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무대 위의 지휘자

스피킹아티스트, 김민철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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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는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 무한도전 얼굴마담 유재석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상급 MC이다. 유재석이 정상급 MC가 된 배경에는 그의 진행능력, 즉 게스트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그들의 강점을 마음껏 발휘하게끔 해주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할 프리랜서 MC 김민철님의 말에 따르면 MC는 무대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무대에 서는 사람을 빛나게 해주는 서포터 역할을 수행한다고 한다. 무대 위의 조력자 MC에 대해 김민철 MC를 만나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평범한 회사원이 마이크를 잡은 뒤, 스피킹 아티스트로 변모하다
김민철 MC는 어렸을 때부터 MC를 꿈꾸지 않았다. 오히려 남들 앞에 서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민철 MC가 마이크를 잡게 된 계기는 취업 준비 과정에서 쓰디쓴 탈락의 고배를 마셨을 때부터였다. 국내 메이저 대기업 인턴쉽 과정에 선발되어 정규직 전환을 확신하던 중, 최종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시게 된다. 이후 외국계 회사에 들어가게 되지만, 이전 직장의 탈락으로 인해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던 김민철 MC는 우연히 쇼호스트 모집 공고를 보게 된다. 떨어진 자존감을 회복하자는 마음으로 다음 날 쇼호스트 학원에 등록하였다.

얼떨결에 시작한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숨어있던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 의외로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후 3년간 회사와 프리랜서 MC 생활을 병행하며 치열하지만, 차근차근 프리랜서 MC로 독립을 준비하게 된다. 3년간의 준비 끝에 마침내 프리랜서로 독립하여 MC, 쇼호스트, 라디오 DJ로 활동하고 있다. 김민철 MC는 자신을 말로 먹고사는 스피킹아티스트라고 소개하였다.

“MC는 행사를 진행하는 사람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행사가 열렸을 때, 행사를 이끌고 진행하죠. MC는 무대의 주인공이 아니라, 행사가 잘 되게끔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고 관객과 무대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합니다.”

어느새 4년 차 프리랜서 MC
MC를 선택하고 처음에는 무대에 설 기회가 많지 않아서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기회가 올 때마다 항상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일하였다. 그 결과 회사로 치면 대리급인 4년 차에 현재에 접어들어서는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하였다.

“MC는 다른 직업과 달리, 정해진 루트가 없어서 막막할 때가 있었습니다. MC가 되는 방법도 정해져 있지 않고, 커리어를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도 모호했죠. 돈 생각은 하지 않고 무대에 설 수 있는 자리라면 달려가 하나씩 하나씩 무대에 오르다 보니 어느새 저만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정해진 길은 없지만, 하다보면 길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김민철 MC는 MC를 하면서 가장 보람있는 순간은 행사가 끝나고 무대에서 내려왔을 때, ‘김민철 MC 덕분에 행사가 잘 끝났다’라는 들을 때라고 한다. 짧은 시간 안에 관중을 사로잡고 자신의 멘트에 바로바로 피드백이 오는 직업이라 매력이 있다고 하며 무대에 설 때는 항상 떨리지만, 어느샌가 그 떨림과 자신에게로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즐기게 되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카멜레온같이 적응이 빠른 MC, 김민철
월급을 따박따박 주는 직장인과 달리, 프리랜서는 항상 고정적인 수익을 구축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프리랜서 MC 생활을 하는 김민철 MC에게 자신을 어떻게 알리는지 그 방법을 물어보았다.

