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예방 토크 콘서트, 아임낫파인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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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30일 저녁 7시 30분 이태원 블루스퀘어에서 생명존중정책 민관협의회가 주관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하는 자살예방 토크 콘서트 <I'm not fine>가 개최되었다. 

I'm not fine 토크 콘서트는 지난 11월 10일에 출간된 책 I'm not fine(이하 아임낫파인)이 그 기원이다. 아임낫파인은 괜찮다고 말하지만, 괜찮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임낫파인은 '책읽찌라' 라는 북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이가희 대표(스타트업 NEWDHOT)가 우울증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없애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글과 영상을 통해 풀어내었다.

이번 아임낫파인 토크콘서트는 총 5명의 연사가 무대에 섰으며, 강연 중간 옥상달빛의 무대 공연도 이어졌다.

아임낫파인 첫 번째 세션 - 아임낫파인 저자 이가희

첫 번째 연사이자 아임낫파인 저자인 이가희 대표는 아임낫파인은 우울증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없애는 프로젝트로 밀레니언 세대들이 관심있는 주제를 다룬 해시온이라는 채널을 만들고, 첫 번째 주제로 우울증으로 잡았다고 한다. ‘책읽찌라’ 채널을 운영 했을 때, 심리, 마음의 문제, 우울증에 관한 이야기가 인기가 많았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아임낫파인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찾아다니면서 자문을 구했다. 초기에는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는데, 얕은 지식을 전달하면 오히려 안 좋을 수 있다는 피드백을 들었으나 강행하였다. 그 결과 지금 아임낫파인은 베스트셀러가 되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가희 대표는 아임낫파인 프로젝트를 하면서 우울증에 끝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고 우울증에 걸렸을 때 병원에 가야 하는 이유 3가지를 말했다. 첫 번째로 인간관계,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함이다. 두 번째로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방지, 세 번째로 우울증의 재발확률을 낮추는 것이다. 

우울증에 걸려도 병원에 못 가는 가장 큰 이유는 정신과 진료 기록이 남는다는 두려움 때문인데, 사실 기록은 아무나 열람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더불어 최근 대기업에서는 우울증으로 인한 휴직 권유나 심리상담을 권해주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가희 대표는 괜찮지 않은 것을 괜찮지 않다고 말할 용기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며, 힘들 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용기를 주려고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고 말했다.

아임낫파인 두 번째 세션 - 뇌부자들 허규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두 번째 연사는 팟캐스트에서 ‘뇌부자들’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허규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다. 

허규형 원장은 요즘 아임낫파인,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우울증도 괜찮아 등 우울증 관련 컨텐츠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며, 우울증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호르몬에 이상이 생겨 걸리는 병이라고 말하였다. 

강연 초반에 우울증과 우울감이 어떻게 다른가에 대해 정의 했는데, 우울감은 날씨고, 우울증은 기후나 계절처럼 2주 이상 우울감이 지속되는 경우라고 말하였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에게 다른 사람들은 밖에 나가서 영화도 보고 사람을 만나면 괜찮아질 것이라 말하지만, 우울증 환자는 이런 쉬운 활동조차 못하는 자신을 자책할 위험이 있어 이런 행동은 하면 안된다고 말하였다. 

그러면서 우울증에 걸렸을 때는 작고 소소한 것부터 스스로 칭찬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실은 변하진 않지만, 자신 스스로가 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작은 것부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연습을 하고, 긍정적이진 못하더라도 비관에 빠지지 말라고 강조하였다.

아임낫파인 세 번째 세션 - 서늘한 여름밤 작가 이서현

세 번째 연사는 <서늘한 여름밤의 심리학 썰>이라는 만화를 연재하고 있는 이서현 작가였다. 

서현 작가는 우울증으로 힘들었던 자신의 과거를 말하며, 나의 일부인 우울, 불안에 대해 화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처음에는 본인 스스로 우울, 불안을 제거해야 되고 제거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 그 이유는 사회에서는 결함이 있는 사람을 포용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사회적인 관점에서 밖으로 튀어나온 자신의 부정적인 모습을 수용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더불어 우리 사회는 나약하고 약한 점을 비난하는 것이 공기처럼 당연시한 문화가 있는데, 우울하고 불안한 것이 본인 스스로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했다.

불안이나 우울같이 통제할 수 없는 것을 통제하지 못하는 자신을 비난하였기 때문에 우울하고 무기력하면 고통스러웠으나, 심리상담을 통해 무기력하고 우울하면 좀 쉬어야겠네 라는 여유를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고통은 있을지언정 괴롭지는 않다고 말하며 자신의 스토리를 공유하였다.

아임낫파인 네 번째 세션 - 한국 생명의 전화 이광자 이사

네 번째 연사인 한국 생명의 전화 이사인 이광자 교수는 자살자의 특징은 잿빛 썬글라스 (블랙 독)을 쓰고 있다고 말하며, 다른 사람의 안경은 벗길 수 없어도 자신의 검은 안경은 벗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앞서 연사들과 마찬가지로, 우울증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병이라고 정의하였다.

이광자 교수는 수많은 우울증 환자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자살이 끝이라는 것과 자살은 개인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광자 교수는 자살은 끝이 아니며 가족, 동료, 공동체에 고통과 죄책감 같은 정신적 충격을 주기 때문에 개인적인 사건이 아니라고 강조하였다. 

하루 34명 정도가 자살로 생명을 마감하는데, 이런 자살은 또 다른 자살을 유발하고 크게는 생명 경시 풍조를 유발한다고 하였다. 

이광자 교수는 건너가거나, 건너오거나 두 길밖에 없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강조하며 뒤따라 갈 수도 있고, 나란히 갈 수도 있다며 인식 전환의 중요성을 힘주어 말하였다.

아임낫파인 다섯 번째 세션 - 살아 눈부시게 김보통 작가
마지막 연사인 김보통 작가는 <사라지고 싶은 밤>에 대하여 말 하였다. 

김보통 작가 본인이 배가 아파 병원에 갔을 때, 담석에 걸렸다는 원인을 알고 해결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자 마음이 편해졌다고 한다. 이를 통해 괜찮지 않을 때 아임낫파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하였다.

김보통 작가는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고통은 의미를 알 수 없는 고통이며, 담석에 걸린 것처럼 원인을 뚜렷이 파악할 수 없는 고통도 있다고 말하였다.

김보통 작가는 ‘사라짐’에 대해 강조하였는데, 이 ‘사라짐’이라는 것은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로부터 벗어나라는 것이다. 

김보통 작가는 자신의 평범했던 회사원에서 만화 작가가 되기까지의 스토리를 말하며, 힘든 시기를 버텨낼 수 있었던 이유는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고난과 감내할 수 없는 고통에서부터 벗어 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하였다.

강연 말미에 김보통 작가는 가능성은 0과 1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어떠한 시도를 하며 가능성이 0.000001 이라도 생긴다고 말하며 ‘사라지면 살아진다’는 말을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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