을 읽고 나니 비로소 붓을 잘 쓰기 시작하고 있다. 급한 성격인 필자는 카드로 새 책을 사서 보다가 신용불량자가 된 적이 있다. 도서관에는 당장 읽고 싶은 책은 대여중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슴에 만 권의 책이 있어야 글과 그림이 흘러나온다." '추사 김정희'의 말이다. 20대에 '남명 조식' 선생의 칼에 경의敬義(敬以直內 義以方外)가 새겨져 있음을 알았으나 나중에 그 말이 주역의 중지곤괘에 나오는 말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경敬이 중용 25장의 성기成己 인仁이고 의義가 성물成物 지知라는 생각이 든다. 

성자誠者 자성야自成也 이도而道 자도야自道也 성자誠者 물지종시物之終始 불성不誠 무물無物 시고是故 군자君子 성지위귀誠之為貴 성자誠者 비자성기이이야非自成己而已也 소이성물야所以成物也 성기成己 인야仁也 성물成物 지야知也 성지덕야性之德也 합내외지도야合外內之道也 고故 시조지의야時措之宜也 

중용 25장의 성誠은 과학적 개념으로 보자면 기氣로 가득 찬 자연파동의 토션필드(Torsion Field)에서 생성된 솔리톤이라는 느낌이 든다. 토션필드는 중력 전자기력 강력 약력이 작용하도록 바탕이 되는 기초적 힘인 제 5의 힘으로 알려져 있는데, 영화 '제 5원소'에서 5번째 원소가 사랑(仁)이라는 것과 중용이 연결될 줄이야…물질을 이룰 기초적 정보와 에너지로 이루어진 파장인 토션필드(제 5의 힘)를 성물成物은 지知라고 했고 제 5원소인 사랑을 성기成己는 인仁이라고 보면 그 인仁과 지知가 만나서 경이로운 작용으로 경敬과 의義의 특성을 가지 성誠이 된다. 그렇게 보면 '성자誠者 물지종시物之終始 불성不誠 무물無物'이 해석된다. 주역에 나온 경이직내敬(仁)以直內 의이방외義(知)以方外는 최근 필자가 정립한 우주계란 가설과 같은 개념이다. 계란 노른자가 경인敬仁이고 계란 껍질은 의지義知이다.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라고 하지는 말자. 어차피 불가능하다. 과학의 감각으로 기氣부터 시작해서 제 5의 힘(토션필드)과 제 5원소(신의 사랑)에 접근하기 어렵고 11차원 우주와 평행우주를 상상하기도 어렵다. 필자는 예술가로서 신화적이고 동화적인 스토리와 이미지로 나름의 통일장 이론을 주장할 뿐이다. 중용에서 모든 물질의 근본으로 보는 성誠을 파자하면 말(知 파동)의 드러남이다. 어떤 정성과 사랑과 관심과 공부가 합쳐지면 매우 안정적인 의지와 정보의 파동을 만드는데 관심(仁)과 뜻(義)을 동시에 지닌 파동이 성誠이라는 솔리톤이다. 성자자성誠者自成은 무위자연無爲自然이다. 태초에 그냥 성誠을 만드는 우주계란이 있었다. 

위 본문에서 '성기成己 인야仁也 성물成物 지야知也'를 보면 자신을 이루는 것이 인(사랑, 관심)이고 만물을 이루는 것이 지(정보)라는 말이 나온다. 이는 최근 인기를 끄는 양자물리학으로 설명되는 이끌림의 법칙을 설명한 구절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보가 물질이 되고 사랑이 자신을 만든다." 일명 관찰자효과로 알려진 바에 의하면 관찰자의 관점(관심)과 그 관점의 강함(믿음, 사랑)이 다차원 우주의 정보를 조합하거나 움직여서 자기와 자기를 둘러싼 세상(솔리톤들의 축제)을 만든다. 이를 꿈속의 꿈을 다룬 영화 <인셉션>에서는 '투사체'라고 불렀고 <매트릭스>에서는 가상현실 속 디지털 코드로 표현된다. 디지털 코드의 발달에 주역이 영감을 주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라이프니츠'에게 북경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신부가 주역의 64괘 그림을 보냈고, 이를 본 천재 라이프니츠는 이진법을 발상, ㅡ(양+) --(음-)을 +(양)과 -(음)으로 표기하는 서양식 2진법을 정립, 컴퓨터 언어가 시작되었다.

