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 상생으로 도약하는 기업

이제환 (주)노걸대 대표 취재 : 서미라, 박소연 기자 / 글 : 박소연 기자l승인2018.11.15l수정2018.11.1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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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이 많은 외식산업 시장에서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며 묵묵히 걸어온 기업이 있다. 육류 유통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하는 (주)노걸대는 1999년 설립해 현재 전국 80여 개의 체인점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천안에서 시작돼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주)노걸대는 세계 시장 진출을 준비하며 한국의 맛을 알리기 위한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주)노걸대의 이제환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혁신으로 이어온 길
이제환 대표는 어린이 영어교육 사업으로 사업가의 길을 걸었다. 천안에서 학생 수가 500여 명에 이르는 어린이어학원을 운영하던 그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영어교육으로 영역을 확장해나갔다. 실생활에서 습관처럼 사용해야 하는 언어의 특성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국내 교육과정과 캐나다 현지 교육과정 연계프로그램은 큰 호응을 얻었다.  

이후 육류유통업에 뛰어든다. 무엇이든 하나를 시작하면 몰두하는 그는 직접 전국을 다니며 거래처를 300개 이상으로 늘리는 성과를 올렸다. 이 대표는 어느 날 TV를 보다가 자기 브랜드가 있어야 한다는 내용을 접하게 된다. 물류산업과 연관된 브랜드의 필요성을 실감했다. 고민 끝에 거래처 중 한 곳인 음식점 대표와 협의해 1999년 천안에서 ‘노걸대 감자탕’을 시작했다. 

걸림돌을 디딤돌로 삼아
이제환 대표가 걸어온 길은 걸림돌을 디딤돌로 만들며 도약해온 길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위기가 있는 곳에는 기회도 있는 것을 실감했다”라고 그는 회상한다. 진입 인구가 증가하며 육류유통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해져 마진율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는 시기 연계 사업을 통한 브랜드화로 한 걸음 나간 것이 그 출발이었다. 그렇게 탄생한 노걸대 감자탕은 천안에서 입소문에 힘입어 체인점을 늘려갔다. 

감자탕의 인기가 높아지며 감자탕 음식점들 간 경쟁도 치열해져 갔다. 이 대표는 성장을 위한 다음 단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연구를 시작한다.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삼겹살과 막창이라는 메뉴를 감자탕과 효과적으로 접목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고민을 거듭했다. 차별화된 맛을 만들면서 조리 과정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최적의 수단으로 황토숯가마를 개발해 도입했다. 단시간에 고온에 구워내면 육즙이 보호되는 원리를 적용하고 탄화 과정을 없애 건강도 고려했다. 제품 개발에 수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체인점에는 무상으로 설치 후 로열티를 받는 방식을 적용해 체인점이 적은 부담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기업가의 사명으로 
배달문화가 서비스의 확대라는 개념을 넘어 하나의 독자적인 영역으로 확립되는 과정을 지켜봐 온 이 대표는 배달 전문점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자리 잡은 실업 문제에 대한 기업 차원에서의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큰 매장이 필요 없는 배달 전문점은 1인 창업이 가능하며, 창업 비용도 저렴한 것이 큰 장점이다. 연령에도 구애받지 않아 은퇴자들의 새로운 출발에도 적합하다.

최근 이 대표는 대한민국 전통음식의 맛을 세계에 알리는 일에 힘쓰고 있다. 세계 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간 (주)노걸대는 외식문화산업 수출로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가기 위해 R&D 분야에 집중도를 높이며 다음 단계로의 도약에 진입했다.

나무보다 숲을 본다
숲을 먼저 보고, 나무를 보는 것은 이 대표의 철학이다. “유통업을 하다 보니 전반적인 그림을 보게 됐다"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육류 유통업을 했기에 공급처로 택한 것도 있지만, 그가 '감자탕'이라는 아이템을 선택한 것은 그 이유 때문은 아니다. 감자탕의 주재료인 돼지고기는 광우병과 조류인플루엔자 등의 민감한 이슈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친근하게 찾는 음식인 만큼 경기 변동에 영향이 적은 편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주메뉴로 하기에 적당했다.

감자탕 프랜차이즈로서 육류 유통체계를 겸비한 (주)노걸대는 품질 보장과 안정성의 획득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주)노걸대는 최근 제1공장에 이어 제2공장을 준공해 체계적인 유통 시스템을 갖춰 나가며 차세대 성장동력을 높여가는 중이다.

외식 문화의 흐름을 읽다
이 대표는 뉴스를 꼭 챙겨보고, SNS 활동도 활발히 하는 편이다. 트렌드를 읽기 위해서다. 꾸준히 책을 접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음식에는 유행이 있어 그 흐름을 한발 앞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외식 문화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하루에 한두 끼는 일부러 외식을 한다고도 했다. 현재 사람들이 찾는 맛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반영하는 그의 경영가로서의 저력이야말로 오늘날의 (주)노걸대를 만들어낸 일등 공신이다. 다양한 영역에서 현장경험을 쌓아온 이 대표는 자신의 장점을 “적응이 빠르고, 일단 시작하면 그 일에 몰두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안테나를 높이 세우면 필요한 정보가 들어온다”라며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상생으로 하나 되다
"체인점주들이 잘돼서 인사올 때 정말 보람을 느끼지요. 그 맛에 사는 것 같아요." 이 대표는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CEO다. "체인점이 살아야 본사가 사는 것"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수십 개의 체인점을 오픈하는 동안 단 한 건의 소송에도 휘말린 적이 없다는 사실은 그의 이러한 경영철학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자신이 자전거 페달을 밟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주)노걸대의 감자탕 체인점과 함께 제품을 납품하는 납품자와의 관계 또한 상생의 틀에서 이뤄지고 있다. 

체인점의 부담 경감 차원에서 인테리어도 의무화하지 않는다. 이렇듯 체인점주들이 마음 편히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이 대표지만, 그가 절대 타협하지 않는 것이 있다. 재료를 저렴한 것으로 변경해 이윤을 남기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맛과 신뢰다”라고 강조했다. 

‘노걸대’이라는 상호는 해장국(성주탕)이 처음으로 실린 고려 문종 시기의 「노걸대」라는 문헌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이제환 대표의 열정과 연구의 시간이 담긴 (주)노걸대는 전통의 맛이 새로운 흐름과 접목해가는 외식 문화의 발전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제환 대표는 “꾸준히 도약해갈 노걸대의 앞날에 관심과 성원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취재 : 서미라, 박소연 기자 / 글 : 박소연 기자  maybe_s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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