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원이 노딜 브렉시트(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것)를 거부하기로 했다. 이에 브렉시트가 연기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
하원은 13일(현지시간) 오후 ‘노 딜’ 브렉시트 관련 정부 결의안 및 의원 수정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했다. 이번 노딜 브렉시트 반대 결의안은 43표 차(찬성 321표·반대 278표)로 가결됐다.
하원이 ‘노 딜’ 브렉시트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낸 만큼, 메이 총리는 다음 날인 오는 14일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EU탈퇴시점 연기 여부를 묻는 표결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집권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의원이 반대하는 만큼 이날 표결에서 노딜 브렉시트를 승인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여전히 노딜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는 할 수 없다. 의회의 표결은 정치적인 것으로 법적 구속력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국과 EU가 모두 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을 비준하지 않거나 영국이 탈퇴를 취소하지 않는 한 노딜 브렉시트는 여전히 일어날 수 있다.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영국 정부는 1년간 수입품 87%에 무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