“저를 노출 시킬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쓰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기회가 올지 모르기 때문에, 온 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저를 알리고 있습니다. 친구 결혼식, 지역 운동회 등 무대에 설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갑니다. 이렇게 돈을 보고 움직이지 않고 무대라는 기회를 보고 움직일 때, 홍보도 되고 실력도 느는 것 같습니다. MC로서 최고의 홍보 방법은 무대에 서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최대한 무대에 많이 서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민철 MC가 물불 안 가리고 무대에 섰기 때문일까? MC로서 김민철 MC의 가장 큰 강점은 어떠한 무대도 소화 가능하다는 것이다. MC 마다 전문 분야가 다른데, 컨퍼런스, 세미나 같은 격식 있는 자리부터 송년회나 운동회 같은 레크리에이션 요소가 필요한 자리도 있다. 인터뷰를 하면서 기자가 본 김민철 MC는 굉장히 점잖은 이미지라, ‘레크리에이션 행사를 진행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하였으나 그것은 경기도 오산이었다. 보여지는 차분한 이미지와 달리 활발한 성격이며 MC에 입문할 때 레크리에이션 MC로 시작한 이력 덕분에 모든 무대를 소화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를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하나를 제대로 못 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물으실 수도 있지만, 다양한 무대에 섰기 때문에 돌발 상황에도 잘 대처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MC 생활 초기에는 돌발상황이 터지면 당황하였지만, MC를 계속하다 보니 이제는 대처를 잘하는 편이라고 말하였다. 행사를 잘 끝내기 위해 행사장에 일찍 도착하여 분위기를 살피는데, 아이들 관련 행사라면 아이들과 장난을 친다든지, 강연의 경우 일찍 온 관객에게 질문도 하면서 분위기를 읽는 것이다.

“체육대회에서 MC를 봤을 때, 갑자기 소나기가 미친 듯이 온 적이 있습니다. 저는 무대 위에 있어서 비를 맞지 않았지만, 관객들이 비를 맞고 있었죠. 그때 감전될 위험을 무릅쓰고 관객들이 있는 객석으로 뛰어 내려갔습니다. 이때 반응이 아주 좋았고, 이 과정을 지켜본 행사 관계자가 저를 좋게 봐주셔서 매년 이 행사에 가고 있습니다.”

김민철 MC에게 감전될 위험이 있음에도 왜 무대로 내려갔느냐고 묻자 단순히 쇼맨십으로 무대 밑으로 내려간 것이 아니라, 이런 돌발 상황에서 행사의 호흡이 끊기지 않게 하려고 내려간 것이라고 말했다. 무대 위에 있다고 해서 자신이 높은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관객과 동등한 위치에서 소통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하였다.

항상 즐겁고 치열하게 노력하는 MC 김민철
현재 김민철 MC는 마이크를 잡는 활동 외에도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책도 집필하고 있다. 얼마 전 스피치 관련 서적인 <억 소리 나는 유튜브 소리의 비밀>을 출간하기도 하였다. 

“좋은 목소리는 타고난다는 말은 철저하게 잘못된 말입니다. 보이스 칼라는 타고나는 것이지만, 누구나 훈련을 통해 충분히 자신에게 최적화된 좋은 목소리를 가질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심한 하이톤이어서 ‘모기 목소리’란 별명이 있을 정도였는데, 연습을 통해서 목소리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목소리도 외모를 가꾸는 것처럼, 충분히 가꿀 수 있다고 말하며 평소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하거나 영상 촬영을 통해 자신의 소리를 확실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본인 목소리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강점은 무엇인지를 파악해서 단점을 커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만약 이 과정을 혼자서 하는 것이 어렵다면, 김민철 MC가 수강하였던 스피치 전문 강의를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인터뷰 말미에 김민철 MC는 앞으로 더 많은 무대에 서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며, 이를 위해 한 번 무대에 설 때마다 지금처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MC 활동 외에도 유튜브 채널인 민철 TV를 더 잘 운영하고, 출간도 계속해서 할 예정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MC는 쉽지 않은 길입니다. 그래서 무대를 즐기고,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한 무대에 최선을 다했을 때 다른 기회가 찾아왔던 경험이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믿고 맡길 수 있는 MC가 되고 싶습니다. 여태까지 무대에 섰을 때 실망하게 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무대 위에 섰을 때 관객과 행사 담당자를 모두 만족하게 하는 MC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MC 김민철을 많이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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