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이달 25-30일 금강산서 이산가족 상봉

  • 입력 2013.09.03 15:33
  • 기자명 이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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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이번 달 25-30일 금강산서 이산가족 상봉

남북한이 이번 달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갖기로 합의했다.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전면 중단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3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남북 양측은 이날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4개항의 합의서를 채택했다. 양측은 내달 상봉할 이산가족 규모는 남북 각각 100명으로 하기로 했으며, 상봉의 방법과 형식은 관례에 따르기로 했다. 남북은 추석 상봉에 이어 11월 안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한차례 더 진행하는데 공감하면서 다음달 추석 상봉 이후 적십자 실무접촉을 추가로 열기로 했다. 양측은 또 대면 상봉과 별도로 '화상 상봉'도 10월 22일부터 23일까지 갖기로 했다. 규모는 쌍방이 40가족씩 하기로 했다.


합의문 통해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 의지 천명

양측은 이달 25일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오는 29일 생사확인을 의뢰할 200∼250명의 명단을 교환하고 내달 13일 생사확인 결과가 담긴 회보서를, 16일에는 최종명단을 교환하기로 했다. 상봉 5일 전에는 선발대가 금강산에 파견된다.
합의서는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과 관련, "남과 북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생사확인, 서신교환 실시 등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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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적십자실무접촉 합의문 전문>

남과 북은 2013년 8월 23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 남과 북은 2013년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금강산에서 진행하기로 하였다.
① 상봉 규모는 쌍방이 각각 100명씩 하기로 한다.
② 생사확인 의뢰서는 8월 29일에 남과 북이 200명에서 250명 사이 각기 편리한대로, 회보서는 9월 13일, 최종명단은 9월 16일에 교환한다.
③ 상봉 형식과 방법 등은 관례에 따르기로 한다.
④ 쌍방은 상봉시작 5일전에 선발대를 현지에 파견한다.

2. 남과 북은 2013년 10월 22일부터 10월 23일까지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진행하며, 상봉 규모는 쌍방이 각각 40가족씩 하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11월 안에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한 차례 더 진행하는데 공감하면서 추석 계기 상봉이 끝난 직후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을 열고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생사확인, 서신교환 실시 등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하였다.

2013년 8월 23일
남북적십자실무접촉 북남적십자실무접촉
남측 수석대표 북 측 단 장
이 덕 행 박 용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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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이고 호의적인 실무접촉 분위기
남북한 양측은 이날 실무접촉에서 처음부터 긍정적이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북한 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중앙위원은 오전 전체회의 기조발언에서 실타래처럼 얽힌 남북관계를 풀어나가는 데 적십자인으로서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 측 수석대표인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은 적십자 단체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제일 많을 것이라며, 여기서 성과를 내서 신뢰를 쌓으면 지난 5년보다 훨씬 많이 발전돼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양측은 일찌감치 대면상봉과 화상상봉 행사를 갖자는 데 동의했지만 상봉 시기와 장소, 규모 등 세부적인 방안을 놓고 견해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오전 전체회의에 이어 4차례의 수석대표 접촉이 이어지면서10시간이 넘는 줄다리기가 계속됐다. 한국 측은 남북한 각각 100 명씩 해 온 이산 상봉 규모를 확대하고 상봉 장소는 서울과 평양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북한 측은 과거대로 100 명씩 금강산에서 상봉하는 방안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측은 또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 해결이라는 민감한 사안도 협상 테이블에 꺼냈다. 하지만 남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시간을 다투는 인도적 현안이고 추석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이번 상봉 행사를 성사시키는 데 집중해 이번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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