최근 주역의 괘상을 이미지화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개개인들의 사주를 보완하는 맞춤 그림을 그리는데, 이는 더 크고 더 실험적인 작품을 위한 재료비를 할 생각이다. 개인 사주와 주역의 괘를 구도로 하는 해와 달과 별과 은하수 그림은 일명 그림보약 처방을 원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이미 4년 정도가 예약되어 있다. 화천대유火天大有괘 화지진火地晋괘 중지곤重地坤괘 지천태地天泰괘 지수사地水師괘 등의 구도를 태양과 달과 행성 등을 위아래로 배치하면서 그리는데, 개인의 사주에 따라 잘 어울리는 주역의 괘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최근 뭐 좀 안다는 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양자물리학 이론에서 파생된 이끌림의 법칙이란 것이 있다. 유명한 책들의 이름은 생략한다. 그런 우연의 일치나 행운이나 기적이나 모두 양자도약이나 양자얽힘 현상으로 보는데, 양자얽힘은 토션필드에서 일어나는 일이며 우주계란 가설로 설명이 된다. 최근 양자생물학에서는 우리 몸 속의 효소작용이나 후각신경이 냄새를 맡는 것도 양자적 현상으로 본다. 일상이 기적이라고 하더니 양자생물학은 우리 일상과 생명이 기적임을 말하고 있다. 이제 빅뱅이론과 토션필드와 평행우주론까지 통합하는 우주계란 가설을 보자. 

어려서 흑백TV는 저녁이 되어야 시작했다. 좌우로 두루마리처럼 말리던 문을 양쪽으로 열고 TV를 켜면 잡음과 함께 흑백과 회색 점들의 축제가 보였다. 미술학원 스케치북 위의 명암 10단계를 닮은 사각 흑백기둥 화면조정이 뜨기 전, 지지직 잡음을 내며 마치 흑백 모래들이 서로 세상구경을 하려 튀어 오르는 장면은 뜨거운 팬 위에서 다양한 색의 깨를 볶는 듯했고, 흑백 우박들이 떨어지는 듯했고, 아무런 장식 없는 불꽃놀이 같았다. 그 불꽃놀이와 잡음이 빅뱅의 흔적임은 대학 가서 알았다. 빅뱅의 증거를 오래 보며 만화를 기다리던 나는 그 혼돈의 흑백 잡음 속에서 얼굴도 보고 글씨도 보고 군중과 영혼을 보았던 듯하다. 잔잔한 호수에 곱고 다양한 모래들이 우박처럼 쏟아지는 것을 상상해보자! 그런데 그 호수는 우주 크기의 물방울이다! 어려서 고향 마을회관 옆 붕어가 많던 큰 인공연못에 돌을 던지고 반나절이나 지켜보던 둥근 수면파는 참 아름다웠고 또다시 연이어 돌을 던지게 했다! 빅뱅이론은 잔잔한 수면에 떨어진 돌처럼 그런 방식으로 설명된다. 그러나 빅뱅은 거대한 우주 물방울에 무수한 모래가 동시에 떨어지거나 아예 모래바람이 관통하며 부는 것과 같다! 특이점이 너무나 많았던 것이다. 필자는 빅뱅과 양자얽힘과 평행우주에 대한 이해를 시의 수준은 아니더라도 에세이풍의 쉬운 글을 쓰고 싶었다. 

