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 교육에는 미래가 없다

미래교육포럼 상임대표 하영철

  • 입력 2019.01.04 18:02
  • 수정 2019.01.04 18:03
  • 기자명 하영철 미래교육포럼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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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은 비교나 경쟁, 차별 다름보다는 우리에게 더욱 친근감을 갖게 하는 단어이다. 그러나 인간의 삶에 ‘평등’이 존재할까? 우리는 양성평등이라는 말을 자주 들으나 양성평등은 정치에는 존재하나 과학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평등 사회는 인간이 평등하게 살기 힘들기 때문에 바라는 이상 사회이지 현실에서는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평등에는 개성, 능력, 다름, 동기, 경쟁, 선택이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학교 교육에 평등이 존재할까? 학교 교육, 특히 지적 학습에서는 평등을 찾기 힘들다. 교육은 학생들의 적성과 개성을 계발하고 각자의 경쟁력을 길러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갈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나라 학교 교육에는 상생, 복지, 인권, 배려, 공정, 자율만 있지 다름, 개성, 선택, 수월성, 충성심, 공경심, 경쟁이 없다. 빈부의 구별 없이 누구나 혜택을 누리는 복지 교육, 책임과 의무보다는 권리만 주장하는 인권 교육, 경쟁 없는 상생 교육, 통제 없는 자율교육, 위계를 인정하지 않는 평등 교육으로는 미래의 삶에 대처할 수 없고 국제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경쟁과 비교 없는 행복한 학교'를 지향하는 전교조 출신 또는 전교조 성향 교육감들의 교육 정책에는 평등사상이 자리 잡고 있다. 모든 학생들을 평등하게 가르치고 경쟁과 비교가 없으면 학생들이 행복할까?

첫째, 학교에서 평등은 비지적 교육에서는 가능할 수 있으나 지적 교육에서는 찾기 힘들다. 
학생들은 각기 다른 개성, 기질, 적성,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평등 교육은 그들의 인지적, 신체적, 사회적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없다. 서로 다른 지적 능력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있는 교실에서 평등 수업이 가능할까? 가장 효과적인 학습 방법은 맞춤형 개별 학습이지 평등 학습이 아니다. 교사의 발문에 대한 응답, 교사 지시에 대한 학습 활동, 자기 주도적 학습, 협동 학습, 토론 학습 등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에는 다름, 경쟁, 선택이 있지 평등이 존재하기는 어렵다
  평등주의는 능력주의를 부정하는 것이고 평등 문화는 경쟁을 강조하는 문화와 학문적으로 경쟁할 수 없다. 평등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나태해지고 의존심만 길러지며 자신감, 책임감, 독립심, 경쟁력이 약해져 미래의 삶에 적응하기 어렵게 됨을 생각하자.

둘째, 비교와 경쟁에도 행복이 있다. 
모든 학생을 평등하게 교육한다는 것은 평균을 지향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 전교조 출신 또는 전교조 성향 교육감들이 주장하는 평균 높이기는 오늘날 발달적 교육관에 맞지 않는 평가관이다. 발달적 교육관에 의한 절대 평가는 평균이 아닌 개인의 성취도와 관계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평등사상에 의한 교과 평균 높이기는 우수아는 사라지고 다름이 없는 평등 교육으로, 개인의 성장과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학습에 뒤처진 학생을 평균으로 끌어올려 다 같이 어깨동무하며 나아가면 모든 학생들이 행복할까? 우수아나 외향성을 가진 학생들은 행복할 수가 없다. 그들은 다른 학생들과 비교해보고 경쟁하고 싶고, 그 결과 상대 학생보다 성적이 우위에 있을 때 성취감, 자신감, 자긍심, 행복감을 갖게 된다. 학습 부진아가 평균 성적을 갖게 될 때 행복감을 가질지 모르나, 우수아들은 평균을 넘어 성취도를 높이는 데 관심을 두며 우수아끼리의 경쟁에서 이길 때 성취감과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다.

셋째, 평등의 의미에는 공정, 공평이 있다. 
학교 교육에, 특히 지적 교육에 공정, 공평이 존재할까? 모든 학생에게 무상으로 점심을 먹이고, 수학 여행비, 체험 학습비를 무상 지원해주고, 학습 준비물을 무상 제공해줄 때 학생들은 모두 행복을 느낄까? 인간은 자기의 노력에 의해 무엇을 성취했을 때 행복을 느끼는 것이지 무상 복지 혜택을 받는다고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다. 무상 복지 혜택을 받고 자라는 경우 지도자나 국가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수동적 인간이 될 수도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국가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기 전에 국민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까를 생각하자”라는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재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평등한 삶, 공평, 공정한 삶은 우리가 바라는 이상이지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학교 교육, 특히 지식 교육에서는 공정한 분배 환경이 있을 수 없고 교실 수업에는 상생보다는 경쟁이 존재한다. 협동 학습, 토론 학습도 우수아가 부진아를 지배하는 우수아와 외향아 지배 시스템이 됨을 생각해야 한다.
학교 교육은 평등이 아닌 다름의 원칙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학생들은 성장 속도나 학습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평등 교육보다는 다양한 교육이 필요하고, 학교 유형도 능력에 따라 교육 기회를 주기 위해 다양해져야 한다. 
현 정부의 자사고나 외고 같은 특목고의 일반고화 시도는 학부모나 학습자의 선택권을 박탈하고 오늘날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뒤떨어진 교육정책임을 알아야 한다.
현 정부나 교육부, 전교조 출신 또는 전교조 성향 교육감들은 조건 평등보다는 기회 평등 교육을 생각해야 한다. 조건 평등사상에 의한 표준화된 교육 활동, 표준화된 학교, 표준화된 교재로는 국가 경쟁력을 기를 수 없음을 생각하자.
전교조 출신 또는 전교조 성향 교육감들은 조건 평등사상만 내세워 교육의 평준화만 주장하지 말고 다름과 다양성을 기르는 교육을 실천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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