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종교와 대통령에게 초대받은 7대 종단

  • 입력 2019.02.27 15:02
  • 수정 2019.02.27 15:06
  • 기자명 박정례 선임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18일 7대 종단 지도자와 오찬을 가졌습니다. 7대 종단이라 함은 먼저 불교, 기독교, 천주교, 천도교, 원불교 순서로 거론되는데 여기까지는 우리 주변에서 빈번하게 들어 알 수 있는 종교기관입니다. 

이어 유교와 민족종교협의회까지를 넣어 7대 종단으로 부르는데요. 불교와 유교 그리고 기독교와 천주교 유교 같은 외래종교가 들어오기 전 저 아득한 옛날부터 우리에게는 단군교 혹은 신교라 부르는 민족종교가 있었습니다.

한국민족종교는 이처럼 단군을 신앙대상으로 삼거나 민족주의적 개벽사상(開闢思想)과 보국안민(輔國安民)과 광제창생(廣濟蒼生)을 주창하는 자생종교단체들을 말합니다.

따라서 한국민족종교는 기본적으로 민족주의적 개벽관을 지닌 종교와 단군계 종교들로 대별되고, 구한말에 개창된 민족종교로는 수운 최제우의 동학교, 강증산의 증산도, 소태산 박중빈이 개창한 원불교가 가장 유명하죠. 

첫째 동학은 수운 최제우가 유.불.선.천주교 사상을 종합하여 창시했습니다. 수운은 1860년 경주 구미산 용담정(龍潭亭)에서 득도를 하여 포교하던 중 탄압을 피해 전북 남원의 은적암(隱寂庵)으로 피신생활을 하던 중 동학사상을 체계적으로 이론화하여 「논학문」·「안심가」·「교훈가」·「도수사」등을 지었습니다. 그의 이론을 한문체로 종합한 것이 동경대전, 가사체로 정리한 것이 용담유사입니다.

제 2대교주인 해월 최시형을 비롯한 동학북접에서는 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고 포교에만 힘쓰자는 입장으로 농민 운동에 소극적이었으나 당시의 탐관오리들의 수탈에 신음하던 전라도 일대의 농민들은 고부군수 조병갑의 학정에 맞서 개벽을 이루고자 현실참여에 적극적인 입장이었습니다. 

전라도 고부의 동학접주 전봉준(全琫準)과 김개남 등을 비롯한 동학 남접주들이 주축이 돼서 1894년 황토현에서 거병하기에 이릅니다. 이들을 진압한다는 구실로 청나라와 왜군까지 개입하기에 이르러 척양왜를 외적에 대적한 결과 우금치에서 30만의 희생자를 내는 등 우리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기게 되고 3대 교주 손병희가 천도교라는 이름으로 개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둘째 원불교는 1916년 전남 영광 출신 소태산 박중빈에 의해 개창 됩니다. ‘물질이 개벽하니 정신도 개벽한다’는 화두가 유명하고, 산중에 은거하는 식이 아닌 불교의 생활화, 대중화, 시대화를 추구합니다

9명의 창립 제자를 선발하고 시주나 동냥 등을 폐지하는 대신에 각자가 정당한 직업에 종사하며 교화사업을 시행한다는 이른바 ‘생활불교’를 표방한다는 대원칙을 세웁니다. 

이 때문인지 원불교는 개창 초기부터 저축조합을 시작으로 간척사업을 벌이고 엿공장, 과수원, 농축장, 양잠, 한약방 등으로 교단 창립의 경제적인 기틀을 다집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의 친정어머니가 대표적인 원불교신자로 알려진 분입니다. 

원불교는 교육사업, 양로원, 병원사업 등을 통하여 생활 밀착형 종교로서 착실한 행보를 하고 있지요. 원광대학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의대가 있는 학교로 유명합니다.

셋째 증산도, 증산도는 강증산에게서 비롯한 증산도를 살펴봅니다. 강증산은 1871년 전라북도 고부군 객망리에서 태어났습니다. 1901년 모악산 대원사 칠성각에 그곳의 주지 금곡의 시봉을 받으며 21일간의 수도 끝에 그해 7월 득도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902년부터 1909년까지 7년간 모악산 일대를 근거지로 하여 전주·태인·정읍·고부·부안·순창·함열 등 각 지역에서 천지공사(天地公事)를 벌이며 수많은 이적과 함께 독특한 포교활동을 벌였습니다. 

증산도들이 상제님이라 부르는 강증산은 후천개벽과 무극대도無極大道에 이르는 길로서 상제관, 우주관, 인간론, 신관-수행관, 천지공사, 구원관, 수부 종통관 그리고 일꾼론의 팔관론을 체계화합니다.

강증산은 후천 세상에는 전쟁과 화력(핵무기)으로 망하기보다 병겁(병)으로 망할 것이라고 예측하는가 하면 한반도는 38선으로 인해 남북분단을 맞을 것이고, 미,중,일,러 주변 4강대국이 한반도를 둘러싸고 각축을 벌이는데 이 형국을 오선위기로 빗대 설명하면서 소떼가 북으로 넘어가 갈 때쯤이면 통일이 가까워올 것이라고 예언을 합니다.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1998년 6월과 10월 2차례에 걸쳐 소떼 1001마리를 거느리고 방북한 사건은 미국 방송 CNN이 중계했을 정도로 세기적인 퍼포먼스였습니다. 그때는 남북문제에 천착하고 있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이었고 이어 2000년 6월 15일엔 우리가 다 아는 역사적인 제1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됩니다.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