그러나 어찌 우주 물방울에 무수하고 다양한 크기의 돌들이 떨어져 다시 무수하고 다양한 파동들이 서로 얽히는 것으로 11차원 우주를 설명할 수 있을까? 단지 5차원이나 6차원까지 상상해볼 뿐이다. 모래바람을 맞은 어떤 막에 둘러싸인 수면 위의 복잡한 파동들이 겹쳐져서 다양한 초끈을 만들고 전자와 원자 물질차원이 된다는 영감을 말하고 싶다. 빅뱅은 모래가 수면에 떨어지듯 모든 곳에서 다양한 크기로 동시에 일어났는데 이는 공간의 변화라기보다는 질적 변화라고 생각된다. 그 모래가루는 원래 하나의 돌멩이였던 것이다. 
우주를 다중 막의 계란모델로 보면 편하다. 계란 속 흰자가 각종 진동을 만드는 큰 물방울이고 껍질이 원래 하나로 연결된 돌멩이다. 그 돌 껍질이 동시에 깨지며 수면파를 때렸다! 그것이 빅뱅모델에 더 가까우며 온 우주에 상존하고 우리 두뇌와 몸과 꿈까지 동시에 지배하는 양자얽힘의 근원이라고 본다. 다양한 수면파가 다중막의 계란 속껍질과 만나면 진동하며 춤추는 다양한 고리 모양의 초끈이 된다. 그 초끈들이 특정 스핀을 가진 양자가 된다. 양자는 반대스핀으로 쪼개지기도 하지만 같은 방향 스핀도 무수히 복제가 된다. 오뚜기 모양 러시아 인형처럼 계란 속에 또 계란 막이 있는데 그 층이 숨어있는 11차원을 만든다고 일단 생각하고 있다. 수면파의 크기의 다양성이 중중무한이며 프랙탈 모양이다. ‘칸토어’의 무한이라서 작은 부분이 전체의 모양을 닮게 된다. 이렇게 홀로그램 우주론까지 설명된다. 최초의 껍질이 깨지는 빅뱅으로 만들어진 프랙탈 수면파가 속껍질 막과 부딪치면서 다양한 파동을 만드는데, 그 속껍질이 초끈을 만드는 장이며 토션필드는 계란 속의 모든 진동과 파동이다.

의사소통의 파동인 말이 타인의 맘과 몸에 상처를 주는 것은 당연하다. 말소리도 몸도 파동이기 때문이다. 벽에 걸린 그림이 삶을 바꾸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림의 색깔도 의미도 파동이고 삶도 파동이다. 신화적 시각으로 보자면 파동은 "빛이 있으라!" 라고 외친 신의 음성이다. 그 음성이 우주계란 껍질을 깨부수었다. 눈에 보이는 모든 색은 최초의 음성이 만든 다양한 수면파가 거대한 신의 태양빛(신의 영혼)을 굴절시켜서 드러난 무지개와 비슷하다. 그 신의 태양(또는 마음)이 다중 계란 막 중앙의 노른자라면 흰자는 호수이고 여러 겹 호수 바깥의 껍질이 하나의 돌이다. 껍질이 깨져야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고 했던 이는 빅뱅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은 아니었지만 굉장한 표현을 했다. 원래 하나에서 나누어진 만물은 양자얽힘의 그물망을 벗어날 수 없다. 오히려 공시성과 인연과 우연의 일치성이 없는 것이 비정상적이다. 
원래 하나였던 우주에서 계산되지 않는 우연은 없지만 인간의 시야와 감각이 허접할 것이다. 우주계란 안에는 과거·현재·미래가 동시에 겹쳐진 시공간들이 중중무한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미래도 그렇게 신의 관점에서는 계산이 되지만 파동변수가 너무나 복잡하고 무수해서 미래는 인간의 영역 밖이다. 우리 지구라는 둥근 무지개는 모든 우주에 동시에 다양한 크기로 존재할 수 있고 우리 자신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어릴 적 지켜보던 방송 전 지지직거리던 흑백TV 화면처럼 서로 하나의 호수와 수면을 공유하며 서로 춤추고 있다. 한 공간에 무수히 겹친 파동과 솔리톤은 평행우주론이 된다. 필자의 통일장 이론으로는 토션필드와 솔리톤과 양자의 세계는 궁극적으로 사랑과 앎의 시너지로 만들어진 평행우주 가상현실이 바탕이다.

필자도 잘 모르는 말을 하기에 글이 이렇게 어려울 것이다. 또는 우주의 기틀과 운행의 도를 느끼는 세상 그 누구도 글로서 쉽게 설명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냥 ‘남명 조식’ 선생이 자주 읽었을 그 문구를 적고 이만 줄인다. ‘군자君子 경이직내敬以直內 의이방외義以方外 경의립이덕불고敬義立而德不孤 직방대直方大 불습무불리不習无不利 즉불의기소행야則不疑其所行也.’ 군자는 경敬으로 안을 바루고 의義로써 주변을 정리한다. 경과 의가 잘 서면 덕德은 외롭지 않다. 곧고 바르고 크니 연습 없이도 모두 잘 돌아간다. 이는 의심 없는 행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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